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다녀온 미국 언론, 선수들 피폭 우려 제기


'LA타임스' 현지 르포 통해 후쿠시마 개최 비판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 2020 도쿄올림픽 대부분의 경기는 도쿄에서 열리지만 야구-축구-소프트볼 등 일부 종목은 후쿠시마에서 펼쳐진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미국 언론도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LA 타임스’는 13일(한국시각) 후쿠시마 현지 르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재건올림픽'을 모토로 내걸고, 원전사고 피해지인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미야기, 이와테 등에서 농구, 소프트볼, 축구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 2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85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함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다.

여러 우려에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등을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곳에서 활약할 선수들과 코치들에 대한 피폭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림픽은 도쿄서 열리지만 야구와 축구 등 일부 종목은 후쿠시마에서 펼쳐진다. 야구가 열리는 아즈마 경기장은 후쿠시마 원전과 약 70km 거리에 위치해있고, 야구장 옆에는 방사능 물질이 쌓여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후쿠시마에서 200여km 떨어진 도쿄에서도 방사능이 측정돼 우려는 커지고 있다.

‘LA 타임스’도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후쿠시마에 야구와 소프트볼을 개최할 시립 경기장이 건설됐다"며 "논란에도 올림픽의 일부를 후쿠시마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이벤트를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지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한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도 원전피해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민감한 문제라는 점도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안전한 피폭량을 상향조정하는 꼼수로 후쿠시마 등 원전피해지가 많은 곳이 사람이 살기 적합한 곳으로 판정했지만, 귀환을 강요받고 있는 이재민들 가운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UCLA분교 역사학과 교수 가츠야 히라노는 “적합성 판단에도 주민들은 거부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일수록 그렇다”며 “주민들은 당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주민으로 현재는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주민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현실이다. 후쿠시마가 회복되고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퍼트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부로 올림픽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NO JAPAN’이 전방위로 확산 중인 데다 일각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외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현지에서도 문제 삼는 일본의 야욕이 드러나면서 국내에서의 반일 감정은 절정으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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