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 치료가 뭐길래”...면역치료 새 희망될까

메르스 때 제한적으로 시도됐던 치료법
세브란스병원 “중증 환자 3명에 실시해 긍정적 효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도 활용됐던 혈장 치료법이 코로나19 치료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 중증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시작해 빠르면 1~2주 내로 구체적인 치료 방법과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빼고 남는 액체다. 혈장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건강을 회복한 환자가 갖고 있는 항체가 다량으로 들어 있다.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수혈해 바이러스 저항력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있는 항체를 넣어줌으로써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더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혈장 치료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분비가 감소하고 회복이 빨라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도 국내 중증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가 이뤄졌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혈장치료는 백신이나 특정 항바이러스제가 없을 경우 쓸 수 있는 유효한 치료법”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충분한 혈액과 혈장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완치자가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혈장치료를 위해선 완치자의 혈액 6∼7L가 필요하다. 타인의 혈장을 수혈받았을 때 생기는 신체 거부반응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GC녹십자가 자사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올 하반기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GC녹십자는 개발 중인 ‘GC5131A’가 세계 첫 코로나19 혈장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면역글로불린이란 혈청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글로불린만 떼어내 치료제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다케다, 그리폴스 등 해외 혈액제제 기업들도 GC녹십자와 같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도 연내 혈장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혈장치료"라면서도 "하지만 혈장치료의 명확한 치료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약물 재창출이나 신약 개발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혈장치료냐 약물 재창출이냐" 속도전 가속화
혈장치료 외에도 제약업계에서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약물 재창출이란 안전성이 입증돼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새로운 적응증을 규명해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을 일컫는다.
약물 재창출의 장점은 기존 신약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해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후보물질 발굴과 안전성 테스트 과정이 완료됐기 때문에 개발 기간과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약물 재창출 후보로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등이 있다.
독감치료제 아비간, B형 감염(HBV) 치료제 자닥신과 노바페론, C형 간염(HCV) 치료제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도 언급된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부광약품, 신풍제약이 각각 레보비르와 피라맥스의 약물 재창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분야는 완치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 기존 허가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약효를 찾는 약물 재창출, 신약 개발, 치료항체 개발 등 네 가지로 나뉜다”며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기존 약물 20여종의 약물로 약물 재창출에 대해 다앙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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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요즘, 머리카락을 위해 '이것'만은 하지 않기

머리카락이 부쩍 손상되기 쉬운 건조한 기시. 해야 할 행동보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알아도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비벼 말리지 않기. 수분을 머금은 모발은 매우 약한 상태다. 수건으로 세게 비벼 말릴 경우 마찰이 생겨 큐티클 손상이 일어나고 머리카락은 엉키면서 점점 거칠어진다. 툭툭 털어 말리듯 가볍게 닦아 줄 것. 젖은 머리카락에 빗질을 하면 안 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습관처럼 머리카락에 손대지 않기. 버릇처럼 무의식중에 머리카락을 잡고 뜯거나 돌돌 말거나 혹은 손톱으로 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모발 손상을 일으키는 최악의 행동. 손상된 모발을 뜯어내거나 자극을 가하면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고 이를 또 참지 못하고 뜯어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잡아당기는 행동도 금물. 후천적 탈모를 불러일으킨다.

가르마 방향을 늘 똑같이 유지하지 않기. 항상 한 방향으로만 가르마를 고수한다면 그 부분만 자외선에 꾸준히 노출 되면서 머리카락과 두피가 동시에 약해진다. 또한 탈모를 유발하므로 가르마 방향을 반대로 바꾸어 준다든지, 반대로 바꿀 수 없다면 지그재그로 변경하면 손상을 덜 받을 수 있다.
뜨거운 바람으로 드라이 하지 않기. 뜨거운 바람이 닿는 순간 모발의 큐티클이 확 열리면서 필요 이상으로 머리카락은 수분을 빼앗긴다. 두피는 따뜻한 바람으로 짧은 시간 내 말리되 머리카락은 되도록 찬바람으로 말려야 된다.
도움말/김소연 그로잉살롱 본점 수석실장

GC녹십자웰빙,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분자(BOONJA)’ 론칭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회사인 GC녹십자웰빙은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분자(BOONJA)’를 론칭했다. 국내에서 NK세포 배양액으로 개발한 화장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K세포 배양액은 선천면역세포인 NK(자연살해, Natural Killer)세포가 증식되며 발현된 피부성장인자 등이 포함된 고농축액으로, 피부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발현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NK세포 배양액은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예방 및 항산화 등 피부 노화 방지 효과가 확인된 원료다. 해당 내용은 국제학술지 국제분자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탈모, 상처 또는 피부 주름 개선용 화장료 및 약학조성물 특허도 취득했다.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선보이는 ‘NK 시그니처 앰플’은 NK세포 배양액이 고농축되어 있는 제품이다. 인체적용 실험을 통해 피부 개선을 비롯해 보습, 광채, 주름개선, 피부치밀도개선, 피부 진정 등 14가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스킨케어 단계를 간소화할 수 있게 앰플과 크림의 기능을 하나로 설계해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GC녹십자웰빙은 NK 시그니처 앰플 출시를 기념해 이달 15일까지 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NK 시그니처 앰플은 ‘분자’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김지연 GC녹십자웰빙 브랜드 매니저는 “NK 시그니처 앰플을 시작으로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다양한 고기능성 제품군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분자는 트루 코스메슈티컬(True Cosmeceutical)을 지향하는 브랜드로서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피부 재생이나 치료 등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과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생활문화일반

