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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유수빈 "팔로워 16만명 늘어, 주먹이로 개명하래요"

2020.02.25 08:55 | (sjboo71@dailian.co.kr)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섭섭하고 아쉽습니다."
최근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병사 김주먹 역을 맡은 유수빈(27)은 드라마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남한 재벌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북한군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 큰 사랑을 받았다. 16일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했다.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유수빈은 극 중 5중대 중급 병사 김주먹 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
24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수빈은 "끝나니까 아쉽고 섭섭하다"며 "일요일에 마지막회를 다시 봤는데 아쉽고 섭섭했다.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유수빈은 1차 심사 때 표치수 역을, 2차 때는 김주먹 역을 맡았다. 표치수(양경원 분), 금은동(탕준상 분), 박광범(이신영 분) 등 5중대원과 우애는 끈끈하다.
"치수 역은 나이가 많았고, 은동이 역은 너무 어렸죠. 잘생긴 광범이는 말 안 해도 아시죠? 하하. 5중대원과는 매일매일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tvN 채널 최고 시청률에 출연한 점은 배우로서는 큰 영광이다. 유수빈은 "정말 기분 좋고 얼떨떨하다"며 "대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박 작가님의 이야기는 정말 탄탄했다. 코미디, 액션, 멜로가 잘 어우러져서 배우들 모두 감탄했다"고 했다.
극을 이끌어간 현빈, 손예진과 호흡도 궁금했다.
"현빈 선배는 배울 점이 많고, 책임감과 열정이 강해요. 톱스타인데 초심을 유지하며 일하는 게 존경스러웠죠. 남자가 봐도 멋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고요. 예진 선배는 에너지가 대단해요. 상대 배역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누나처럼 후배들을 잘 챙겨주셨습니다."
주먹이의 눈물 연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세리가 총 맞는 신에서 눈물 장면은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 누가 좀 와달라'는 대사가 처음에는 안 담긴다고 했는데 본방송에 나와서 놀랐어요. 그때 정말 슬펐죠."
리정혁과 윤세리가 헤어지는 군사 분계선 장면도 눈물샘을 자아냈다. 장면으로 꼽은 유수빈은 "지금 생각해도 슬프다"라며 "세리와 감정이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쌓인다.'생이별'이라는 생각에 정말 슬펐다"고 털어놨다.
최지우와 함께한 '천국의 계단' 패러디 장면은 화제였다. 5중대원 없이 혼자 해야 했던 터라 부담이 많았지만, 최지우가 편하게 대해줬다. 대본이 재밌었던 덕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단다.
화제가 된 액션신은 김주먹의 '멋짐'을 잘 표현해낸 장면이었다. 키 180cm가 빛났던 장면이다. 배우는 "김주먹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욕심냈다"며 "내 '기럭지'에 고맙다"고 했다.
북한말 사투리는 북한말 선생님을 곁에 두고 연습했다. '씸쿵', '두라마' 등 단어는 유수빈이 말맛을 살리기 위해 조금씩 바꾸었다. 결과는 대성공. 배우는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남북 분단의 아픈 현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마음을 울렸다. 간접 경험한 유수빈은 "세리와 헤어짐을 준비할 때 조금씩 느꼈다. 실제로 남북 사람이 가까워지면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본명 유수빈보다 김주먹으로 불린다. "저랑 유수빈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지 않대요. 하하. 주먹이로 이름 바꾸래요(웃음)."
2016년 영화 '커튼콜'로 데뷔한 유수빈은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을 거쳐 지난해 '엑시트'로 이름을 알렸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에도 출연했다.
올해를 보기 좋게 시작한 유수빈은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기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근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스트레스가 자양분으로 작용하더라고요. 이런 느낌을 계속 받고 싶어요."
'사랑의 불시착' 시청자들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애도 기간'을 가지며 드라마를 추억하고 있다. 배우로서 뿌듯한 점이다.
"일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꼈죠. 참 뿌듯했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작품에 참여하고 싶답니다."
스스로 꼽는 강점은 '개성 강한 마스크'다. 그는 "연기를 허투루 한 적은 없다. 똑바로 하고 싶은데 단점을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개인 SNS 팔로워수는 무려 16만명 늘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하는 '뚜빈이'가 될 거예요(웃음)."

유수빈 "현빈 같은 남자 되고파, 정말 멋져"(인터뷰)

2020.02.24 12:24 | (sjboo71@dailian.co.kr)

배우 유수빈이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 손예진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유수빈은 24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인터뷰에서 현빈에 대해 "현빈 선배는 배울 점이 많고, 책임감과 열정이 강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톱스타인데 초심을 유지하며 일하는 게 배우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현빈 선배는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나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에 대해선 "예진 선배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상대 배역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누나처럼 후배들을 잘 챙겨주셨다. 극이 흐를수록 5중대원이 세리에 대한 감정이 쌓이듯 예진 선배에게 그랬다"고 설명했다.
5중대원에 대해선 "드라마가 끝나고 매일 연락하면서 보고 싶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주먹 역을 맡은 유수빈은 "드라마가 끝나니까 아쉽고 섭섭하다"며 "일요일에 마지막회를 다시 봤는데 아쉽고 섭섭했다.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 출연하며 일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많은 사랑을 받아 참 뿌듯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기생충' 비판…'기생충' 곽신애 대표 반응은(인터뷰)

2020.02.21 14:08 | (sjboo71@dailian.co.kr)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최근 불거진 정치권의 '기생충' 마케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1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곽 대표는 "(그런 마케팅이) 수상의 기행복을 나누는 차원에선 좋지만 폐는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생충' 수상 후 정치권에서는 '기생충' 마케팅을 벌이고, 각종 지자체에선 '기생충 팸투어' 안을 내놓기도 했다.
곽 대표는 "감독님이 동의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고, 예의 없이 하는 부분들은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동의 없이 내 이름을 건 현수막도 봤다"고 털어놨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기생충'의 수상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별다른 얘기 없이 웃음을 지었다.
오스카 레이스 비용 100억설에 대해선 "'오스카 레이스 비용'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우리한테 확인하지 않고 나온 수치"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기생충' 팀이 저를 신뢰해준 덕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승준' 김정현 "현빈-손예진, 꿀 뚝뚝 케미"(인터뷰)

2020.02.21 08:30 | (sjboo71@dailian.co.kr)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준 역을 맡은 김정현이 함께 호흡한 현빈-손예진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사랑의 불시착' 인터뷰에서 김정현은 "두 선배의 케미가 좋았다"고 운을 뗐다.
현빈과 손예진은 리정혁과 윤세리로 로맨스를 펼쳤다. 영화 '협상'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둘은 두 차례의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사랑의 불시착' 방송 중에는 결혼설, 결별설에도 휩싸였다. 종영 후에는 메이킹 영상 탓에 또 한 번 열애설이 났다.
김정현은 "두 분이 의사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셨고, 아이디어 교환도 막힘 없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현빈 선배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다. 남자인 내가 봐도 멋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김정현은 명장면에 대해서도 현빈이 나온 장면을 언급했다. 리정혁이 윤세리를 구하러 남한에 와 "한참 헤맸소"를 말한 장면이다. 리정혁이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판타지적인 장면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구승준으로 사랑받은 그는 "16부 대본을 받고 죽는다는 걸 알았다"며 "아쉽지만, 캐릭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걸 보고 신기했다"고 웃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김정현은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승준이가 사랑받아 기쁘다.'사랑의 불시착'을 제 마음속의 훈장처럼 달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올해 안으로 또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정치권 뛰어든 '검사내전' 김웅 검사, '검찰개혁'을 말하다

2020.02.20 05:00 | (hnk0720@naver.com)

