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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잠룡´ 강재섭, "승부를 낼 때가 오고 있다"


입력 2005.01.13 11:37 수정 2005.01.13 11:41       

"박근혜·이명박·손학규도 확고한 지지율 갖고 있지 않다"

데일리안과 인터뷰 통해 대권도전 의지 강하게 내비쳐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후보군인 강재섭 의원이 ´빅3(박근혜, 이명박, 손학규)´로 압축돼가는 당내 대권구도에 브레이크를 걸며 대권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대학강연을 통해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는 등 최근 대권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강 의원은 12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승부를 낼 때가 오고 있고 마라톤으로 보면 30㎞ 는 뛰었다고 보는데 이제 선두그룹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권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쟁자인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빅3에 대해 "지금 거론되는 분들 모두가 유능하지만 그 분들은 직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것이고 그렇다고 (그들이) 확고한 지지율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해 이들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번 박근혜 대표의 당직개편에 대해선 "당 대표가 자기와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개편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좀더 포용적으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소장파나 강경파와의 조율을 잘 했으면 좋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문제점으로 지적할 부분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좋은 기분으로 교체됐어야 했는데 물러나는 사람마다 불만이 있다는 건 박 대표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나칠 정도로 신중해´양반정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치의 큰 변화가 있을 때 좌고우면한 적이 없다"며 "우리정치가 지나치게 염치없고 자기피알에만 능한 정치로 변모하는데 양반정치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일축했다.

최근 김덕룡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로 만료되며 당 안팎에서 강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리자 "5월이 돼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고 원내대표직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진 않고 있다"며 "다만 당내에서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재선 혹은 삼선 의원들이 경쟁하는 것 보다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는 조성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현재 김 원내대표가 임기중인데 지금부터 누가 차기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도 김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부 영남강경보수 의원들이 주장한 김 대표의 사퇴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찬반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당명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난번 호남에서 가진 연찬회에서 당명개정으로 당론이 모아졌다고 하는데 이는 원론적 차원의 얘기"라며 "당명개정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당의 소프트웨어가 바뀌어야지 이름만 바꾼다고 뭐가 되겠는가"고 말해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명개정도 하나의 이벤트인데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지금 당명을 바꿀 경우 소모품처럼 되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 스스로 당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사당화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고 당내에는 당명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적 정치스타일 펼치겠다"

강 의원은 앞으로 유비쿼터스적인 정치스타일을 추구할 것이라며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공동상임고문으로 있는 중도 보수성향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의 행보와 관련, "여지껏 정치적 현안에 대해 크게 목소리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목소리를 더 많이 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노선이 당 전체의 노선으로 융합시키는 유비쿼터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리더´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리더는)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되고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정치시각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며 "재벌과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서민들의 애환도 알아야 하고 니편내편으로 양분화 시키는 것이 아닌 국민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정권쯤 되면 좌우를 따지기 보다 실용적인 정치를 했으면 한다"며 "내가 지향하는 것은 당연히 우익이지만 맑고 깨끗한 우익이 됐으면 하고 그것이 내 이념적 사고"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은 대통령 아닌 골목대장이었다"

강 의원은 또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실용주의로 전환하고 있는데대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우려를 표했다.

강 의원은 "(노 대통령이)뒤늦게나마 총체적인 안목이 섰다면 다시 기대를 해도 되겠지만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전술적으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월 취임 2주년을 앞둔 노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의 노 대통령은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골목대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골목에서 끗발을 날리며 니편내편 가르는 게 골목대장인데 결국 골목만 벗어나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노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선 의도적으로 갈등을 불러일으켰고 전략적으로 편을 갈라 나라를 양분화시켜 니편내편으로 만들어 결국 내편이 뭉치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남북정상회담 얻기위해 구걸해선 안 돼"

과거 청와대 근무시 비밀리 북한을 방문, 남북접촉에 나서기도 했던 강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내가 위험하게 생각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금년에 남북정상회담을 이용하려하는데 성급하게 우리가 가진 중요한 걸 내던지고 정상회담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에서 국보법을 빨리 폐지하려고 몸부림치는 이유도 결국은 김정일한테 ´폐지했다´ ´양보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국보법을 폐지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어설프게 설정해 북한에 너네편이라는 걸 알려주며 정상회담을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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