“미스터 트롯맨을 잡아라”…유통업계 잇단 러브콜

유통업계가 미스터 트롯맨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 국민을 흥과 눈물로 들썩이게 한 TV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종영된 이후에도 출연자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친근한 인상, 재치있는 입담,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트롯맨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이 뛰어난 무대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앞서 방영된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란 대스타가 탄생한 이후 그녀를 발탁한 브랜드들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매출 하락세를 걸어온 보해양조가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한 후 잎새주의 올해 1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유통업계는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으로 트롯맨을 내세워 10대부터 중장년 타켓층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국내 대표 보리탄산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미스터트롯에서 맹활약한 '남승민'을 전격 발탁했다.
1982년 탄생한 맥콜은 국내 장수 브랜드로, 80년대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조용필을 비롯해 ▲최수종 ▲이미연 ▲황광희 ▲주원 ▲김수미 ▲박형식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도 거쳐갔으나, 트로트 신예를 간판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한 남승민은 앳된 외모의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가창력으로 미스터트롯 TOP 20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되는 맥콜 광고에서 트로트 버전의 맥콜송을 직접 부르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리즈케이도 트로트 스타로 떠오른 임영웅을 홍보 모델로 기용했다.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진’으로 뽑힌 그는 광고업계에서 억대 몸값을 자랑하며 이미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 계약을 따냈다.
남자 송가인으로 불리는 그는 방송 초기부터 절절한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을 겸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를 광고 모델로 낙점한 리즈케이는 임영웅의 트로트에 대한 애정과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며 모델 발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청경 대표가 만든 리즈케이는 비타민 C 화장품인 퍼스트씨 세럼을 비롯해 새롭게 론칭한 새치&탈모 헤어 케어 브랜드 '알블랙 샴푸' 등 신제품 홍보를 임영웅과 함께 진행한다.
이 외에도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프로그램 제작 협찬사인 쌍용 자동차 렉스턴의 모델 촬영을 마쳤으며, 의류 브랜드 웰메이드의 바이럴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섭외되기도 했다.
10대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도 슬픈 가정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펼쳐질 꽃길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광고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며, “가장 하고 싶은 광고는 라면과 휴대폰 CF”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영민 일화 기획팀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트로트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그 매력에 빠져있다”며, “탄산음료 수요가 늘어나는 봄 여름 시즌을 대비해 기성 세대 뿐만 아니라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른 1020 세대까지 맥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남승민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생활경제

[코로나19] 트럼프 "신속진단키트 그레이트"…국내 기업 수출 청신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극찬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對) 미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속 진단키트는 정확하지 않다고 비판했지만 갑자기 180도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는 환자의 검체를 기계에 넣어 양성은 5분, 음성은 13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감염학회의 연구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RT PCR 진단키트는 증상이 시작된 첫날에는 100% 가까운 양성 판별률을 보이지만, 증세 발현 6일째에는 80% 14일째에는 50%로 정확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세가 시작된 지 일주일 넘어 검사를 받을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도 음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RT PCR 진단 기법은 환자의 검체를 실험실로 옮긴 뒤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해 양성·음성을 판정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보통 6시간 정도가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혈액 속 항체를 검사하는 신속 진단키트는 처음에는 양성 판별률이 70%로 비교적 낮지만, 증세 발현 5일부터는 RT PCR의 양성 판별률을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체내에 항체가 생기는 만큼 무증상 감염자도 걸러낼 수 있다.
미국 감염학회는 증세가 애매하거나 무증상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RT PCR과 신속 진단키트를 함께 사용해야 판독 정확도를 98.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속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으로는 피씨엘(항원·항체), 에스디바이오센서(항원·항체), 수젠텍(항체), 휴마시스(항체) 등 4곳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피씨엘은 RT-PCR 진단시약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젠텍은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젠텍의 제품은 의심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시설과 장비 등이 부족한 해외 국가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국내 18개 업체가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24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아 이미 선적된 상태이거나 수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국산 진단시약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는 최근 국내 업체의 3곳의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잠정 승인'을 받았고 조만간 조달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단키트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진단키트 문의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무서운 속도로 발생하는 환자들을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해 RT PCR보다 항원 항체 키트를 먼저 찾는 국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문화일반

[코로나19] 2030 외식‧숙박‧여행 줄이고, 4050 의료‧보험‧위생 늘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감염 우려에 집 밖을 나서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나 외식, 여행업은 매출 직격탄을 부진을 겪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젊은 층의 외식‧숙박‧여행 소비가 줄고, 40~50대 중년층의 의료‧보험‧위생 관련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업종별 코로나19 영향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올 1분기 엘포인트 고객들의 지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전자상거래 업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유통업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외식업과 숙박‧여행‧교통 분야 점유율도 각각 1.1%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유통업 내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 1~3월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떨어졌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 5.6% 늘었고 이달에는 소폭(-1.7%) 줄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1월 18일) 이후인 2월에 특히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 지출 구성비 변화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지만 남성의 증가폭(1.5%포인트)은 그보다 작았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유통점과 숙박‧여행‧교통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외식업에서 지출 비중을 조금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올 1분기 다른 연령대보다 외식업과 숙박‧여행‧교통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많이 줄였다. 40~5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보험‧위생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늘렸다.
전자상거래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지출 비중이 증가했다. 유통업에서는 30~50대 지출 비중만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 20대의 유통점 지출 비중은 0.5%포인트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건강마스크 등 일반의약외품(341.9%)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손세정제 등 핸드‧풋케어(176.7%)와 전자‧비디오게임(137.3%) 상품 매출도 많이 늘었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면서 구기‧필드스포츠용품(-44.4%) 매출이 감소했고, 대인접촉 자제로 안마‧찜질용품(-29.8%) 매출도 줄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립라이너(-48.4%), 아이라이너(-31.3%)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에센스‧세럼(-1.6%)과 같은 기초 화장품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립글로즈(4.7%) 상품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 숙박‧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철저한 방역과 공간 분리, 온라인‧모바일 상품 마련 등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기름값 1년 만에 1300원대…휘발유값 ℓ당 1391.6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대로 내려갔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 선을 밑돈 건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요 산유국 간 ‘증산 전쟁’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38.9원 하락한 ℓ당 1391.6원, 경유는 39.6원 내려간 1197.8원을 기록했다.
3월 초 1500원대를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은 한달 새 100원 이상 내려갔다.
자동차용 경유는 지난주와 비교해 39.6원 내려간 1197.8원, 실내용 등유는 전주보다 ℓ당 17.4원 하락한 896.5원 하락했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자가상표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ℓ당 38.0원 내려간 1371.6원,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39.3원 하락한 1403.8원을 나타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39.9원 내려간 1484.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가대비 92.7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ℓ당 47.0원 내린 1326원에 판매됐으며,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57.4원, 전국 평균가보다 65.6원 낮았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3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가 전주 대비 ℓ당 72.0원 하락한 1204.5원을 기록했고, 경유는 43.6원 내린 1032.1원을 나타냈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선을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20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치며 기름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상 유가는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이 끝나지 않아 기름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01달러 오른 배럴당 25.3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9.94달러로 전날 대비 5.20달러 상승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32달러 오른 21.5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가능성 발언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통화한 사실을 밝힌 뒤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1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발언 직후 WTI는 장중 최대 상승폭이 35%까지 치솟았으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0~1500만 배럴은 전세계 일일 공급량의 10~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기타 산유국들의 참여가 필요해 실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사우디 측이 산유국들에 긴급회의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 등이 결정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우디 측에서 미국의 에너지기업들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모든 산유국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합의를 위한 소요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문화일반