4·15 총선을 앞둔 각 정당들의 인재영입 경쟁 속에 단연 국민들의 관심을 이끈 인물이 있었다. 바로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로운보수당의 1호 영입인재였던 김웅 전 부장검사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검사내전>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을 '사기극'으로 규정하며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검사직을 내려놓있다. 특히 대검찰청에서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정부여당의 검경수사권 조정 움직임에 대응하는 업무를 했던 김 전 부장검사였기에 그 누구의 비난보다도 울림이 있었다.
김 전 부장검사는 19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을 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방향·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구조로 구성된 형사사법제도 개혁을 꼬집으며 정치인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정치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호남 출신으로서 김 전 부장검사는 "나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시장경제의 힘을 믿는 부분에 있어서 보수주의자의 면모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향에 계신 분들은 실망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나의 선택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한다. 권력만 추구하려는 모습이 비춰졌다면 실망스러워 했을 텐데,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다들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과는 별개로 응원해 주는 목소리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동시에 꼽으며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두 분 다 뛰어난 점이 많으시다. 한계도 있었지만 두 분 모두 많은 자산을 남기고 가신 분들이라 그 분들의 좋은 점들을 배우고 싶다"며 "김도읍 의원은 합리적이며 원칙이 확고하다. 일관되면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통해 학식이 뛰어나신 것 같고 의정활동을 하실 때 세련되고 전문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그런 모습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공정과 정의를 내세워 왔지만 조국 사태나 유재수 감찰무마·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을 봤을 때 전혀 다른 형태로 드러났다"며 "이념과 비전으로 뭉치고 있는 것은 정당이지만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모여 있는 것은 카르텔"이라고 꼬집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결국 국회를 통과한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김 전 부장검사는 이 법안이 중국 공안제도와 닮아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만 결국 '공룡경찰'이 됐다. 경찰이 이렇게 강력해진 상황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같은 게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이걸 어떻게 막겠느냐,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검찰개혁 방안으로 김 전 부장검사는 검찰은 권력형 비리나 증권범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서 수사 지휘에 전념하고, 경찰은 미국의 제도처럼 행정·사법·정보경찰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상호견제가 되기에 그 누가 정권을 잡아도 권력을 이용해 국민을 괴롭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 부장검사와의 일문일답.
Q. 정치권에 입문한 지 보름이 지났다. 소감은?
A. 아직 보름밖에 안 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몇 달 된 것 같다. 날마다 변화가 많았고, 개인도 당도 큰 변화가 있어서 그런지 변화 속에서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잘 모르겠는 상태인 것 같다. 생각보다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름 재미도 있는 것 같고 적응하는 중이다. 아직 적응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검사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에 입문한 데 대해 후회는 없는지?
A. 원래 지나온 결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그러지 않는다. 익숙했던 일에서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니까 약간의 스트레스 같은 것들은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검찰을 그만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Q. 새로운보수당으로 입당했다가 이제 미래통합당 소속이 됐다. 보수통합신당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A. 지금 현 정부여당이 하고자 하는 정책과 그 방향들이 굉장히 잘못돼있다. 특히 형사사법제도 개혁 같은 경우에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구조로 구성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당을 선택했고, 지금은 얼마 전 임미리 교수가 말했듯이 '민주당만 빼고', 이게 전 국민 대다수의 의사인 것 같다. 보수진영도 분명 서로 생각이 다소 다른 것도 있겠지만 일단 국민들의 요구가 이렇다면 순응해야 하고, 그러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새보수당을 선택했듯이 미래통합당이 됐어도 그런 정신과 비판 의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당에서 할 말은 하고 쓴 소리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Q 보수정당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주변 친지들이나 특히 고향(전남 순천)분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A. 아무래도 고향에 계신 분들은 실망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나를 잘 아는 친구들 같은 경우는 충분히 그 선택이 이해된다,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이야기들과 궤가 일치한다고 평가해주고 있다. 거대 정당만 가려고 하고, 권력만 추구하는 듯한 모습이 비춰졌다면 실망스러워 했을 텐데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다들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과는 별개로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더 많은 것 같다.
Q. 호남 출신의 보수정치인으로서 특별한 각오나 비전이 있다면?
A. 우리나라에서 보수·진보라는 것은 정확한 이념적 지향에 의해 나눠지기 보다는 일종의 팬덤 문화가 정치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생각한다. 편의적으로 어느 정당이 보수다, 진보다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결국 나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시장경제의 힘을 믿는 부분에 있어서 보수주의자의 면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지만, 당에서 판단하는 대로 따르겠다김대중·박정희 존경…좋은 점들 배우고 싶다.. 현역 중엔 김도읍이 롤모델문재인 정부, 공정·정의를 사기의 도구로 이용… 부당 이익 위해 모인 카르텔"
Q.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혹은 비례대표 출마 등의 선택지가 있다. 본격적인 정치인생의 첫 출발을 어떤 형태로 하고 싶은가.
A. 개인적인 의사로는 지역구 출마를 하고 싶지만 국민들이 지금 정부여당을 향해 확실한 경고를 보내고 있고, 정부의 방향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에서 판단한다면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지역구 출마를 희망한다.
Q.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인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은?
A. 대척점에 있고 평가가 정말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두 분 다 뛰어난 점이 많으시다. 두 분 모두 한계도 있었지만 많은 자산을 남기고 가신 분들이라 그 분들의 좋은 점들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 같은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김 의원은 합리적이며 원칙이 확고하다. 일관되면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통해 학식이 뛰어나신 것 같고 판단력이 좋으신 것 같다. 김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실 때 보면 정말 세련되고 전문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 그런 모습이 좋았다.
Q.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사기극"이라는 소신 발언과 함께 검찰을 떠났다. 문 정부를 향해 '사기 카르텔'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나.
A. 문재인 정부는 공정·정의를 계속 내세워 왔는데, 그게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나 유재수 감찰 무마·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을 봤을 때 전혀 다른 형태로 드러났다. 형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오히려 옹호하고 그게 정상인 것처럼 만들면서 공정과 정의를 일종의 사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특히 문서 위조·증거 인멸 등의 일반적으로 쉽게 하기 어려운 정도의 범죄를 저지르고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옹호하는 걸로 봤을 때, 이 사람들은 자기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똘똘 뭉쳐 있는 일종의 카르텔이라 할 수 있다. 이념과 비전으로 뭉치면 그것은 '정당'이지만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모여 있는 것은 카르텔이라 할 수 있다.
Q.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예를 들면 이 정부는 검찰을 사법통제기관으로 바꾸고, 경찰은 분할시켜 행정경찰·사법경찰·정보경찰로 떼어 내 권한을 남용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금의 형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행정·사법·정보경찰이 완전히 똘똘 뭉쳐 하나의 강력한 구조를 만들었다. 그게 실제로 효력을 발휘했던 게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다. 정보경찰을 이용해 정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수사경찰을 이용해 수사를 시키는 시스템으로 정권과 결탁해 권력과 미래를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이 이번 선거개입 사건이다.
정부가 검찰개혁을 급하게 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울산시장 사건이 총선을 앞두고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정보경찰이 밥값을 하는 선거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추미애, 장관 자리 이용해 정치 하고 있다…윤석열 VS 추미애 구도 만들어 거물 되려검찰개혁 방향 맞다고 하면 안 따라갈 사람 없어…검사는 부당한 것 따라가서는 안 돼검찰개혁 법안, 법무부서 검찰 목소리 들어주지 않아…목소리내면 '저항' 프레임 공격"
Q. 추미애 법무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소장 비공개, 검찰 내 수사·기소권의 분리 등 추 장관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추 장관은 장관 자리를 이용해 정치를 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의 대결구도를 자꾸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윤 총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관심이 높아질수록 그 대항마로 본인이 맞춰지게 되면 정치적으로 거물이 될 수 있다 생각해 의도적으로 갈등 구도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이 봤을 때는 윤석열 대 추미애가 아니라 국민 대 추미애로 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공소장 공개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공정한 공소제기를 담보하기위해 만들어 놓은 건데 지금 와서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대며 비공개를 했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들며 변명한 것도 다 틀린 얘기다. 기본적으로 행정부처의 한 국무위원이 제대로 된 연구나 공부가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 생각한다.
