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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급과잉 농산물과 못난이 감자

    [데일리안] 입력 2020.01.17 07:00
    수정 2020.01.17 05:5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정부, 농산물 유통구조 근본적 개편에 의지 “가격 급등락 최소화 할 것”


강원도 강원도 '못난이 감자'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양파와 마늘, 감자 등이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많은 농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밭을 갈아엎어야 했고 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도 안타까워했다.


농산물 가격은 해마다 품목만 변동이 있을 뿐 생산 또는 유통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정부는 채소가격안정제, 산지폐기 등 수급정책이나 수매·비축 등을 통해 가격조절과 농민피해를 줄이려 하는 한편, 사전적 수급조절로 생산과잉의 원인을 없애려 했지만 구조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방송에서도 이 같은 농산물 수급조절과 관련해 유통의 묘수나 소비의 해법을 찾아보려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연말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대표가 먹거리를 주제로 한 방송에 출연해 30톤의 소비처를 찾지 못한 ‘못난이 감자’를 이른바 ‘지인 찬스’를 활용해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이틀 만에 전량 판매하면서 회자가 되기도 했다.


또한 가격이 떨어진 마늘과 태풍 피해를 겪은 사과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소비침체에 빠진 돼지고기의 이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급기야 백 대표는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직접 찾아 돼지고기의 수급과 로컬푸드의 현황 등을 알아보기도 했다.


물론 못난이 감자 30톤 판매와 돼지마늘버거 등이 이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진 감자와 마늘의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단편적이라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또 국내의 모 식품회사가 판매하는 사과식초에 들어가는 재료인 사과를 상생의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수입산에서 국산인 사과로 대체해 생산 중인 곳도 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근본적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농산물 가격 급등락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전수급조절 미흡과 도매시장 출하물량 일시 집중 등이 가격하락을 심화시켰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농업인 스스로 생산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주요 품목은 의무자조금 단체를 확대하고, 예상되는 생산량과 수요량에 대한 보다 정확한 관측정보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간의 수도권과 도매시장 중심의 농산물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유통경로를 더욱 다양화하겠다면서 산지 공판장과 로컬푸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로컬푸드를 통해 중소규모 생산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방안을 강조했다.


김 장관의 의지만큼 새롭게 개편될 농산물 유통의 시스템이 선순환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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