[초점] 코로나19 광풍 속에서도 '무대'는 멈추지 않는 이유

"잠시 피하면 그칠 소나기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광풍이 공연계를 덮친 것을 넘어 휩쓸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 취소가 잇따랐고, 공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높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출연자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2주간 공연을 중단했다. 이어 2일에도 외국인 출연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시가 직접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관리에 들어갔다.
소식이 전해지자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도 2주간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대극장 공연장이 모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밖에도 각종 뮤지컬과 연극들은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3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에만 해도 평일 매출액이 2억 원(공연이 없는 월요일 제외)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4월 1일(6079만 원)과 2일(6749만 원)은 모두 6000만 원대에 머물렀다.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던 3월보다 더 암담한 4월이 시작된 셈이다. 그만큼 공연제작사와 극장 측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공연들은 여전히 공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악조건 속에서도 2일 뮤지컬 '리지'를 무대에 올렸다. 연극 '데스트랩'과 '언체인'도 "7일 개막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차미'도 아직 연기나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2주간 공연 중단을 선언한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도 각각 14일과 15일 공연을 재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소나기 차원을 넘어선 만큼,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 4월 이후엔 괜찮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기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올 연말까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공연장 대관료와 배우와 스태프들의 임금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제작사와 투자사, 공연장 상황에 따라 처리 방법도 천차만별"이라며 "취소하는 공연들을 들어 (공연을 지속하는) 다른 공연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차피 관객 감소로 인한 손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제작사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오랜 시간 준비한 창작진과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판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신 공연제작사와 공연장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가 권고한 감염예방 수칙에 따라 입장 전 발열, 기침, 인후염 등 증상 유무 및 최근 해외방문 여부 확인, 공연장 내 손소독제 비치, 공연 관람 중 관람객 대상 마스크 착용 독려,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 실시, 공연 관람객 명단 작성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일부 공연장은 객석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좌석의 예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 문진표 작성과 신분증 확인 등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간] 9가지 키워드로 본 일본의 병증…‘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