Q. 한 달여 전 까지만 해도 검찰 소속이었다. 정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검찰 내부의 기류는 전반적으로 어떠한 지 듣고 싶다.
A. 검찰 내부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분명히 있고, 개혁의 방향이 옳다고 하면 거기 안 따라갈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방향'이 잘못 돼서 이 방향으로 가면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개혁 저항'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공격한다. 검사들은 이 부분에 많이 실망을 했고, 이제는 실망의 단계를 넘어서 분노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검사들은 부당하고 잘못된 것을 따라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계속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검사들이 분연히 저항할 것이라 본다.
Q. 대검찰청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안 업무를 담당했다. 정부 측과 어떤 부분이 가장 부딪히던가?
A. 협의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일종의 '답정너'였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답을 다 정해놓고 너희는 무조건 따라와라, 이대로 안 가면 너희는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거다, 이렇게 프레임을 짜놓고 시작하더라.
실제 자기들도 검찰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박상기 전 법무장관은 검찰이 개혁의 대상인데 검찰 얘기를 왜 들어야 하냐고 했는데, 반대로 경찰 의견은 모두 듣고 반영했다고 했다. 왜 그런 일방적인 수사권 조정안이 나왔느냐는 부분에서 검찰의 의견을 설명할 그런 기회가 아예 없었고, 의견서를 두 번 보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
국회에 가서 여당 의원들에게 설명하려 하면 "대검찰청 간부들이 여당 의원들 위협하고 다닌다"고 프레임을 짜고, 그래서 야당 의원들 쫓아다니니 여당 패싱하고 있다며 인사에서 불이익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한 마디로 링에 올라갈 기회조차 없었다. 경기라도 해보자고 얘기하면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거다 프레임을 씌워서 끝내버렸다."국회 통과 수사권 조정안, 경찰만 '공룡경찰' 돼… 앞으로 권력 비리 사건 못 막을 것공수처 설치 취지 반대 안 하지만 文정부 공수처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악의 공수처상호견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검찰개혁 이뤄내야…그래야 권력 이용해 국민 못 괴롭혀"
Q. 결국 패스트트랙을 통해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이 법안은 중국 공안제도와 닮아있다. 얼마나 닮았냐면 세상에 법으로 검찰의 수사범위가 정해져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밖에 없게 됐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며 보완수사요구라는 걸 만들었는데 중국의 보충수사요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고 있는 나라도 중국과 우리나라 뿐이다.
우리나라 검찰의 문제가 뭐였냐면 수사를 지휘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직접수사를 과도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검찰의 직접수사는 통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게 문제라면 검찰의 직접수사를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검찰이 통제를 안 받으니 경찰도 받지마' 이런 형식이 돼버리고 말았다. 국민 입장에서는 통제 안 받는 수사하는 사람이 1000명에서 40000명으로 늘어나게 된 것으로 경찰이 결국 '공룡경찰'이 된 것이다. 경찰이 이렇게 강력해진 상태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같은 게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이걸 어떻게 막겠느냐,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다.
Q.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인해 결국 부실수사 등 수사총량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A. 아마 힘 있고 권력 있고 돈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크게 나빠지는 게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상관없고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런데 약한 사람들한테는 이게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수사종결권과 수사지휘권이 사라지게 되면 결국 어떠한 사건에 대해 검사들이 자기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볼 수가 없어진다. 1년에 수십만 건에 달하는 사건이 무혐의 처리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검사가 한 번도 스크린하지 않고 끝나게 된다. 그걸 검사가 보게 만들려면 이의제기나 재수사 요청 등을 강구해야 하는데 일반 국민들, 힘없는 사람들, 자기 의사 표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은 그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은 많이 아는 사람, 변호사를 쓸 수 있는 사람 등 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경찰에서 수사권 조정 주장하는 사람들이 수사지휘 하나 없어지고 이의제기·보완수사요구·재수사요청 같은 제도가 많아져서 좋다고 하는데 그 복잡한 도구들을 누가 알 것이며 그것들도 따지고 들어가 보면 효율성이 하나도 없다. 결국 경찰이 안 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굴삭기 빼버리고 삽 열 자루 던져준 다음에 삽이 하나에서 열개로 늘어났으니 효율적이고 강화된 것 아니냐 이야기하는 것 만큼 뻔뻔스러운 주장이다.
Q. 정부는 미국 등 명시적으로 수사지휘권이 없는 국가의 제도를 근거로 들며 수사권 조정을 주장했는데, 이들 국가들은 보통 사법경찰관이 공소유지 결과까지 책임을 공유한다. 요건에 미달하는 사건을 송치할 경우 검사가 케이스를 드롭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우리도 경찰의 책임이 검찰 사건 송치에서 끝나지 않고 책임 문제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있을까.
A. 미국 제도를 얘기할 거면 미국식으로 하면 된다. 미국은 LAPD나 NYPD같은 자치경찰제도를 운영하고 이들은 대부분 치안만 담당한다. 수사가 필요하게 되면 FBI 같은 수사기관이 나타난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가. 또한 미국도 수사기관이 영장을 받으려면 검찰에 연락한다. 미국도 검찰에 영장청구권이 없는데 미국이 이런 부분을 헌법에 넣지 않은 이유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넣지 않은 것이다.
미국식으로 하고 싶으면 일단 경찰을 자치경찰로 분화시키고 수사기관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경찰을 미국식 경찰처럼 수사는 거의 못하고 리서치 정도만 하게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이 수사한 부분이 검찰에 넘어갔을 때 경찰이 책임을 지게 해야 하는데, 지금 경찰은 그런 걸 안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자기들이 가질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다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Q. 경찰 내에서도 수사심사관, 영장심사관 제도를 두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우리가 어떤 것을 감시하고 있는 기구를 두자고 할 때 왜 '외부'에 둬야 한다 말할까? 물론 우리나라 경찰만큼 수준 높은 경찰은 전세계적으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내부적 통제기구가 모두 효과가 있고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검찰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되면 검찰개혁은 할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다.
Q.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견해는?
A. 나는 공수처 설치에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검사나 판사같은 경우 선출된 권력이 아닌데도 과도한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검사들의 비위를 수사하는 기구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예전부터 검찰 내부에서도 주장해온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만들려고 하는 공수처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공수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검찰이 수사하던 조국 비리 사건 및 유재수 감찰 무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공수처가 마음대로 빼앗아 갈 수 있다. 실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뭐라고 했느냐, 공수처가 생기면 윤석열 총장부터 수사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하면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위공직자의 비위만이 아닌 직무 관련 문제도 다루게 했다. 직무 관련 문제는 누구든 걸려 하면 다 걸 수 있는 문제다. 그래서 이 공수처가 문제가 많구나 하는 생각에 권은희 의원이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고 수사를 비위 범죄에 한정하고 병렬적 수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결국 지금의 공수처는 정치적인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나 또한 나중에 수사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Q. 김웅 검사가 바라는 궁극적인 검찰개혁의 모습은?
일단 검찰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수사하려고 만들어 진 게 아니고 수사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며 예전과는 다른 부분들이 생겼기에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 몇 개 있다. 그래서 뉴욕같은 경우 맨해튼 검찰청이 증권범죄같은 경우 직접 수사를 한다.
우리 검찰도 형사부와 공안부 등을 강화시켜서 수사지휘를 전념하게 하고 예외적으로 권력형 비리나 증권범죄같은 규모가 큰 사건만 직접 수사를 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그리고 경찰은 미국처럼 행정·사법·정보 경찰을 분리해야 한다. 이렇게 나눠지면 자연스럽게 상호견제가 되기에 그 누가 정권을 잡아도 권력을 이용해 국민을 괴롭힐 수 없다.
Q.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무엇인가.
A. 검경수사권 조정안 자체를 이제 와서 전체적으로 무너뜨리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찬성하는 국민들도 분명 있으니, 실제 부작용이 나오기 전에는 손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경찰이 권력을 남용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정보경찰에 대해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다.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정보경찰 폐지넷'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정보경찰의 폐지를 위해 노력하는 등, 이 부분이 인권·기본권을 침해할 위험성이 가장 높다. 국민기본권을 지키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정보경찰을 어떻게든 경찰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그렇기에 정보경찰을 분리하는 법안을 내보고 싶다.

