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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총장 ´성희롱´ 당사자 민은경씨
"선생님 말?


입력 2009.02.26 11:31 수정        

<단독인터뷰>"감칠맛 표현은 판소리 관련된 말"

"평소 존경하는 분 언론 잘못 보도 가슴 아파"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초청연사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초청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강연에서 초청연사로 나서 여제자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해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총장은 당시 강연에서 중대 제자들을 데려와 판소리와 단가(短歌)를 들려주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강연의 흥을 돋웠다.

소리에는 중대 국악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제자 민은경 씨(28)가, 고수(鼓手)는 국악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김태연 군이 맡았다.

박 총장은 민 씨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 한다.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요렇게 조그만 게 감칠맛이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 총장의 이 발언이 성희롱 발언으로 기사화됐다.

26일 박 총장의 제자 민은경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박 총장의 발언이 기사화된 걸 알고 있나요?

“컴퓨터를 안 해서 구체적인 건 몰라요. 기사화됐다고 얘기만 전해 들었습니다.”

-박 총장 발언이 성희롱이었다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깜짝 놀라며) 그래요? 저는 절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감칠맛이라는 표현을 쓴 게 문제라고 하는데…

“저에 대해 감칠맛 난다고 표현하신 것은 그건 소리적인 부분을 말한 거였어요. 우리 소리가 감칠맛 나잖아요. 그게 잘못 전달된 것 같아요.”

-토종발언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더군요.

“국악자체가 토종이잖아요. 그런 뜻이죠.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말씀이 그렇게 왜곡되다니 너무 속상해요.”

-박 총장께서 “미스코리아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럴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 때 선생님께서 화음과 불협화음을 음악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런 비유들을 쓰신 건데 그걸 앞뒤 다 자르고... (한숨)”

-그날 강연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나요?

“분위기가 엄청 좋았어요. 관객들도 너무들 좋아하시고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지금 심경은 어떠세요?

“진짜 너무 당황스럽고요. 평소에 존경하는 분인데… 지금 너무 잘못 나간 것 같아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당시 강연에서 박 총장은 “음악 강의는 실질적인 소리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30분간 노래와 함께 판소리하는 광대를 모셔서 추임새를 듣고 말씀을 나누겠다”고 강연에 열의를 보였다.

민 씨는 최근 마당놀이 전문배우 윤문식 씨와 김성녀 씨가 공연중인 심청전에 주인공인 심청이 역할을 하며 국악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 총장은 강연에서 민 씨를 “한국 여성의 표범”으로 칭찬한 뒤 “시시한 사람을 모시고 올수 없어서 애제자를 데려왔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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