일본이 이상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자, 한때는 탈아시아급 국가로 불리었던 일본이 지금은 방향을 잃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일삼는 국가로 비판받는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우왕좌왕하는 태도나, 일본에 이득이 되지 않는 한국을 향한 경제 제재 조치 등은 비이성적이기까지 하다. 3월 25일에 1년 연기가 결정됐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도 일본은 세계인의 시선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엉뚱한 고집만 부려 비난을 샀다.
과거 일본의 부흥을 본 일부 국민은 아직도 일본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혹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제 많은 국민들은 일본이 문명국가로서의 불리는 것에 의아해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제대로 알고 있을까.
정작 일본에서는 사회의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면에 대해서도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고, 나온다 해도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빤히 보이는 문제점을 아예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서로 쉬쉬하는 사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대국이자, 국민의 의식면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장인정신이 투철한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사회의 실상이다.
이 책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는 일본에 대한 기존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21세기 일본’의 비밀스러운 심층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특히 일본을 ‘나쁜 나라’로 만드는, 현대 일본이 앓고 있는 고질적인 ‘병’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현실은, 집단에 매몰돼 뭔가 어긋나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지금의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내 한 여론조사에서 40퍼센트가 넘는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사는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사회 곳곳에서 현상 유지에 급급하며, 나아갈 줄 모르는 습관성에 물들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현대 일본의 속성을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한 개념이 ‘자기 속박주의’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다루는 9가지 키워드(배제 사회, 집단 사회, 억압 사회, 자기 속박 사회, 함몰 사회, 호족 사회, 종교 사회, 관례 사회, 자멸 사회)는 ‘자기 속박주의’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귀결된다. ‘자기 속박주의’는 저자가 오랜 취재와 탐구를 통해 도출해낸 개념이다. 과거 일본이 ‘축소 지향 사회’, ‘안전 사회’ 등으로 규정된 적은 있지만, 이러한 접근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창적인 현대 일본 분석론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속박주의’가 지금의 일본을 한 단어로 규정한 개념이라면, 아홉 개 장(章)으로 전개되는 9가지 키워드는 사회 전반에서 갖은 병으로 신음하는 일본의 환부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세부적인 병명이다.
‘이지메’로 대표되는 일본 사회의 가장 근원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배제 사회’를 다룬 1장을 필두로, 2장에서는 일본인의 무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메이와쿠’의 정신세계를 ‘집단 사회’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3장의 ‘억압 사회’는 약자를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행해지는 ‘묻지마식’ 범죄처럼 극도로 억눌린 개인의 감정이 일본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여전히 남아 있는 성차별과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 등 변화가 더디다 못해 일부 전근대적인 일본 사회의 모습은 ‘자기 속박 사회’라는 이름으로 4장에서 살펴본다. ‘함몰 사회’로 명명된 5장에서는 일본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젊은이들의 내부 지향적인 성향과 고령화가 가져온 갖가지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호족 사회’로 이름 붙여진 6장에서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지만 세습과 파벌로 얼룩진, 가장 후진적 형태로 굴러가고 있는 정치 분야를 논한다. 7장의 ‘종교 사회’는 세속적 의미의 왕보다는 신적 존재인 ‘제사장’에 가까운 덴노가 아직 건재한 일본의 독특한 면모를 들여다본다. 8장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일본 경제계의 몰락을 통해 왜 일본이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는지를, ‘관례’라는 안일주의에 빠진 ‘관례 사회’라는 틀에서 알아보고자 했다. 9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핵을 고집하는 등 바뀌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자멸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 한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 책은 ‘무라하치부’ ‘메이와쿠’ 등 근원에서 출발해, 사회현상에서부터 현실 속 ‘일본 사회학’을 전개해간다. 탁월한 통찰이 담겼다”고 말했고,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지금의 일본에 대해 이토록 명확하고 철저하게 분석한 책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일본이 더는 경계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도 ‘아픈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나라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21세기 일본을 포착한 현장 르포의 역작”이라고 책에 대해 평가했다.
이 책의 저자 이승철 KBS 기자는 2016년부터 3년간 일본 특파원으로, 도쿄대 연구원으로 재직한 일본 전문가다. 직접 발로 뛰며 일본의 곳곳과 각계각층의 사람을 취재한 결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9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자기 속박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현장 취재라는 단단한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저널리즘적 시각은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직간접적으로 일본의 모델을 많이 참조한 우리로서는 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여러 병증을 그저 남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어떤 문제는 이미 체감 중이거나, 심지어 더욱 심각하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미래도 일본의 미래를 닮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일본을 단순히 ‘나쁜 나라’로 보는 반일이나 혐일의 태도를 뛰어넘어,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소개] 이승철
KBS에서 법조부와 정치부를 두루 거친 20년 경력의 기자로, 현재 KBS 보도국 사회부 팀장으로서 법조팀을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일본 곳곳을 누비며 수백 명의 취재원을 만났다. 일본의 정체를 파헤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일본의 주요 지진,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관계를 심층 취재한 일본 현장통이다. 도쿄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일본이 이상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자, 한때는 탈아시아급 국가로 불리었던 일본이 지금은 방향을 잃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일삼는 국가로 비판받는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우왕좌왕하는 태도나, 일본에 이득이 되지 않는 한국을 향한 경제 제재 조치 등은 비이성적이기까지 하다. 3월 25일에 1년 연기가 결정됐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도 일본은 세계인의 시선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엉뚱한 고집만 부려 비난을 샀다.
과거 일본의 부흥을 본 일부 국민은 아직도 일본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혹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제 많은 국민들은 일본이 문명국가로서의 불리는 것에 의아해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제대로 알고 있을까.
정작 일본에서는 사회의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면에 대해서도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고, 나온다 해도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빤히 보이는 문제점을 아예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서로 쉬쉬하는 사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대국이자, 국민의 의식면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장인정신이 투철한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사회의 실상이다.
이 책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는 일본에 대한 기존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21세기 일본’의 비밀스러운 심층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특히 일본을 ‘나쁜 나라’로 만드는, 현대 일본이 앓고 있는 고질적인 ‘병’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현실은, 집단에 매몰돼 뭔가 어긋나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지금의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내 한 여론조사에서 40퍼센트가 넘는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사는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사회 곳곳에서 현상 유지에 급급하며, 나아갈 줄 모르는 습관성에 물들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현대 일본의 속성을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한 개념이 ‘자기 속박주의’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다루는 9가지 키워드(배제 사회, 집단 사회, 억압 사회, 자기 속박 사회, 함몰 사회, 호족 사회, 종교 사회, 관례 사회, 자멸 사회)는 ‘자기 속박주의’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귀결된다. ‘자기 속박주의’는 저자가 오랜 취재와 탐구를 통해 도출해낸 개념이다. 과거 일본이 ‘축소 지향 사회’, ‘안전 사회’ 등으로 규정된 적은 있지만, 이러한 접근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창적인 현대 일본 분석론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속박주의’가 지금의 일본을 한 단어로 규정한 개념이라면, 아홉 개 장(章)으로 전개되는 9가지 키워드는 사회 전반에서 갖은 병으로 신음하는 일본의 환부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세부적인 병명이다.
‘이지메’로 대표되는 일본 사회의 가장 근원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배제 사회’를 다룬 1장을 필두로, 2장에서는 일본인의 무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메이와쿠’의 정신세계를 ‘집단 사회’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3장의 ‘억압 사회’는 약자를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행해지는 ‘묻지마식’ 범죄처럼 극도로 억눌린 개인의 감정이 일본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여전히 남아 있는 성차별과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 등 변화가 더디다 못해 일부 전근대적인 일본 사회의 모습은 ‘자기 속박 사회’라는 이름으로 4장에서 살펴본다. ‘함몰 사회’로 명명된 5장에서는 일본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젊은이들의 내부 지향적인 성향과 고령화가 가져온 갖가지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호족 사회’로 이름 붙여진 6장에서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지만 세습과 파벌로 얼룩진, 가장 후진적 형태로 굴러가고 있는 정치 분야를 논한다. 7장의 ‘종교 사회’는 세속적 의미의 왕보다는 신적 존재인 ‘제사장’에 가까운 덴노가 아직 건재한 일본의 독특한 면모를 들여다본다. 8장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일본 경제계의 몰락을 통해 왜 일본이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는지를, ‘관례’라는 안일주의에 빠진 ‘관례 사회’라는 틀에서 알아보고자 했다. 9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핵을 고집하는 등 바뀌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자멸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 한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 책은 ‘무라하치부’ ‘메이와쿠’ 등 근원에서 출발해, 사회현상에서부터 현실 속 ‘일본 사회학’을 전개해간다. 탁월한 통찰이 담겼다”고 말했고,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지금의 일본에 대해 이토록 명확하고 철저하게 분석한 책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일본이 더는 경계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도 ‘아픈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나라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21세기 일본을 포착한 현장 르포의 역작”이라고 책에 대해 평가했다.
이 책의 저자 이승철 KBS 기자는 2016년부터 3년간 일본 특파원으로, 도쿄대 연구원으로 재직한 일본 전문가다. 직접 발로 뛰며 일본의 곳곳과 각계각층의 사람을 취재한 결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9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자기 속박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현장 취재라는 단단한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저널리즘적 시각은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직간접적으로 일본의 모델을 많이 참조한 우리로서는 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여러 병증을 그저 남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어떤 문제는 이미 체감 중이거나, 심지어 더욱 심각하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미래도 일본의 미래를 닮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일본을 단순히 ‘나쁜 나라’로 보는 반일이나 혐일의 태도를 뛰어넘어,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소개] 이승철
KBS에서 법조부와 정치부를 두루 거친 20년 경력의 기자로, 현재 KBS 보도국 사회부 팀장으로서 법조팀을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일본 곳곳을 누비며 수백 명의 취재원을 만났다. 일본의 정체를 파헤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일본의 주요 지진,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관계를 심층 취재한 일본 현장통이다. 도쿄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종교

신천지 이만희 특별편지 "코로나19 치료약 달라는 기도하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에서 "하나님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약을 달라는 기도를 하자"고 호소했다.
9일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이 편지에서 "우리 다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성도들을 위해, 또 전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 치료되는 약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특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합심해 구한다. 오늘 꼭 기도합시다"라며 신도들의 기도를 여러 차례 독려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29일에도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를 통해 "결국은 하나님의 통치로 정복하게 된다. 약속의 말씀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총회장 지시사항'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안 받은 성도들은 예배가 정상화돼도 출석할 수 없으니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에서 "하나님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약을 달라는 기도를 하자"고 호소했다.
9일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이 편지에서 "우리 다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성도들을 위해, 또 전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 치료되는 약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특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합심해 구한다. 오늘 꼭 기도합시다"라며 신도들의 기도를 여러 차례 독려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29일에도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를 통해 "결국은 하나님의 통치로 정복하게 된다. 약속의 말씀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총회장 지시사항'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안 받은 성도들은 예배가 정상화돼도 출석할 수 없으니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여행/레저