[인터뷰] 허용범의 도전…미래통합당 나경원·오세훈과 '1호 공천'

2020.02.19 04:30 | (united97@dailian.co.kr)

지난 13일 늦은 오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총선 첫 공천 확정자를 발표했다.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서울 광진을의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경기 성남중원의 4선 신상진 의원과 함께 서울 동대문갑의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이 '1호 공천'을 받았다.
대권주자·4선 중진의원과 함께 의외의 인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1호 공천'으로 선정되자 정치권이 술렁였다. '자갈밭'에서 2012년·2016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그는 어떤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을까. 서울 동북부의 관문 청량리역이 바라보이는 허용범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17일 인터뷰를 가졌다.
'1호 공천'의 소감을 묻자 허용범 미래통합당 후보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핸드폰을 가리켰다. 전화기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성원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이다.
허 후보는 "나경원·오세훈·신상진, 세 분과 함께 '1호 공천'을 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십여 년간 한 차례도 한 눈 팔지 않고 당을 위해 헌신해왔고, 탄핵 이후 당이 백척간두에서 궤멸 위기에 빠졌을 때, 대한민국을 이끌고 세워온 우리 당이 공중분해된다면 정치를 그만하겠다는 각오로 무급으로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당 재건의 노력을 기울였던 게 두루 참작되지 않았나 스스로 생각할 뿐"이라고 겸양했다.
'1호 공천'의 위력은 전화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허 후보는 "오전에 세 시간 지하철역에 가서 선거운동 보드를 들고 있었는데, ('1호 공천'을 받은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놀랄만큼 많은 분들이 '이기면 좋겠다'도 아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선거 전 120일부터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허용범 후보는 첫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하루도 쉼없이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아파트단지에서 주민들을 만나왔다. 야당 후보로서 첫 선거인 이번 총선에서 허 후보는 2012년·2016년 때와는 다른 '민심의 꿈틀거림'이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허용범 후보는 "지난 두 차례의 동대문갑 선거와는 판이한 것을 느낀다. 솔직히 말해 4년 전에는 공천 파동을 겪으며 '평생 한나라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던 분들이 많으셨다"며 "이번에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로얄티가 너무나 강해서 나 자신이 놀랄 정도다. 강력한 표의 결집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정부에 대해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감을 느끼고 계시더라"며 "청년들, 대학생들의 반응도 다르다. 관내에 경희대·외대가 있는데 대학생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서울법대 한 학번 차이…허용범의 삶, 조국의 삶"'하이드 씨'와 같은, 전혀 다른 조국이 있었다'마음의 빚 졌다'는 대통령, 정권 본질 보여준 것"서울법대를 나와 내로라하는 종합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보장된 성공의 길'이었던 논설위원과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십수 년째 악전고투를 자처하고 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배지 달 때가 됐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다. 허 후보는 왜 정치의 길에 뛰어들어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허용범 후보는 "정치부 기자를 십수 년을 했고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서 미국 정치도 가까이서 봤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모든 분야는 세계 수준으로 올라갔으면서도 정치만 60~70년대 수준"이라며 "어찌 보면 더 후진적이 됐다. 정의·공정이라는 영역도 자기편이면 아무리 불의한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으로 뒤바뀌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감싸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누구라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서울법대 83학번인 허용범 후보에게 한 학번 선배인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물었다. 허 후보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쳐지나갔다. 허 후보는 "83년도에 서울법대에 들어갔는데, 그 때만 해도 누구나 민주주의를 외치고 데모에 가담하고 써클에 가입해서 이론을 공부했다"며 "그러는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을 이런저런 기회에 볼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허 후보는 "이분이 그 이후로도 늘 '입바른 소리'를 워낙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 언론 기고도 많이 하시고"라며 "이 정권 들어서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전혀 다른 조국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그토록 위선적인 탈을 쓰고 살 수가 있었는지 놀랐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분을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마음의 빚을 졌다'고까지 이야기한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도 조국이라는 위선적 삶을 산 사람을 두둔하고, 내편이기 때문에 마치 정의로운 피해자인 것처럼 감싸는 것이 이 정권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용범 후보는 서울법대 4학년 재학 중 농대생인 이동수 씨가 분신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사법시험을 접고 기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에는 이 영향이 컸다. 그런 그의 시각에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져 민주주의를 불러온 사람이 따로 있고, 이를 '지도'한 끝에 사회지도층으로 올라서 스스로 기득권이 되고 위선적 삶을 살고 있는 '86 운동권'이 따로 있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일 것이다.
허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정의롭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편법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생을 살지는 않으려 노력해야 하는 게 사람의 양심 아니냐"라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의롭지 못하고 편법적이며 기회주의적이고 위선적인 삶을 산 사람이 지금도 마치 피해자인양 코스프레를 하고 그런 사람을 두둔하는 권력이라면, 그런 권력은 국민이 상식에 의해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차관급 국회도서관장 시절, 일대 혁신으로 화제'디지털화' 원문DB 구축 예산 700% 증액시켜"집념과 추진력, 지역발전에도 발휘하고 싶다"
'심판에의 의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능력'이다. 심판자를 자처한 세력이 심판당한 세력보다 더욱 무능할 때 초래되는 혼란은 멀리서 찾을 것이 없다. 이런 점에서 차별화되는 '능력'을 보여준 것도 허용범 후보 '1호 공천'의 비결로 꼽힌다. 허 후보는 차관급인 국회도서관장을 지내며 일대 혁신을 이뤄내 여의도에 회자됐다.
허 후보는 "국립중앙도서관장도 1급인데, 국회도서관장은 차관급이다. 직원도 370명, 예산도 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무게감 있고 중요한 자리"라며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한 뒤 1000만 권의 책을 갖고 있으면 뭣하느냐, 와서 보지 않는 책을 서고에 쌓아놓고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의 입법·정책·학술자료 640만 권을 전부 디지털화해서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끔 하겠다는 '원문DB 구축'에 가속도가 붙은 게 허 후보가 국회도서관장으로 있을 때부터다.
허 후보는 "2년 동안 (기획재정부가 있는) 세종시를 수도 없이 찾아갔다"며 "국회의원들에게 매달려서 원문DB 구축 예산이 3년간 18억 원이었던 것을, 내가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직할 때에는 150억 원으로 700% 증가시켜놓았다"고 자부했다.
나아가 "국내 모든 도서관이 국회도서관의 디지털자료를 자유롭게 서비스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언제든 모바일로 국회도서관의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우리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며 "2년 동안 보였던 열정적인 집념, 구상을 현실화시켜내는 추진력,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지역발전이나 정치발전에도 발휘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안동 소년' 눈에 서울 최대 번화가 청량리 일대"지난 20년간 쇠락 거듭했다. 낙후한 변두리 돼오피스텔·원룸만 올라가며 급속히 베드타운화"경북 안동이 고향인 허 후보는 어린 시절 안동에서 할아버지댁이 있는 동대문을 왕복했다. 지금도 청량리역에서 안동으로 평일 7왕복 무궁화호가 다닌다. 허 후보는 "그 때는 완행열차를 타고 9시간이 걸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상경한 '안동 소년'의 눈에 비친 청량리역 일대의 모습은 휘황찬란했다. 허용범 후보는 "어릴 때 청량리 일대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며 "중랑구 상봉역 근처에 살던 분들은 그 때 청량리에 오는 것을 '시내 간다'고 했다. 시대극장·오스카극장 등 단성사·피카디리 못지 않은 극장들이 열두 개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허 후보는 "지금은 저녁 8시가 넘으면 상가에 불이 꺼지고 인적이 끊겨 깜깜한 곳으로 바뀐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청량리 일대는 끊임없이 쇠락을 거듭해 이제는 그 누구도 여기가 서울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낙후한 변두리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인터뷰하러 청량리로 간다고 하면, 하나같이 "그렇게 멀리까지 나가느냐"고 놀라는 게 현실이다. 허 후보는 "지금 동대문구의 가장 큰 문제는 번듯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라며 "길거리에 올라가는 빌딩들은 거의 전부가 오피스텔이거나 원룸이다. 빌딩이 올라간다고 발전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급속히 베드타운화 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회의원은 '상가 간판을 바꿨다' '비가림막을 설치했다' '하수관거를 설치했다'고 주장한다"며 "그것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생활편익시설을 바꾼다고 우리 지역의 활력과 경쟁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곁에 있던 예비후보자홍보물을 허 후보는 꺼내들었다. 2012년 41.6%였던 동대문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23.8%까지 급락하며,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서울 한복판의 재정자립도 20%대 기초자치단체로 전락한 현실에 허 후보는 "차라리 허위사실이었으면 좋겠다"며 "통계청 자료"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가 간판 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간판만 교체하면 뭘하느냐"며 "호박에 울긋불긋 줄을 긋고 수박이라 우겨도 수박이 아닌 것이다. 수박을 키울 수 있는 토지를 만들고 수박을 심어야 수박이 나오지, 호박이 아무리 줄을 그어대면 뭣하느냐"는 허 후보의 외침은 안타까움에서 나오는 절규에 가까웠다.재정자립도 2012년 41%→지난해 23% '반토막'"동대문구는 서울에서 발전잠재력 가장 뛰어나서울 동북부의 허브이자 발전의 축 구상하겠다"
애초부터 발전 잠재력이 없는 낙도나 오지라면 '재정자립도 20%대'라는 성적표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허 후보는 "동대문구는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가장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곳"이라며 "청량리역은 현재만 해도 경원선·경춘선·중앙선 등 6~7개 노선이 겹치고 있다. 예로부터 여기가 서울 동북부 최고 교통 요지"라고 자신했다.
허 후보는 지금의 쇠락한 모습을 향해 "위정자의 잘못이다. 주민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위정자가 표 되는 일,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집행에만 몰두할 뿐, 동대문 발전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를 보며 과감히 투자하는 정책을 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GTX B·C 노선까지 들어오면 열 개 이상의 노선이 청량리역에서 겹친다"며 "가장 중요한 교통허브가 될 수밖에 없는 청량리역의 미래를 내다보고, 이 일대를 다시 서울 동북부의 허브 거점 발전의 축으로 만들 구상을 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유치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릴 적 청량리역을 오가던 '안동 소년'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말진 기자' 시절 익숙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취방을 잡았다. 어느덧 미래통합당의 '험지'처럼 된 서울·수도권에서 영남 출신 도전자들이 잇단 선거 패배에 아픔을 겪고 날개를 접거나 분분히 낙향할 때에도, 그만은 동대문을 떠나지 않고 거듭된 도전을 준비해왔다.
허용범 통합당 후보는 "선거 한 번 떨어지면 이사 가버리는 그런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8년여 동안 좌절하지 않고 준비해왔다"며 "여기서 내 아이를 키우며 한편으로는 학부모로, 한편으로는 정치인으로 와신상담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데서 삶의 보람을 찾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한 번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정권에 대한 준엄한 회초리를 들어 더 이상 우리 대한민국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오만하고 권위적인 이 정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야당에 강력한 견제의 힘을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문일답] 황교안 "우파통합에 필요하다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2020.02.07 16:41 | (united97@dailian.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뒤, 출마 결단이 늦어진 배경을 중도보수대통합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출마 결단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했다"면서도 "우리 자유우파가 통합해서 이기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정권을 이겨내기 위한 자유우파 대통합이 진행되고 있는데, 내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게 통합에 도움이 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해 종로 출마를 (국민들께) 보고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종로 출마를 '통첩'해 출마선언이 이뤄졌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표는 "결단은 오로지 나의 몫이었다"며 "어떤 특정기관,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게 아니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종로 출마를 압박했던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발언도 한층 따뜻해졌다. 황 대표는 "공관위에 여러 분들이 모여계시니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그것이 잘 수렴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천이 되고 그래서 총선을 이겨내는 것은 국민들도 바라고 우리도 모두 바라는 것"이라고 감쌌다.
험지 출마를 솔선해서 결단하면서, 고향 출마 입장을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도 있었다. 황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 당의 여러 중진의원들도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나 그간의 여러 가상대결에서 앞서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정면대결이 성사됐지만,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총선 상대가 '자연인 이낙연'이 아닌, 문재인정권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라 문재인정권과 나 황교안과의 싸움"이라며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울 종로 출마선언 직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출입기자들이 가진 일문일답 전문이다.종로 출마 결정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늘 출마를 결정한 결정적 계기는 공천관리위원회였는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는가."결단에 시간이 걸렸던 이유를 조금 전에 자세히 말씀드렸다.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다 옳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로지 나의 몫이었다. 목표는 어떤 지역의 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통해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국회,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렇게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국민들께 보고를 드릴 순간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말씀을 드린다. 어떤 특정 기관이나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것이 아니고, 모든 것들을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시간, 그런 과정들을 통해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다."대표급 정치인들 중 거의 처음으로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 있는 다른 대표급 주자들에게 같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가."이미 말씀드린 바가 있다.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 당에 여러 중진 의원들께서도 나와 생각이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정권을 심판하고 또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들을 고민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내가 말씀드린 약속을 지키고 국민들께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출발을 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빅매치가 성사됐다. 물론 대표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 전이지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극복할지 전략이 있을까."내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는 상대방은 문재인정권이다.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정권과 나 황교안과의 싸움이다.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떻다는 것은 합당치 않을 수 있다. 나는 이제 막 출발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이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내겠다."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의 전체적인 선거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보시나."아까 내 고민들에 대해 말씀드렸다. 지금은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 나를 위해서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이 되살아나고 나아가 우리 자유우파가 통합해서 이기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것을 모아 승리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우리가 이기려는 상대는 문재인정권이라고 하면서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종로에서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출마 얘기도 있었다. 유승민 위원장과의 통합 논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두 분은 이번 주말에 만날 계획이 있는가."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지금 통합추진위원회에 모였다. 그리고 통합준비위원회가 시작됐다. 거기에 우리가 함께 모이면 길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새로운보수당에 여러 의견들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보수통합 협상 과정이 이번 결정이 미뤄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봐도 될까."지금 문재인정권을 이겨내기 위한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것이 그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나 하는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조직과 기구를 만들면 또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한 시간에 여러분들께 종로 출마 보고를 드리는 것이다."출마 선언이 다소 늦어지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마찰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공관위원들은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여전히 공관위에 전권을 준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가."공관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공관위에 여러분들이 모여계시니 다양한 말씀들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잘 수렴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천이 되고 그래서 총선을 이겨내는 것은 국민들도 바라고 우리도 모두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제안을 받았는가. 받았다면 응할 생각이 있으실까."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어떤 분들은 공개적으로 논의하자고 하는 분들도 계셨고, 공개하지 말고 우선 논의하자는 분들도 계셨다. 그분들의 뜻에 맞춰서 통합 추진을 해오고 있다. 거기까지 말씀 드리겠다."대표의 불출마설도 나왔었다."내가 불출마 얘기를 했느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 여러분께 드린 것 같다."

[D-인터뷰] 김남길 "천만 영화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2020.02.05 09:12 | (sjboo71@dailian.co.kr)

