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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MB 스토커? 언론플레이?


입력 2008.08.25 11:18 수정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닛칸스포츠 "이 대통령이 이승엽 팀복귀 연기 요청" 오보

일본 언론이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며 오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4일 이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주역인 이승엽 선수의 환영행사 참석을 위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에 팀 복귀 일정을 늦춰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를 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24일 이 선수가 아베 신노스케, 우에하라 고지 등 일본 대표팀으로 차출된 요미우리 동료들과 함께 오는 26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키 위해 팀 복귀를 27일 이후로 연기했다는 것.

특히 닛칸스포츠는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국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이 선수의 환영행사 참석을 열망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요청해 요미우리 구단이 허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요미우리 구단에 전화까지 했겠느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이승엽 선수와 관련한 이번 보도는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이 대통령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 올림픽을 너무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림픽 선수단 ‘도보 퍼레이드’에 이 대통령이 참가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어느 적 시대냐”며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청와대는 26일 선수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로 정리했다.

일본 언론이 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오보한 사례는 이번 뿐 아니다. 일본이 사회과 학습 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표기해 한국민들이 예민하게 날을 세우던 지난 7월초. 14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오 도야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때 후쿠다 총리가 “다케시마(竹島, 일본인들의 독도명)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통고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당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9일 G8 확대정상회담에서 일본 총리와 가졌던 짧은 비공식 환담 자리에서는 그 같은 의견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인터넷판에서 논란이 된 기사를 삭제했다.

오보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정보를 흘린 내용도 있다. NHK는 지난 20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9월 21일 일본 고베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6월 열린 3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9월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일본 정부가 중학 새 학습지도요령 사회과 해설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교육 방침을 명기해 한국측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NHK는 독도 문제 대응 차원에서 일시 귀국한 권철현 주일대사가 5일 귀임한 이후 일본 정부가 접촉을 거듭한 결과 내달 21일 고베 개최 방향으로 조정하게 됐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측의 정식 회답을 받은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속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언론의 태도에 대해 어떤 의도에서 나왔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에 대한 지적도 높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뉴라이트계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익을 위한 ‘실용외교’라는 명분 아래 ‘일본에 과거를 묻지 않겠다’며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라며 “특히 요미우리신문에 대해 청와대가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한일관계도 중요하지만 일본은 끊임없이 한국을 도발할 것”이라며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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