하나금융硏 "신종 코로나 영향 2분기까지 지속…관광·뷰티업 등 타격 예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최소 2분기까지 지속되고, 우리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여행과 숙박, 면세, 항공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에서의 산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과 춘절을 전후한 민족 대이동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의 높은 경제적·지리적 연결성으로 산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축소,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여행과 숙박. 면세, 항공, 화장품 산업 등에서의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산업으로는 유통업을 지목했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등으로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소매유통업 중 이마트 부천과 군산점, AK플라자 수원점, 현대아울렛 송도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은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매장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GS홈쇼핑은 사내 직원이 20번째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지난 6일부터 41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옥을 폐쇄하고 홈쇼핑 방송도 모두 재방송으로 진행한 바 있다.
외국인 방문이 많은 면세점 또한 확진자 방문 매장이 임시 휴업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영업시간 단축까지 시행되고 있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현대면세점, 신라아이파크 등은 일 2~3시간씩 영업시간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면세 산업의 전반에 구조조정이 일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전부터 중소 면세점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와 폐업이 이어졌던 만큼,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휴업 매장의 경우, 방역 이후 재개장을 하더라도 전염 우려로 인해 소비자 방문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에서의 타격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과 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를 비롯해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감편이 확대되고 있다. 총 94개의 노선 중 58개 노선은 운항 중단, 25개 노선은 감편됐다.
국내 항공업의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 수) 중 중국 노선의 비중은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약 20.4%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에 따라 항공사별 영향은 차이가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업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주요 항공사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 13%,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진에어 9%, 티웨이항공 4%로 제시됐다.
연구소는 "단기적 수요 충격 및 저비용항공사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피인수되고, 제주항공이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업계 구조조정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호텔업 역시 외국인 숙박객의 급감과 함께 '호캉스' 족으로 대표되는 내국인 숙박객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객실 매출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3성급 호텔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5성급 호텔의 경우 부대시설 매출 감소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화장품 업체도 긴장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법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0%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중국법인 매출 기여도는 코스맥스 33.8%, 아모레퍼시픽 32.2%, LG생활건강 11.5%, 에이블씨앤씨 9.8%, 잇츠한불 9.0%, 코스메카코리아 8.7%, 한국콜마 4.8%로 제시됐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은 중국 내 각각 1800여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우한시 화장품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중국, 상해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매장 영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우한과 주요 도시의 일부 국내 화장품 매장의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또 면세점 채널과 로드샵 매장의 판매에도 충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 중 면세점 판매 비중이 30~40%에 달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아직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자동차 산업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과 완성차 재고로 인해 공장 휴업의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사태가 지속하면 부품·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할 때를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최소 2분기까지 지속되고, 우리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여행과 숙박, 면세, 항공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에서의 산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과 춘절을 전후한 민족 대이동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의 높은 경제적·지리적 연결성으로 산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축소,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여행과 숙박. 면세, 항공, 화장품 산업 등에서의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산업으로는 유통업을 지목했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등으로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소매유통업 중 이마트 부천과 군산점, AK플라자 수원점, 현대아울렛 송도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은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매장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GS홈쇼핑은 사내 직원이 20번째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지난 6일부터 41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옥을 폐쇄하고 홈쇼핑 방송도 모두 재방송으로 진행한 바 있다.
외국인 방문이 많은 면세점 또한 확진자 방문 매장이 임시 휴업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영업시간 단축까지 시행되고 있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현대면세점, 신라아이파크 등은 일 2~3시간씩 영업시간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면세 산업의 전반에 구조조정이 일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전부터 중소 면세점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와 폐업이 이어졌던 만큼,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휴업 매장의 경우, 방역 이후 재개장을 하더라도 전염 우려로 인해 소비자 방문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에서의 타격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과 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를 비롯해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감편이 확대되고 있다. 총 94개의 노선 중 58개 노선은 운항 중단, 25개 노선은 감편됐다.
국내 항공업의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 수) 중 중국 노선의 비중은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약 20.4%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에 따라 항공사별 영향은 차이가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업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주요 항공사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 13%,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진에어 9%, 티웨이항공 4%로 제시됐다.
연구소는 "단기적 수요 충격 및 저비용항공사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피인수되고, 제주항공이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업계 구조조정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호텔업 역시 외국인 숙박객의 급감과 함께 '호캉스' 족으로 대표되는 내국인 숙박객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객실 매출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3성급 호텔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5성급 호텔의 경우 부대시설 매출 감소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화장품 업체도 긴장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법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0%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중국법인 매출 기여도는 코스맥스 33.8%, 아모레퍼시픽 32.2%, LG생활건강 11.5%, 에이블씨앤씨 9.8%, 잇츠한불 9.0%, 코스메카코리아 8.7%, 한국콜마 4.8%로 제시됐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은 중국 내 각각 1800여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우한시 화장품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중국, 상해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매장 영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우한과 주요 도시의 일부 국내 화장품 매장의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또 면세점 채널과 로드샵 매장의 판매에도 충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 중 면세점 판매 비중이 30~40%에 달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아직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자동차 산업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과 완성차 재고로 인해 공장 휴업의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사태가 지속하면 부품·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할 때를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전시