"소재의 다양성을 생각하다 이번 작품에 참여했어요. 천만 영화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난해 SBS '열혈사제'로 연기대상을 차지한 김남길(39)이 이번엔 퇴마사로 변신했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2월 5일 개봉)은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그간 많이 봐온 벽장 공포물에 '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김남길은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은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을 만큼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다"며 "일부러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장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포 영화를 잘 못 본다는 김남길은 "촬영할 때는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출연했다"며 "과하게 놀라거나, 무서운 표정을 지으려고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경훈은 퇴마사다. 진중하면서도 코믹한 부분을 왔다 갔다 한다. "영화에 잘 묻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코믹하면서도 진중한 부분을 과하게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했죠. 사람이 하나의 감정을 느끼면서 살진 않잖아요. 여러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절친' 하정우와 호흡은 처음이다. 하정우는 이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했다. 영화에서 둘은 애드리브를 선보인다. 영화 '신과 함께'를 언급한 부분도 그렇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영화 톤에 맞는 애드리브를 뱉으려 했다.
'수다쟁이'인 하정우-김남길의 케미도 기대 요인이다. 김남길은 "우린 수다쟁이가 아니다. 난 말 많은 사람이 싫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우 형은 전체를 보고 극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사적으로 편한 형과의 관계가 연기에도 묻어났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품격'을 안고 스크린에 돌아온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법하다. 이전에는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어 흥행에 대한 강박을 느꼈다. 천만이 넘었으면 좋겠고, 시청률이 높았으면 바랐다. 하지만 이젠 연기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작품은 흥행할 수도 있고, 외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창피하지 않을 만한 작품에 참여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도전'이다. 미스터리 공포물은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소재의 확정성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찰나, 하정우의 연락을 받고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둘이 최선을 다하자고 했어요. 성적은 어쩔 수 없고요."
영화는 미스터리 공포물이 주는 장르적 재미와 아동학대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특히 극 후반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된다. 김남길은 "어떤 것을 취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에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해요. 공포 영화로 보다가 갑자기 사회 고발적인 영화로 비칠 수 있거든요. 시나리오에서 더 강했는데, 최대한 줄이려고 했습니다."
극 후반부 퇴마하는 장면에선 고군분투한다. 배우도 고민한 부분이다. "조금 과하게 했더니 주변에서 '신들린 것처럼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퇴마 장면은 방법보다는 정서에 더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지금껏 선보인 퇴마 장면과는 다르게 보였으면 했습니다."
공포물을 촬영할 때 '귀신 목격담'이 나오면 '대박'이 나온다는 설이 있다. 배우는 "나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 한 번도 못 봤다"고 웃었다.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길은 어느덧 연기한 지 17년이 흘렀다. 예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도 "예전에는 내 작품만 잘 됐으면 했고, 내가 돋보였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엔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이젠 많이 내려놨어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돼서 편해졌죠."
예전엔 '120점짜리 시나리오와 훌륭한 감독 안에서 시작하는데 왜 난 아니지?'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에 대해 자학하기도 했고, 힘든 시간을 겪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됐단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대상까지 받았다. 소회가 남다를 듯하다. 2009년 방송된 '선덕여왕' 비담으로 큰 인기를 누린 당시를 언급한 김남길은 "그때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 후보에 안 올라가서 물어봤더니 관객 수가 적은 작품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흥행한 작품을 했더니, 상업적인 작품을 해서 후보에 안 올랐다고 하고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몰랐죠. 하하. 이번 상은 동료들 덕이죠. 용기를 내고 무대에 올라 동료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린 부분에 의미가 있어요."
흥행은 배우라면 떼려야 뗄 수 없다. 김남길도 그렇다. 특히 영화 흥행은 목이 마르다. 그는 전도연을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 "전도연 선배도 흥행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 같은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본받을 만 하죠. 대형 배급사가 투자하고, 관객이 많이 들만한 작품만 하고 싶진 않아요."

[인터뷰-하] 4·15 총선 핵심 키워드 '청년', 보수 청년정치인 정원석에 묻는다

2020.01.28 05:00 | (hnk0720@naver.com)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청년’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을 겨냥한 정책 마련과 이들이 목소리를 대변해 줄 청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청년정치인의 국회 입성이 기대된다.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정치인들을 데일리안이 만나봤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정원석 전 강남을 당협위원장은 “앞으로 차세대 정치인들이 원내에 대거 입성하며 자연스럽게 젊음이 안겨다 줄 우리 정치의 변화는 대단할 것이다”라며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젊다는 이유만으로 여의도에 갈 수 있다고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위원장은 1988년생으로 대학 재학 시절 창업을 시작해, 바이오 제약과 병원 플랫폼에 기초한 스타트업 회사를 경영하며 벤처사업가의 길을 달리다 무너지는 보수를 살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그는 "밖에서 본 정치와 실제 정치세계 내부는 정말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라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정치권에 대한 정치개혁임을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의 입장에서 정 전 위원장은 “한국당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줘야 한다. 혁신과 쇄신에 기초한 한국당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 전 위원장은 “세대갈등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요소 중 하나”라며 “세대 간 오해와 소통방식의 차이를 넘어선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그런 차원에서 더욱 준비된 젊음으로 우리 정치영역 내에서 젊음의 경쟁력을 인생선배들의 경륜과 결합시켜 강력한 역량을 여의도에서 키워내고 싶다”고 했다.
정치권에 쏟아지는 청년 인재 영입·청년 정책을 두고 정 전 위원장은 “‘준비된 젊음’이어야 한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단발적인 인재영입에 반대한다”며 “인기영합적인 젊은이 스카우트가 아닌, 실력 있는 인재양성과 트레이닝으로 확실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욱 준비된 젊음으로 유권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진영 청년정치인으로 정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문재인 정권의 업적은 객관적으로 없다"라며 "공정과 상생의 국가를 천명했으나 정작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저들의 도덕적 명분은 완전히 무너졌고, 오로지 386운동권 세력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조국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과 그 후손들만이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특권세력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하 정원석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지 1년여 됐다. 소감은?
A. 밖에서 본 정치와 실제 정치세계 내부는 정말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무엇보다 우리 정치체계의 후진성을 여과 없이 목도 해 볼 수밖에 없던 2019년이었다. 끊임없는 반목과 분열, 그리고 책임전가의 모습은 더이상 대한민국이 원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님을 실감했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정치권에 대한 ‘정치개혁’임을 확실히 느꼈다.
Q. 88년생,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어린 나이로 평가받는다. 청년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장단점이 있다면?
A. ‘21세기 젊음’은 글로벌 및 기술발전 시대적 상황에 힘입은 그 잠재성이 크며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갖췄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 생태계 수준은 여전히 90년대에 머물러있다. 특히 변화를 이끌어 낼 젊은 원내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당만 하더라도 30대 국회의원이 딱 한명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음의 가치가 높아도 여의도 내에서 실력발휘를 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차세대 정치인들이 원내에 대거 입성하면 자연스럽게 젊음이 안겨다 줄 우리 정치의 변화는 대단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 참여하는 젊음은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젊다는 이유만으로 여의도에 갈 수 있다고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Q. 정치에 입문하며 소속 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택했다. 이유는?
A. ‘자유’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국가주도의 전체주의적 사고를 갖춘 위험한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다. 시대는 4차 산업혁명에 이끌려 인간 자유의 폭과 선택지가 무궁무진하게 확대되고 다원화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권의 사고방식은 철저히 조선시대에 맞춰져 있다. 예송논쟁과 진배없는 이분법적 편 가르기는 물론 본인들만의 도덕적 우월성만으로 모든 무책임과 무능을 합리화시킨다.
또한 대한민국은 세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공모델이다. 역사적 부침은 심했으나 결론적으로 우리는 민주화와 산업화 그리고 글로벌 등 모두를 이뤄낸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지금의 정권은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앞세워 국제무대 내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며, 정치와 경제 등은 무책임과 위선으로 얼룩져 국가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다.
Q. 상대적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자유한국당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다.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야 할까.
A. ‘공감능력’에 관한 문제이다. 생각보다 젊은 세대들은 기성 선배들을 ‘꼰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통을 바라며 어른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지도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한국당의 젊은 세대에 대한 소통방식과 공감능력은 민주당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참 많다. 무엇보다 하향식 전략으로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당내 젊은이들에게 온전한 자율성과 지원을 허락해 주지 않은 채 병풍으로 세운 경우가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은 한국당 차원의 젊은 층에 대한 체계적이면서 장기적인 전략적 접근이 부족했다고 본다. 이런 부분이 오랜 기간 동안 누적되어 젊은 층에 대한 반감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탄핵 사태 때 브랜드 이미지가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사실상 나이 든 정당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이며 당내 일부 젊은 당직자들과 손에 꼽는 원내인사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다.
Q.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는?
A.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라는 공약을 완벽하게 실천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문재인 정권의 업적은 객관적으로 없다. 공정과 상생의 국가를 천명했으나 정작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저들의 도덕적 명분은 완전히 무너졌다. 오로지 386운동권 세력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조국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과 그 후손들만이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특권세력을 만드는 것이었다. 경제는 소득주도성장과 원전폐기정책, 그리고 부동산대책 실패 등으로 국민의 재산권이 침해되고 고용과 거주의 안정성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마지막으로 외교·안보 부분에 있어서 문 정권 특유의 북한사랑과 아마추어 외교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왕따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이다. 정말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무능과 무책임, 위선 등으로 더이상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을 우리는 겪고 있다.
Q.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외에 총선에서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한국당은 분명 ‘탄핵’이라는 정치적 패배를 겪은 정당이다. 더이상 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당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혁신해야 한다. 남다른 미래 어젠다들을 선점하고 개발하는 것, 정치신인들을 등용하여 새로운 세대를 대거 들이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본가치와 역사를 오롯이 인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철학정신을 갖추는 것이다. 무엇보다 책임지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보신으로 전락한 보수의 이미지를 남다른 책임정신으로 실천하여 말 그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한다. 혁신과 쇄신에 기초한 한국당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Q. 강남을 출마선언문에서 보수의 미래가 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포부와 비전은?
A. 강남은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무엇보다 우리 보수가 지향했던 자유의 정신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만들어낸 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런 강남에서 보수의 미래를 선언한 것은 더더욱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추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치 리더십을 실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대갈등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요소 중 하나이다. 세대 간 오해와 소통방식의 차이를 넘어선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그런 차원에서 더욱 준비된 젊음으로 우리 정치영역 내에서 젊음의 경쟁력을 인생선배들의 경륜과 결합시켜 강력한 역량을 여의도에서 키워내고 싶다. 특히 강남은 이런 경륜과 자본을 갖춘 인적자원과 플랫폼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강남을 보수의 미래메카로 설정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치혁명을 이뤄내고자 한다.
Q. 지역을 다닐 때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어떠한가. 젊은 정치인에 대해 신선하게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은데.
A.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많이 누적되어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젊고 준비된 인재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강남을 돌 때마다 주민들의 반응은 우려보다는 기대가 훨씬 많다. 처음에 젊어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시던 선배님들도 몇 마디 진득하게 말씀 나눈 후에는 큰 기대를 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겸손한 정치를 이뤄내기에는 젊은 세대가 준비된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선배들을 더욱 존중하는 구도로 가야만 한다. 바로 이런 정치가 실현되기를 강남을 비롯한 많은 유권자들이 갈망하고 계신다.
Q. 만20세 모든 청년에 3000만원 지급(정의당), 청년 장병 우대법(새로운보수당), 청년 인재 영입·청년 출마자 비용 지원 등 청년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싸움이 치열하다. 평가를 내린다면?
A. 준비된 젊음은 미래정치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정당 차원의 지원과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하나 짚고자 한다. ‘준비된 젊음’이어야 한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단발적인 인재영입에 반대한다. 인기영합적인 젊은이 스카우트가 아닌, 실력 있는 인재양성과 트레이닝으로 확실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욱 준비된 젊음으로 유권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민주당 청년 영입인재 사례를 보더라도 이는 명확하다. ‘효자청년’이 2030세대의 공정을 외면하고 조국을 비호 한다던가 ‘불 끄는 용기청년’이 입시제도의 무지를 드러내면서 당에 불을 지르는 모습만 참고해도 얼마나 아마추어적인지 알 수 있다.
Q. 청년 정책에 대한 본인의 소신은?
A. 청년정책은 모두의 문제이다. 입시 제도를 예로 들어보자. 교육은 아이를 위한 것이지만 정작 교육비 부담은 부모가 지고 그 파급효과는 교육 당사자 아이의 후손들에까지 이어진다. 청년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입체적으로 봐야 하며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합류시켜 문제를 융합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청년문제를 청년만이 푼다는 발상은 초보적이다. 더욱 인생선배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회적 관성과 복합요소들을 감안해 청년 정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Q. 한국당이 공천을 앞두고 있다. 방향은 어때야 할까.
A. 공천은 국민이 납득 되어야 한다. 일부 이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나 정치 공학적 술수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명분과 근거가 탄탄해야 하며 지역에 따른 공천 전략은 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공정하고 승리하는 방향이 좋다.
Q. 보수통합에 대한 생각은?
A.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처럼 통합은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 다만 통합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모두가 ‘목적’ 지향적일 필요가 있다. 정치적 몸값을 올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은 반드시 티가 난다. 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수단적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정말 나라를 위한 정권 심판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내려놓아야 한다. 실제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수없이 말해왔다. 다른 영향력 있는 간판 주자들도 그런 일관된 목소리를 내면서 연대하고 합쳐져야만 보수통합의 대의도 효과도 발휘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이 바로 정치의 진정성이자 국민들이 바라는 근본적인 자세이다.

