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한국당 의원들 설득 뚫고 '패스트트랙' 논의 합류


의원회관 6층 채이배, 창문으로 탈출하려 시도
한국당 의원들 "그건 위험하니 물러서겠다" 단념
김삼화, 당의 사분오열 비판하며 당직 전격 사퇴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
의원회관 6층 채이배, 창문으로 탈출하려 시도
한국당 의원들 "그건 위험하니 물러서겠다" 단념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의원실에 갇혀 있다가 국회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의원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신환 의원의 뒤를 이어 바른미래당 국회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된 채이배 의원이 자신의 의원회관 의원실을 탈출해 '패스트트랙' 논의에 합류했다.

의원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둘러싸인 채 설득을 받던 채이배 의원은 25일 오후 의원회관을 탈출, 국회본청 운영위 회의실로 합류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개특위 위원 '팩스 사보임'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허가가 확실시되자, 새로 보임될 채이배 의원실에 가서 설득 작업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과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함께 먹으며 오랜 시간 설득했으나, 이후 채 의원이 회의장에 가려 하자 소파를 옮겨 문을 가로막고 계속해서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무렵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맞은편 복도의 기자들을 향해 "한국당 의원들이 9시부터 와서 4시간 넘게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소파로 문을 막아 안에서 열 수도, 밖에서 밀 수도 없어 감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소방을 불러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할 생각"이라며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강효상 "대화를 한 것일 뿐 감금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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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의원실에 갇혀 있던 중 창문 틈으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채이배 의원실은 의원회관 6층에 있다. 실제로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나갈 기세를 보이자, 의도치 않은 불미스런 사고를 우려한 한국당 의원들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위험하니 물러서겠다"며 설득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실을 나선 채 의원은 빠른 발걸음으로 국회본청으로 이동했다. 채 의원은 이 과정에서 따라붙은 기자들에게 "불미스런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점심에 샌드위치도 먹으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로 대화했다"면서도 "법안 논의 시간이 정해져 나가겠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실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오신환 의원의 사임과 채 의원의 보임이 국회법 제48조 6항에 위배된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한 재선 의원은 "불법 아니냐"며 "불법이니 (회의 참석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 의원실에 있던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송석준·이만희 의원은 "물리적인 게 아니라 설득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의원의 '탈출' 소식을 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우리가 설득 중이었는데 강제로 나온다고 하더라"고 했으며, 강효상 의원은 "계속 대화를 한 것일 뿐 감금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강제 사보임으로 당의 분열 양상이 심화되자, 당초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던 의원들 중에서도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는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으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으나,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 상승이나 결집이 아니라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하다"며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무너뜨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수석대변인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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