[초점] 코로나19 광풍 속에서도 '무대'는 멈추지 않는 이유

"잠시 피하면 그칠 소나기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광풍이 공연계를 덮친 것을 넘어 휩쓸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 취소가 잇따랐고, 공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높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출연자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2주간 공연을 중단했다. 이어 2일에도 외국인 출연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시가 직접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관리에 들어갔다.
소식이 전해지자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도 2주간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대극장 공연장이 모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밖에도 각종 뮤지컬과 연극들은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3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에만 해도 평일 매출액이 2억 원(공연이 없는 월요일 제외)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4월 1일(6079만 원)과 2일(6749만 원)은 모두 6000만 원대에 머물렀다.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던 3월보다 더 암담한 4월이 시작된 셈이다. 그만큼 공연제작사와 극장 측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공연들은 여전히 공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악조건 속에서도 2일 뮤지컬 '리지'를 무대에 올렸다. 연극 '데스트랩'과 '언체인'도 "7일 개막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차미'도 아직 연기나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2주간 공연 중단을 선언한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도 각각 14일과 15일 공연을 재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소나기 차원을 넘어선 만큼,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 4월 이후엔 괜찮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기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올 연말까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공연장 대관료와 배우와 스태프들의 임금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제작사와 투자사, 공연장 상황에 따라 처리 방법도 천차만별"이라며 "취소하는 공연들을 들어 (공연을 지속하는) 다른 공연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차피 관객 감소로 인한 손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제작사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오랜 시간 준비한 창작진과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판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신 공연제작사와 공연장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가 권고한 감염예방 수칙에 따라 입장 전 발열, 기침, 인후염 등 증상 유무 및 최근 해외방문 여부 확인, 공연장 내 손소독제 비치, 공연 관람 중 관람객 대상 마스크 착용 독려,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 실시, 공연 관람객 명단 작성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일부 공연장은 객석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좌석의 예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 문진표 작성과 신분증 확인 등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한철
[D:백스테이지] 라흐마니노프 삶을 바꾼 '악평과 격려'

"내가 궁금한 건 당신의 마음이에요. 무슨 마음으로, 사람들이 무얼 느끼길 바라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곡을 쓰려는 건지 말해줘야 내가 치료를 하든 말든 할 것 아닙니까."
신경쇠약과 우울증으로 슬럼프를 겪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에게 던진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1860~1939)의 질문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서 극 초반부터 계속되는 두 사람의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는 이 장면은, 관객들의 내면까지 순식간에 흔들어놓을 만큼 강렬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의 삶에서 가장 어둡고 아픈 시절을 다룬다. 어쩌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한 천재의 삶이지만, 이 작품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는 1897년 초연한 교향곡 1번이 평단의 혹평을 받은 후,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당시 작곡가이자 평론가인 세자르 큐이는 이 작품을 모세가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에 비유하면서 "지옥에 있는 음악원 동료들이 환영할만한 작품"이라고 악평했다. 당시 23살에 불과했던 라흐마니노프에겐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3년 이상 새로운 곡을 쓰지 못한 채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그 어떤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은둔생활을 했다고 전해지지만, 라흐마니노프는 이 기간에도 피아노 레슨 일을 계속했고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부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서였다.
그런 그를 바꾼 건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 등장하는 달 박사였다. 실존 인물인 달 박사는 1900년 1월부터 4월까지 라흐마니노프를 매일 만나 최면요법으로 그를 치료했다. 당시 달 박사는 끊임없이 "당신은 아주 잘 해낼 것입니다" "당신은 피아노 협주곡을 쓸 것이며 정말 훌륭한 곡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기는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치료는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내 안에서 들끓게 했다"고 회상했고, 우울증을 극복한 후 쓴 첫 번째 작품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달 박사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를 절망 속에 빠뜨린 것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결국은 사람들의 '말' 이었던 셈이다. 공연을 마친 후에도 유독 여운이 남는 것도 이 작품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질문, 그리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 박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은 이미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새로운 곡을 쓰든 쓰지 않든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바꾼 결정적 한마디였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실도 맺었다. 그리고 결혼 이후 10년간 그를 대표하는 대작들 대부분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1909년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극악의 난이도로 인해 '피아니스트의 무덤'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곡을 연주하다 정신분열 증상으로 쓰러졌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 '샤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한철
서울시, '오페라의 유령' 관객 8578명에 '외부접촉 자제' 당부

서울시가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3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공연 관람객들에게) 가급적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오늘 중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출연자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공연을 2주간 공연을 중단했다. 이어 2일에도 외국인 출연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 중인 블루스퀘어를 폐쇄 조치하고 방역 소독을 마쳤다. 또 확진자가 머물고 있던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은 신규 투숙 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공연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 등 총 128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며 3일 오전 현재 확진자 2명, 음성 83명, 결과 대기 8명, 검사 대기 35명으로 확인됐다.