[인터뷰-상] 4·15 총선 핵심 키워드 '청년', 진보 청년정치인 이동수에게 듣는다

2020.01.27 08:00 | (hnk0720@naver.com)

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청년’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을 겨냥한 정책 마련과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청년정치인의 국회 입성이 기대된다.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정치인들을 데일리안이 만나봤다.
지난 2017년 청년 정책 개발을 위한 싱크탱크 ‘청년정치크루’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1988년생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수 대표는 기존의 청년정치를 청년들이 단순히 정당에 참여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정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동수 대표는 “정치권에서 청년들이 직접 정책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년정치크루 활동을 통해 채용 공고에 초봉을 공개하고 불합격자에 대한 통보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취업준비생 보호법’ 등을 만들어 실제 국회 발의를 이끌어 내는 등 청년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왔다.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 다양한 정당에 소속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들을 많이 고민하고 정치권에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 이동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이동수 씨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소개 한 마디.
A. 청년정치크루 대표이다. 진보나 보수 같은 ‘진영’에 얽매이지 말고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 반영해 보자는 취지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에 환멸·혐오를 느끼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정치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최근 그 일환으로 사북사건, 제주 4·3사건, 베트남전쟁 등을 다룬 「어른이 정치사」라는 책을 냈다.
Q. 청년정책 싱크탱크 '청년정치크루'를 설립한지 만 4년이 넘었다. 소회는?
A. 취업준비생 시절 인턴 열정페이, 구직자에 대한 착취 등에 분노해 청년정치크루를 결성하고 「취업준비생보호법」, 「취업사기방지법」 등을 만들어 정치권에 제안했다. 일부가 반영되기도 했다. 이제는 정치권의 많은 분들이 주목해주시는데 그럴수록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내게 도와달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아직 아무 것도 아니지만, 친구들 입장에서는 어디에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이다. 인터뷰를 할 때든 정치인들을 만날 때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Q. 청년정치크루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A. 우리의 정체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청년정책 싱크탱크’다. 정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정책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기존의 청년정치는 정책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는 정당에 참여하고, 젊은 사람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정도에 그쳤다. 3년 전 「취업준비생보호법」이 제법 화제가 된 이후로 정치권에서 청년들이 직접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문화를 바꾸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Q. 청년정치크루를 운영하며 보람찼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
A. 우리가 마련한 청년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당사자들이 크게 공감해줄 때 가장 기쁘다. 예컨대 대학교 수강신청과 관련한 문제가 그렇다. 대학들이 심지어 전공필수 과목들도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업을 개설해 학기 초마다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지 않나. 전필 과목만이라도 부족함이 없도록 교육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 한 대학교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내용을 말하니 꼭 필요한 거라고 공감해줬다. 뿌듯했다.
Q. 크루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저서도 집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의 책을 집필하는가.
A. 「어른이 정치사」 이후 새 책을 쓰고 있다. 정치양극화에 관한 내용이다. 과거 정치는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때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제에 대해 타협하고 양보했다. 그러나 요즘 국회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치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룰 예정이다. 3월에 나온다.
Q.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A.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 다양한 정당에 소속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시하는 모든 이슈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역사관 등 기본적인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당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정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청년들에게 "정당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나.
Q. 현실정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A.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공천 받자고 당에서 하는 이야기 그대로 하면서 상대방에게 손가락질 하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계속 책을 내고 방송도 하면서 독자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들을 많이 고민하고 정치권에 전달하고 싶다.
Q. 청년정치인이 아직 정치권의 주류가 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다. 대한민국 청년정치 문화의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있다면 해결방안은?
A. 우리나라에서 40세 대통령이 나오면 망한다. 기성정치권은 결코 만만한 집단이 아니다. 정치인이 무서운 것은 그 개인이 가진 권한보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반짝스타는 권력을 쥘 수는 있어도 이를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청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경험과 역량을 쌓을 기반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당들은 청년을 정치인 행사 머릿수 채워주는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
Q.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에 비해 정치 자체에 무관심하다.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우리나라만큼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세상 어느 나라 젊은이들이 인터넷상에서 정치 관련 이슈로 웃고 분노하는가. 다만 문제는 그게 현실정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회 대부분의 행사는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오지 말라는 소리다. 정당 강연은 정치인들의 의정활동 자랑이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이 정치에 관심이 생겼을 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야 한다.
Q. 만20세 모든 청년에 3000만 원 지급(정의당), 청년 장병 우대법(새로운보수당), 청년 인재 영입·청년 출마자 비용 지원 등 청년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정책 싸움이 치열하다. 평가를 내린다면?
A. 표를 의식해서라도 정치권이 청년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이럴수록 청년들이 몸값을 높여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잘 하는 정당에 투표하면 된다.

[인터뷰] '黃 복심' 원영섭 "여권 잠룡 김영춘 잡으려 부산 간다"

2020.01.27 04:00 | (sfironman1@dailian.co.kr)

