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님 만나주세요" 학생 청원에…'실무자 서면 답변서'만


‘만나달라’는 청원에 ‘서면 답변서’ 내밀어
“학생 개인적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말라” 훈계도
교육계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 아쉬워”
이슬기 기자(seulkee@dailian.co.kr) |
‘만나달라’는 청원에 ‘서면 답변서’ 내밀어
“학생 개인적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말라” 훈계도
교육계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 아쉬워”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설립허가 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의 부당함을 호소한 학생 청원에 ‘실무자 서면 답변서’로 응답했다. 교육계 일각에선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이 아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 의견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학생 청원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종탁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은 이날 오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원칙과 절차를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별도 면담은 어렵다는 요지의 답변글을 게시했다.

앞서 자신을 자사고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14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에 ‘학생대표단을 만나달라’는 청원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번 자사고 재지정에 대한 부당함과 불공평함에 대해 답변해달라"며 자신은 "강남의 학원비도 안 되는 수업료를 지불하며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 어떤 권리로 우리 학교를 흔드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등록 이후 약 7시간 만에 교육감의 답변 요건인 동의 1000건을 받아냈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청원에 대해 언급하며 학생과 만날 가능성도 열어뒀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청원 답변은 통상 서면으로 이뤄졌고, 지난해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대성고 학생의 항의 청원의 경우 이례적으로 동영상으로 답변했다”며 “이번 경우는 ‘만나달라’가 청원 내용이라 어떤 방식으로 답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답변은 교육청 실무자의 서면 답변으로 이뤄졌다.

서울시교육청 “‘문제 없다’는 교육부 발표문 참고해라”

서면 답변서를 게시한 이종탁 교육혁신과장은 “청원 글에서 자사고 학생 대표단과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셨지만, 자사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별도로 면담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면답변 드리는 점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이번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는 교육감이 임의로 한 것이 아니라 법정 의무였다”며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과정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견지하며 평가의 원칙과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자사고 측에서 주신 여러 가지 문제제기에 대한 교육청의 설명은 이전에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난 8월 2일 교육부가 서울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의 절차, 내용 등의 적법성에 대해 검토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발표문을 한 번 참고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답변서 내용에는 ‘학생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말라’는 요지의 훈계 내용도 포함됐다.

이 과장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학교 유형을 둘러싼 논의가 학생 개인적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경쟁적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