이한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다루는 가요계의 두 가지 방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가 침체되고, 감염자 및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2주간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 확산세가 가파르고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도 논의 중에 있다.
외출 자제 권고로 인해 일상복귀가 계속해서 미뤄지자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잠시나마 웃음을 주는 이색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로고를 바꾸고, 영화계는 포스터를 패러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
슬로베니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어 토블잔이 올림픽 오륜기, 스타벅스 등 로고의 원과 원, 선과 선 또는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넓게 띄운 이미지를 담은 광고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그 이후 코카콜라, 맥도날드, 아우디, 폭스바겐, 나이키 등도 자사 브랜드 로고를 이용해 캠페인에 동참했다. 국내 기업인 카카오(다음), 야놀자, KT도 연달아 변형된 로고로 웃음을 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영화 포스터 버전은 호주 출신 팬 아트 포스터 아티스트 보스로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23일 SNS에 영화 ‘기생충’ ‘조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유명 영화의 포스터를 새롭게 리디자인해 공개했다. 기존 포스터에 등장하던 등장인물은 리디자인된 이 포스터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추거나,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이후 ‘나이브스 아웃’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엽문4: 더 파이널’ 등의 리디자인 포스터도 공개됐다.
◆가요계에도 번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가요계에도 로고 변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그 팀의 성격을 나타내는 로고를 가지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독려하기 위해 이 로고에 변형을 준 것이다. 선발 주자로 나선 건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이다.
뉴이스트와 세븐틴은 2일 각자의 공식 SNS 계정과 팬카페를 통해 기존 로고 속의 도형들을 널찍이 떨어뜨리면서 변형된 로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SNS 헤더도 바뀌었다. 뉴이스트는 영문 표기명인 ‘NU’EST’를 활용했는데, 가운데 삽입된 따옴표를 추가로 7개를 더 배치해 ‘NU’와 ‘EST’의 사이를 멀게 만드는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세븐틴의 헤더에는 거리를 두자는 뜻의 ‘KEEP DISTANCE’라는 문구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SNS는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의 접속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며 “그런 SNS 계정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천하는 로고를 올리면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인 동시에 위로를 건네는 특별한 챌린지도 주목을 끈다. 가요계는 ‘음악’이라는 특성을 살린 ‘투게더 앳 홈’(Together at Home) 챌린지를 공유하고 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마틴을 시작으로 번지게 된 이 챌린지는 SNS를 통해 공연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후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무대를 방구석에서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질세라 국내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태그하면서 릴레이 형식으로 ‘투게더 앳 홈’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십센치(10cm) 권정열을 시작으로 밴드 데이브레이크 보컬 이원석, 소란 보컬 고영배, 가수 이민혁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커피소년, 신현희, 이한철, 좋아서하는밴드, 정혜선(제이레빗), 박윤식(크라잉넛), 엠씨메타(MC Meta), 토마스쿡, 이상미, 헤이맨, 서창석(불독맨션), 이은상, 영호네 구멍가게, 신동훈, 박성룡 등 자발적으로 모인 뮤지션 18인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식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작업한 연대와 응원의 노래 ‘슈퍼스타 함께부르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노래로 거둬들인 수익금은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액 기부된다.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방에서의 시간이 많아진 요즘, 방과 방을 잇는다는 의미로 지어진 ‘방-방 프로젝트’는 기획된 지 일주일 남짓 만에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관계자는 “실제 녹음과 촬영에는 1~2일이 주어진 촉박한 일정임에도, 기꺼이 뜻을 모아 함께 한 18인의 뮤지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각 맡은 연주와 노래의 파트를 저마다의 공간에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영상을 개별적으로 찍었다.
프로젝트의 기획자이자 원곡자인 이한철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들의 사회적 관계까지 무너뜨리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원하고 연대하는 모든 시민분들께 힘을 얻고 있다. 음악으로나마 힘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선
'코로나19 광풍' 공연계, 현실로 다가온 최악의 시나리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유행(펜데믹) 단계로 접어들면서 공연계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연 중인 배우나 공연 관계자의 확진, 또 하나는 정부나 지자체의 공연 중단 조치다.
두 가지가 모두 현실화된다면, 공연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두 가지 중 하나는 이미 현실이 됐다. 진짜 위기는 시작 단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앙상블 배우의 확진 소식을 알리며 2주간의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2일에는 추가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향후 공연 재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졌던 '오페라의 유령'의 공연 중단은 그야말로 파장이 엄청났다. 곧바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가 영향을 받았다. '드라큘라'가 2주간의 공연 중단을 알리면서 국내 뮤지컬 대극장이 모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여기에 연극 '아트'도 2주간 중단을 결정하는 등 공연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미 3월 말부터 뮤지컬 '맘마미아!' '마마돈크라이' '빨래' 등의 취소가 잇따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무엇보다 여론이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 것이 문제다. 제작사와 공연장 측은 열감지기와 손소독제 비치, 철저한 공연장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여론의 압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다.
정부와 각 지자체의 압박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서울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6일 '공연장 잠시멈춤'을 독려하고 나섰다. 공연 중단을 강제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연 제작사와 공연장으로선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공문을 통해 "최근 일부 소극장에서 휴관하지 않고 예정대로 공연 진행을 강행함에 따라 밀폐된 공간, 좁은 객석 간격 등 공연장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 집담감염 및 지역사회 확산히 심히 우려된다"며 공연장에 6대 감염 예방 수칙을 엄수하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공연 시 관객간, 객석 및 무대간 거리 2m 유지'를 권고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소극장 공연장들이 비상에 걸렸다. 서울시는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공연 제작사, 극장 관계자 등과 대화에 나섰지만, 배우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연계는 현재 상황이 정부의 '공연 중단' 조치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공연계가 상상해온 최악의 시나리오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는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해 브로드웨이 시계가 멈춘 상황이다.
이미 공연을 한 차례 미뤄 5월 개막을 준비 중인 공연 관계자는 "3월을 최대 고비로 생각하고 차츰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상황이 더 나빠졌다.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한철
코로나19 광풍에 연극 '아트'도 STOP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광풍에 공연계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공연 중단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연극 '아트' 제작사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공연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관람객과 배우, 스태프의 안전과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페라의 유령' 측은 지난달 31일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고 2주간의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배우와 해외 스태프 전원, 국내 스태프 일부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며 2일 앙상블 배우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흥행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뮤지컬 '드라큘라'도 공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한철
문전성시를 이루는 연남동 카페 2

연남동은 서울 속 여느 동네와는 사뭇 다르다.
경의선 숲길 따라 조성된 연트럴파크의 자유분방함과 골목 사이사이 자리한 곳들이 보여주는 저마다의 개성이 한데 어우러져 생겨난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까. 그 덕에 연남동과 제일 가까운 홍대입구역 3번 출구는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그런데 그 인파 속에서 간혹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뒤따라가게 되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자꾸 따라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동선이 겹치면서 비롯된 일. 연남동에 오면 반드시 가보겠다며 마음먹은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곳은 어디일까? 감당하기 벅차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카페 두 곳을 다녀왔다.
레이어드 layered
연남동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레이어드. 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그 곳이 핫스폿임을 짐작케 한다. 벽돌이 켜켜이 쌓여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외관은 그야말로 포토존. 감각적인 디자인의 거울을 마주보고 혹은 카페 이름이 새겨진 창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일은 방문객들의 필수코스다.
레이어드에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예쁜 영국식 디저트가 잔뜩 있다. 그 앞에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며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로 줄이 이어지곤 한다. 브라우니 케이크 스콘 등 각종 디저트는 여러 가지 맛으로 준비돼있어 골라먹는 재미까지, 덕분에 입맛이 다른 그 누구와 함께해도 걱정할 일 없어 더 좋다. 또한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골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리를 얻기 위한 눈치싸움은 흔한 일. 여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혹시라도 앉아서 즐기지 못했다면 속상해하지 말 것. 근처에 있는 하이웨이스트를 추천한다. 레이어드보다 공간은 작지만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어 디저트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얼스어스 earthus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좋으련만, 카페에서 대기표를 작성하는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번호를 남기면서까지 대기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는 것. 사실 하얀색 벽에 작게 영어로 쓰여 있는 얼스어스 글자를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그냥 스쳐지나갈 법한 모습인데, 이미 이렇게나 유명하다.
얼스어스는 신선한 제철 과일을 사용해 디저트를 만든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 요즘은 딸기 요거트케익과 딸기 치즈케이크가 아주 핫하다. 그러나 일찍이 동나는 탓에 오후가 되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맛있는 커피가 있으니 위안이 된다. 부드러운 크림이 듬뿍 올라간 라떼 종류는 특히 인기가 많다. 할머니의 찻장 같은 빈티지 가구, 앤티크한 소품들과 은은한 조명 빛의 조화가 주는 아늑함, 획일화 되지 않은 자리 구성까지. 얼스어스만의 감성은 티타임의 즐거움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참고로 이곳은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한다. 그래서 플라스틱 빨대, 종이냅킨을 볼 수 없다. 테이크아웃을 원한다면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가져갈 것. 얼스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곳이다.