PK(부산·울산·경남)는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여야는 PK 민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PK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잠룡으로 구성된 '부산 김영춘·경남 김두관 체제'를 완성하며 PK 전선을 가다듬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산에서 5선과 3선을 한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 공천'을 이뤄내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원영섭 한국당 조직부총장이 부산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부산진구갑은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문재인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김 의원은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원 부총장은 단호한 어조로 "자신 있다. 시대정신에 맞춰 김 의원을 잡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22일 국회에서 원 부총장을 만났다. 원 부총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된 황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곧바로 국회로 달려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現 한국당) 후보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했던 원 부총장은 이번 21대 총선에선 부산진구갑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원 부총장은 "PK 상징이자 '586 맏형'(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격인 김영춘 의원을 잡기 위해선 나 같은 '497 세대'(40대, 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나서야 한다"며 "부산진구갑에서부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PK 선거판을 견인하겠다. 새롭다는 것이 이제는 한국당의 몫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8년생인 원 부총장은 한국당에서 보기 드문 40대 정치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황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50% 교체 방침을 재차 밝히며 "20~40대 젊은 정치인을 지역구에 최대 30% 공천해 젊은 자유우파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체제' 출범 후 주요 요직을 맡게 된 원 부총장은 당의 핵심적인 일을 도맡아 하면서 황 대표의 대표적인 '복심(腹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의 비례정당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원 부총장은 "황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원 부총장은 황 대표 체제 이전부터 당내의 까다롭지만 핵심적인 일에 종종 투입됐다. 원 부총장은 '이정현 대표 체제' 때 대선 경선 기획팀, 이 전 대표 사퇴 후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대표권한대행을 맡을 때 '태블릿 PC 진상규명팀'에서 활동했고, '홍준표 대표 체제' 때는 드루킹을 교도소에서 직접 만나는 등 한국당의 드루킹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21대 총선에선 서울 관악구갑이 아니라 부산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 잠룡 김영춘 의원 잡으려고 부산 가는 거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는 낡은 '586 운동권 세력'이 전 사회 분야를 장악하고, 낡은 기득권이 됐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자신들의 이익을 무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PK 상징이자 '586 맏형'격인 김 의원을 잡기 위해선 나 같은 '497 세대'가 나서야 한다. 시대정신에 맞춰서 잡겠다. 부산진구갑에서부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PK 선거 전체를 견인하겠다. 새롭다는 것이 이제는 한국당의 몫이 돼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 자신 있나.
"항상 자신 있다."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체제'에서 핵심 요직인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다. 황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인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 황 대표 체제 이전부터 당에서 중요한 일을 종종 도맡아 하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황 대표가) 좋게 평가한 것 같다."이정현·홍준표 체제 때 주요 업무 도맡아 처리최순실 사태 후 당원모집 당내 1등해 상 받기도"IMF가 날 정치판 끌어들여…건축학도 꿈꿨다"-이전 대표 체제에선 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몇 가지만 말해 달라.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 '이정현 대표 체제' 때 대선 경선 기획팀에서 일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 당시 원하는 사람 모두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공개 오디션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했었는데, 이걸 기획하는 팀에 들어가게 됐다. 이 전 대표와도 전혀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는데, 당 지도부에서 젊은 원외위원장들 중에 일을 좀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몇 명 추려보라고 했다더라.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대표권한대행을 맡았을 때는 '태블릿PC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석기 의원)에 들어가서 일을 하기도 했다. 마무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2년 뒤에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태블릿 PC는 몇 가지의 기술적 맹점이 있고 진상규명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였는데, 그 당시 성난 민심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으로 결국 공개는 안됐다.
'홍준표 대표 체제' 때는 교도소를 찾아가 드루킹을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한국당의 드루킹 사건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드루킹 특검이 진행되고, 드루킹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기소되는 등의 과정에서 나름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녹취 파일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내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 때문에 공개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공개해도 괜찮다'고 판단해 당무감사실에 말했고, 결국 공개가 됐다. 며칠 뒤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적법하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그 녹취 파일이 공개됨으로써 이재명 지사가 지방선거 때 예상보다 득표를 많이 못했고, 대선후보 구도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됐다. 여권 잠룡이었던 김경수·이재명을 대권 구도에서 멀어지게 했으니, 이제는 김영춘 의원을 잡으러 부산에 간다."
-당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 같다.
"2017년 6월에는 당원 배가 1등 상을 받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우리 당이 많이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당내에서 당원을 제일 많이 모집해서 받은 상이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대학교 2학년 때 IMF가 터졌다, 그 다음해 IMF 후속 사태를 보면서 정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정치가 법을 만드는 과정이니 법조인이 되면 좋겠다고 판단했고, 사법시험을 본 것이다. 원래는 훌륭한 건축학도가 되고 싶었다."
-법조인이 되기 전부터 정치에 뜻을 품었으니, 법조인이 된 뒤 정치 입문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국민을 이끌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으려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야 하지 않나. 나름 건설부동산 분야에선 꽤 이름을 날렸다. 책도 몇 권 썼다. 하하. 10년 정도 커리어를 쌓고 '이 정도면 출사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정치판에 들어오게 됐다."정치롤모델은 '통합 리더십' 링컨·'원칙' 이회창 "黃, 여의도정치 때 덜 묻어…리더십 점수 75점공관위 김세연 투입, 잘 굴러가면 대단한 성과"-2016년 20대 총선에서 관악갑에 출마를 했다. 어떻게 공천을 받았나.
"그 당시 당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이력서 내고 면접보고 공천 받았다. 추천자 없이 공천 받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선거 끝나고 좀 알아보니, 날 추천한 사람도 없었지만 날 반대한 사람도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친박(친박근혜)에도, 비박(비박근혜)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있다. 하하."
-정치적 롤모델이 있다면.
"링컨과 이회창.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서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는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원칙을 중요시해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런 스타일이지 않나. 링컨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통합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황 대표의 리더십을 점수로 매긴다면.
"(머뭇거리다가) 75점."
-황 대표의 장·단점 하나씩을 꼽는다면.
"장점과 단점이 똑같다. 기성 여의도 정치의 때가 덜 묻었다는 것. 여의도 스타일의 메시지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하는 게 좀 약하지만, 기존의 여의도 정치문법이라고 할 수 있는 쓸데없는 레토릭과 진심 없는 메시지들을 내놓지는 않는다. 허언을 안 하신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정치인의 유형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말하는 새정치가 구현된 게 황 대표일지 모른다."
-안 전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는데.
"안 전 대표는 통합의 대상이다. 우리 당은 끝까지 문을 열고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그분의 판단에 달렸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통합의 대상인데.
"그 분의 속마음은 정말 모르겠다. 하하."
-한국당의 비례정당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다. 몇 명 정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移籍)하나.
"그건 아직 미정이다. 30명 정도가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황 대표가 갈 수도 있나.
"황 대표는 여기(한국당)에 계셔야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가 어디로 출마할지 관심이 매우 높다. 개인적으로 황 대표가 출마했으면 하는 지역이 있다면.
"전체 선거 지휘가 가능하고,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한 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지역."
-최근 황 대표의 일부 언론 인터뷰에선 비례대표로 선회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뉘앙스로 들리지 않았는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 해제'를 주장했던 김세연 의원이 투입돼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터뷰가 종료된 이후 공관위 인선 발표가 나 그 다음날(23일) 원 부총장에게 전화로 물어봤다.)
"황 대표님이 생각하신 게 있지 않겠나. 잘만 굴러가면 대단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좀비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김세연 의원을 투입한 것은 통큰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1978년 1월 25일, 부산진구 △부산 가야고·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건설경영학 석사·건설관리 박사과정 수료 △제47회 사법시험 합격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 겸임교수·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강사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서울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 △現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

[제3지대 인터뷰③] 정동영 "개혁연대 길 갈것…반문연대·이합집산 안돼"

2020.01.26 04:00 | (lovesome@dailian.co.kr)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4+1 협의체를 통한 선거제 개혁을 성과로 꼽으며 "앞으로도 개혁연대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대안신당과 제3지대를 함께 할 가능성에는 "반문연대와 단순 이합집산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화당이 원내정당 중 처음으로 선거제 개혁을 의제화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당 전당대회 때도 선거제에 당 명운을 걸자고 했다. 선거제의 시옷자도 안 나오던 때였는데, 민심의 바닥에 있던 것을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당이 민생·민주·평등·평화·개혁 5대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임을 강조하면서, 선거제 개혁을 계기로 "양당제에서 다당제로 바뀌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뤄 민생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각각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을 분당(分黨)한 안철수 전 대표와 대안신당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하다"고 비교 설명했다.
특히 정계복귀 후 중도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 전 대표를 향해서는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부 선거제 개혁에 반대했는데, 이제는 바뀐 선거제에 기대 당을 만들려 한다"면서 "이중성의 정치는 안 된다. 안 전 대표가 직접 선거제 개혁에 대한 소견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4·15 총선 민심을 '전국적 민심'과 '호남 민심' 투트랙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전국적 민심은 "서초동과 광화문이 상징하듯 정권심판론과 야당해체론이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은 "민주당 바람이 거세다"면서도 "동시에 독점체제에 대한 폐해론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독점체제에 대한 폐해를 파고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은 제3지대가 통합해 '힘'과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안신당과 함께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대표는 "단순한 이합집산은 의미가 없다. 합쳐서 무엇을 함께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도 "그게 된다면 한솥밥 먹던 식구들이니까 함께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까지 포함하는 제3지대 가능성에는 "안 전 대표가 석고대죄하고 본인의 가치와 명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안 전 대표는) 반문연대만 이야기하는데, 누구를 반대하는 것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하 정동영 대표와의 질의응답.Q. 4·15 총선 민심 어떻게 보고 있나.A. 전국적 민심과 호남 민심을 투트랙으로 볼 수 있다. 전국적 민심은 서초동과 광화문이 상징하듯 정권심판론과 야당해체론이 맞서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바람이 거센데, 동시에 독점체제에 대한 폐해도 맞서고 있다. 호남은 4년 전 국민의당으로 다당제를 만들어줬는데, 민주당 싹쓸이냐, 견제와 균형이냐의 기로에 있다.Q. 풍찬노숙하며 선거법 개정을 이뤄냈다.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하나.A. 2018년 8월 평화당 전당대회 때 당의 명운을 선거제 개혁에 걸자고 말했다. 그때 나의 제안은 맨땅에 혼자 돌출한 것이었다. 당시 언론에는 선거제의 시옷자도 나오지 않던 때였다. 의제 자체가 아니었다. 그걸 끄집어낸 거다. 민심의 바닥에 있었던 거다.
당연히 정치적 변화를 목표로 했다. 하나는 양당제에서 다당제로 바꾸자는 것, 또하나는 다당제를 통해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고 민생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Q. 평화당 분당사태 이후 자강을 강조해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A. 평화당은 목표가 비교적 명료하다. 선거제 개혁을 이루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관철하자, 민생·민주·평등·평화·개혁 5대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개혁연대의 길을 가려 한다. 4+1 협의체가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선거제는 안 됐을 거다. 정부여당은 적어도 4+1 협의체는 평가하고 인정해야 한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나 대안신당은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을 깼는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하다.Q.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복귀 후 광주에서 국민의당 분열을 사과했다. 어떻게 봤나. A. 정직하지 않은 사과다. 국민의당 분열은 국민의 요구가 아닌, 개인의 타산에 따른 것이었다. 그때 잘못 계산했다고 인정하고 정직해져야 한다.
또 바뀐 선거제 개혁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말해야 한다. 안 전 대표도 바뀐 선거제에 기대 새 중도정당을 만들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선거제 개혁에 전부 반대했다. 선거제 개혁은 반대하고, 거기에 기대 당은 만들려는 이중성의 정치는 안 된다.Q. 안 전 대표까지 포함하는 제3지대는 불가능한가.A. 안 전 대표가 석고대죄하고 본인이 가치와 명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반문연대 이야기만 하는데, 누구를 반대하는 것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다. 우리는 개혁연대를 하려는 거다.Q.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이 제3지대 통합을 말한다. 함께 할 생각이 있나.A. 평화당을 나간 것도, 다시 합치자는 것도 명분이 없다. 합쳐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그게 된다면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니까 함께 하면 좋겠다. 그게 아니고 단순한 이합집산은 의미가 없다.

[제3지대 인터뷰②] 최경환 "안철수, 진지한 사과 있다면 대화해볼 수 있다"

2020.01.25 08:00 | (lovesome@dailian.co.kr)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가 진정성을 갖고 성찰하며, 가치와 노선·로드맵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에서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대화해보겠다"라며 안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포함한 제3지대 구축의 가능성도 닫혀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최경환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도 지난 22일 한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를 비난만 하는 것은 제3세력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최 대표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국내에 귀국해 가장 먼저 광주 5·18민주묘역을 찾았다. 그는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도 사과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그런 식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을뿐더러 방식도 잘못됐다"며 "안 전 대표는 호남의 정치적 무게를 너무 가볍게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 등 돌린 이유는 충분한 설명 없는 '우클릭·탈호남' 행보에 있다면서 "제3지대 개혁통합을 논의하고 적대적 공생체제 정치를 고쳐보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지점부터 해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총선 민심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념과 진영에 스스로를 가두고 한국당은 극우적 성향에 빠졌다"며 "넓어진 중도 공간을 담을 세력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파괴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 표심은 관망하고 있다', '유동성이 강한 국면'이라고도 짚었다.
제3지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으로 과반정당은 출현이 불가능해졌다. 개혁진영의 연합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2년 뒤 대선에서 개혁진영의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안신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최 대표는 "제3지대가 커져 호남에서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해지고 주민들의 이익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통합의 속도가 더딘 이유에는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의 분열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고, 유권자들의 거부정서도 있다"고 털어놨다. 최 대표는 "그럼에도 통합하는 게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바른 길"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하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와의 질의응답 전문.
Q. 4·15 총선민심 어떻게 보고 있나.
A. 계층적·지역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나 속마음이 복잡해지는 국면인 것 같다. 국민은 통합과 큰 정치를 원하는데, 개혁정권으로서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앞세웠다. 그 결과 이념과 진영의 정치형태로 자신을 가두게 됐다. 경제민심도 썩 좋지 않고, 기대했던 남북관계도 주도성을 잃었다. 이런 실망감이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다.
반면 야당인 한국당은 극우적인 성향으로 나가는 부분에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진영정치 공간 사이에 중도층의 폭이 넓어졌다. 유동성이 강한 국면이다. 유권자 표심은 여론조사 표심과 달리 관망하는 상태다. 아직 그것을 담을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데, 중도통합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괴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
Q. 제3지대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A. 민주당이 개혁진영의 맏형 역할을 하는데, 진영과 이념에 뭉쳐있고 계파성과 패권의식이 강한 정치를 해왔다. 확장성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성과를 많이 내지 못했다. 만약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연정 형태의 협치가 이뤄졌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겠나.
이제는 준연동형 선거제 도입으로 과반수 정당의 출현이 불가능해졌다. 문재인정부 2기도 민주당뿐 아니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같은 개혁진영의 연합세력에 의해 움직여야 성과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성과를 잘 내야 2년 이후 대선에서 개혁진영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Q. 대안신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
A. 제3지대의 성공은 호남에도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나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다. 또 하나는 호남의 권익 증대다. 언제까지 호남이 특정 기호에 몰아주는 정치를 계속해야 하나. 호남에서의 1대1 경쟁체제가 필요하다.
Q. 제3지대 통합의 필요성과 절박함은 큰데 진전은 느리다.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A.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거듭된 분열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해소되지 않는 앙금이 있다. 또 분열을 밥먹듯 해놓고 또다시 통합한다는 유권자들의 거부 정서도 있다. 대안신당에 참여하는 나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그것이 바른 길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서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양 진영의 극단적 공생관계에서 중도개혁 진영의 기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 힘을 키우고 통합한다면 세력도 붙고 유권자 관심도 커질 거다. 시간이 급한데 정치 지도자들이 빠르게 결단했으면 좋겠다.
Q. 안철수 전 대표가 광주 5·18 묘역에서 참배하고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나.
A. 충분하지 않았고 방식도 잘못됐다. 안 전 대표는 호남의 정치적 무게, 호남인의 가치와 지향을 너무 가볍게 보는 듯하다. 4년 전 호남인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3당 정립체제를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안 전 대표는 그것을 너무 쉽게 무너뜨렸다.
호남인들은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 왜 한국당 잔존세력인 바른정당과 아무런 충분한 설명 없이 가버렸냐, 즉 왜 우클릭을 했느냐다. 둘째, 국민의당은 호남인이 만들어줬는데 왜 호남인에게 아무런 충분한 설명 없이 탈호남을 해버렸느냐다.
안 전 대표에게 가혹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쇼 타임식' 정치 행보로 호남인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스쳐 지나가듯 할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제3지대 개혁통합을 논의하고 적대적 공생체제 정치를 고쳐보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지점부터 해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호남에 대한 부분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Q. 안 전 대표까지 포함하는 제3지대 구축은 불가능한가.
A. 우리 대안신당 입장에서는 토론이 필요하겠다. 안 전 대표가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성찰을 하고 가치와 노선, 로드맵을 분명히 한다면,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대화해보겠다.

[제3지대 인터뷰①] 손학규 "전국 정당 만든 뒤 호남 통합"

2020.01.24 06:00 | (lovesome@dailian.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3일 제3지대 통합 방향과 관련해 "전국정당을 먼저 만든 뒤 호남정당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정당들은 촉박한 총선 일정을 고려해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손 대표가 구상하는 제3지대 통합은 다소 결이 달랐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호남정당)과 통합은 기정사실"이라면서도 "제3지대가 자칫 호남통합으로 결론나서는 안 된다. 호남정당부터 통합하면 새로운 세력은 합류를 거부할 것이고, 정치구조를 바꾸는데 역할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호남통합은 '제3세력'이 아닌 '호남의 제2세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앙에서 중도실용을 지향하는 세력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호남인들도 중앙에서 역할하지 못하는 정당을 중요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향후 제3지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국민은 거대 양당의 극단적 진영 논리와 이념 정치를 지겨워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바른미래당이 거대 양당을 대체할 정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체제를 잘 정비하면 가장 큰 제3당이 될 수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얻은 의석수(38석)보다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대양당의 극단정치를 비판한 손 대표는, 자신이 당권을 지켰던 이유 역시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에 통합돼 한국정치가 민주당과 보수통합당의 양대진영으로 갈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 출신들은 손학규를 내몰고 당권을 장악해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을 하려 했다"며 "그들은 부인하지만, 결국 탈당해 새보수당을 창당한 지 닷새 때부터 통합을 논의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 출신들이 탈당한 이후에도 내홍을 겪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 이후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를 향해 당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설 연휴가 끝나면 안 전 대표와 만나 당권을 놓고 '담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중재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미 안 전 대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밝혔다. 이제는 안 전 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안철수계 의원들이 요구하는 '사전사퇴'에 대해서는 "합리적이지 않다. 그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하 손학규 대표와의 일문일답.Q. 4·15총선 민심 어떻게 보고 있나.A.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은 중요한 화두가 되겠지만,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인 표를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로부터 또다시 버림받을 것이다. 중간층이 넓어지고, 제3지대 중도실용 정당이 생겨나 그 층을 차지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지금 내분과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체제를 정비하면 가장 큰 제3정당이 될 수 있다. 지난번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얻은 의석수보다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다.Q. 제3지대 중간층이 넓어질 것이라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근거는. A. 국민들은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결과 진영논리 싸움을 지겨워하고 있다. 작년 국회에서 보듯 식물국회 아니면 동물국회다. 경제발전에는 아무런 기여를 못 하고, 오히려 정치가 경제발전을 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안보·평화 실패는 총선에서 최대 화두다. 그러나 한국당을 떠올렸을 때 기억나는 것은 삭발, 단식, 장외투쟁 이런 것뿐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권 욕심밖에 없다. 야당은 여당을 무조건 발목 잡고, 야당은 그런 야당을 무시한다. 이제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Q.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도 양당정치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제3세력 통합이 필요하다고 한다. 함께 할 생각이 있나.A. 그들과의 통합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호남정당과이 통합부터 시작하면 자칫 제3지대 통합이 호남 세력 통합으로 결론 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세력들은 합류를 거부할 것이고, 정치 구조를 바꾸는데 역할할 수 없다. 그건 제3세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호남에서 제2세력을 만들자는 거다.
우선 중앙에서 제3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호남정당과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정당득표와 안철수 신드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남인들도 중앙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호남정당은 중요시 여기지 않을 것이다.Q. 바른미래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수많은 당대표 흔들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당대표직을 지켜온 이유가 무엇인가.A. 나는 당대표가 되고, 제1당은 민주당이 불가피하더라도 제2당은 바른미래당을 키워서 보수정당을 오른쪽으로 밀어내고 민주당과 1~2당 경쟁을 한다, 그리고 그 세를 밀고 나가 집권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른정당 출신 사람들은 손학규를 내몰고 당권을 장악해 한국당과 통합을 하려 했다. 그들은 부정하지만, 탈당해 새보수당을 창당한 지 닷새 때부터 통합을 논의하지 않았나.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으로 통합된다면 다시 더불어민주당과 보수통합당의 양대진영으로 회귀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 바른미래당을 중도실용 제3당으로 지켜야 했다.Q. 안철수계 의원들은 여전히 당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안 전 대표와 만날 텐데, 중재안이 있나.A. 나는 내 입으로 당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안 전 대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 전 대표에게 다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제 안 전 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봐야 한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에서 이야기하는 사전사퇴는 합리적이지 않다. 그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정병국 격정토로] "유승민, 누구랑 정치하려는지 모르겠다"

2020.01.15 02:00 | (sfironman1@dailian.co.kr)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정병국 의원(5선·경기 여주시양평군)은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중도보수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가 14일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혁통위가 출범 선언 닷새만인 이날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야심차게 통합 논의에 착수했지만, 유 의원의 측근인 지상욱 의원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어깃장을 놓아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하면서다.
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애쓰신 건 알지만, 이 모임의 공식 명칭부터 역할·기능 등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논의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 의원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정병국 의원은 혁통위원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혁통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을텐데, 첫 회의부터 저러면 누구한테 욕이 가겠나. 유승민 의원한테 가는 것"이라며 "혁통위를 이렇게 띄웠는데도 못하겠다고 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한국당측 채널과 중도보수 진영의 시민단체들을 두루 접촉하며 혁통위 출범을 위해 애써왔다.
유 의원이 박형준 혁통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 의원이 '왜 논의도 없이 박형준 교수를 혁통위원장으로 앉혔냐'고 하기에 '보수재건 3원칙만 수용하면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더니, 아무 말도 못하더라"며 "(유 의원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누구랑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는 상대방이 나하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끔 할 수 있는데까지 노력을 하는 것인데, 이 사람은 이래서 제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제치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된다"며 "처음에 33명이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과) 함께 했는데, 지금은 8명밖에 없지 않나. 남은 8명도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유 의원 옆에 있는 것은 '우리는 동지니까'"라며, 유 의원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혁통위 참여에 선을 그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도) 야합을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설합당을 했는데도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안 전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말들은 '허언'이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새보수당과의 논의 없이 공천 작업을 주도할 공천관리위원장을 발표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은 "새보수당과 합의가 되기 전까지 공관위원장을 발표하면 안 된다"며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공관위원장을 발표하면 통합 논의는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공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천룰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상향식 공천은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뽑힐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물갈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배심원제를 통해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자들을 먼저 추린 뒤 '국민 참여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설합당 후 구성될 통합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보수대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통위는 이날 박형준 위원장을 필두로 정당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꾸려진 위원회를 갖추고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에서는 정운천·지상욱 의원,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송근존 통합추진위원장, 국민의소리 창준위는 정경모 부위원장 등이 정당 및 창준위 위원으로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박상덕 원자력국민연대 공동대표,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김은혜 MBN 앵커·특임이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