투어 리스트에 지금 넣어야 할 한남동 카페 4

한남동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카페가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오지힐마치 동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비주얼의 디저트가 가득하다. 하나하나 개성 넘쳐 눈을 뗄 수 없는 가운데 이들을 전부 맛보고 싶은 건 모두가 느끼는 공통점일 터. 그 중에서도 달걀흰자를 거품 내 만든 머랭 케이크 위에 생크림과 제철 과일을 듬뿍 올리는 호주식 디저트 '파블로바'가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오지힐이 한남동 주택가 안 쪽 사이에 자리한 이유로 찾기 어렵다는 이들이 간혹 있다. 이럴 땐 붉은색 벽돌 계단과 주황색 입간판을 기억해두자. 전형적이지 색감의 외관이 오지힐로 이끌어 줄 것.
BNHR Coffee세련된 스튜디오 같다. 자유분방하게 놓여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와 원색 소품 그리고 소장욕구를 샘솟게 하는 각종 굿즈들을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소문난 밀크티가 있는 카페. 투명한 병에 'BNHR'이라는 글자가 멋스럽게 새겨진 모양은 이 공간과 더없이 어울리는 음료랄까. 진하지만 텁텁하지 않고 달달하지만 결코 느끼하지 않은 맛은 BNHR을 단숨에 한남동 밀크티 맛집으로 만들었다.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에 구도만 잘 잡으면 웬만큼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어 SNS에서 인증샷이 넘쳐난다.
로우커피어느 맑은 날 한남동 골목을 거닐다 야외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누군가의 일상을 마주한다면 그 곳은 아마도 로우커피일 확률이 높다. 하얀색 건물 밖 몇 안 되는 야외 자리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늘 핫 스팟. 혹시라도 이 자리를 놓친다 한들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드톤과 초록식물이 어우러진 플랜테리어 분위기의 아늑한 실내가 있기 때문. 얼그레이 밀크티와 크림 듬뿍 넣어 달콤 고소한 넛츠커피를 찾는 사람이 유독 많다. 음료를 주문하러 가면 보이는 귀여운 디저트에 눈을 뗄 수 없어 결국 함께 시킬지도.
유포리아 커피로스터스넓진 않지만 심플하고 아늑한 공간이 밖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로 커다란 창이 많다. 이는 곧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사실. 비가 내리든 햇살이 내리쬐든 그 날의 감성을 오롯이 기억에 담으며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유포리아에서는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다는 게 장점. 여기에 예쁜 라떼아트까지 더해진다. 쿠키, 브라우니, 휘낭시에 등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다만 평일 문 닫는 시간이 오후 9시로 타 카페에 비해 조금 이르다.

비건 추천, 디저트가 맛있는 채식 카페 BEST

채식 디저트는 밋밋하고 맛이 없을 것이란 지레짐작은 잠시 거둬두면 좋을 듯 하다.
버터와 우유, 달걀 없이도 어떻게 이런 맛이 가능한 건지 그저 놀라울 따름.
채식주의자들이 극찬한 비건 카페를 모았다.
평상시
고즈넉한 암사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비건 카페 평상시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모든 케이크에 동물성 원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달걀과 버터, 우유 대신 코코넛 오일, 애플 소스, 과일과 뿌리채소의 퓨레, 두유, 아몬드밀크를 사용해 맛을 낸다. 또한 디저트 안에는 제철 과일이 콕콕 박혀있어 신선함을 더한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은 과연 비건 디저트가 이럴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통유리 덕에 답답함 없이 아늑하고 환하다. 그리고 카페 뒷마당 한 켠에 자리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자그마한 정원은 비밀공간같이 느껴지기도. 반려동물도 데려와 도란도란 보낼 수 있어 이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점점 늘어날 예정이다. 만약 홀케이크를 원한다면 이틀 전 예약은 필수.

쿠앤즈버킷 온스
매일 아침마다 장을 보는 부지런한 김은희 파트장에게 선택된 신선한 제철 재료들만이 온스의 디저트가 될 수 있다. 그래픽디자이너였던 김은희 파트장은 외국생활 도중 심한 알러지 증상 때문에 채식에 반 강제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이후 눈에 띄게 호전되었고, 온전히 ‘내가 잘 먹고 싶어서’ 이 분야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한남동에 온스 베이커리를 열었고 많은 호응을 받으며 얼마 전 현재의 위치인 중구로 옮겼다. 쿠앤즈버킷이라는 이른바 채식 복합몰에 소속되어 뜻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건강한 먹을거리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계절 과일이 듬뿍 담긴 파운드케익, 글루텐프리 스콘, 우리밀 쿠키 등 디저트와 커피뿐만 아니라 유기농 참기름과 유기농 뷰티 제품까지 한 공간 안에서 건강한 비건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조만간 고소하고 진한 깨버터를 사용한 비건 디저트가 출시될 예정이다.

빵어니스타
‘내가 먹기 위해 만든 건강한 빵’을 선보이는 빵어니스타는 비건 카페를 물으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 중 하나다. 연남동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해 압구정과 여의도에 분점을 냈는데 이는 그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 빵어니스타는 밀가루와 설탕, 유제품 그리고 달걀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빵은 물론 음료도 마찬가지. 쌀가루와 코코넛슈가를 주 재료로 사용하며 일반두부보다 가격대가 높은 잔다리두부만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빵순이에게 환영받기도. 비스코티, 스콘, 파운드 케이크, 타르트, 등 종류도 무척 다양해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 곳의 두부케이크는 쫀득하고 꾸덕한 식감에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닐크팩토리
핫플레이스인 가로수길에 위치한 닐크팩토리. 새롭다는 뜻의 new와 유유인 mlik가 합쳐진 이름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산뜻한 음료와 건강한 디저트가 가득해서인지 이 곳에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훈녀가 된 느낌이랄까. 식품첨가물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닐크팩토리만의 홈메이드 음료 아몬드 쥬뗌므는 텁텁함 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기호에 따라 달달한 맛도 고를 수 있다는 것.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현미가루를 사용해 만든 디저트는 글루텐프리, 글루텐프리 무설탕, 글루텐프리 비건으로 나뉘어 있어 선택 범위가 넓다.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담백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제격이다. 홀케이크는 별도로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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