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버럭'한 親조국 행보…박지원은 왜 그럴까


내년 총선서 단일화·진보진영 통합 염두했나
박지원·대안신당 온도차에 '의도된 것' 해석도
개인적 경험에 따른 것이란 의견까지 다양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
내년 총선서 단일화·진보진영 통합 염두했나
박지원·대안신당 온도차에 '의도된 것' 해석도
개인적 경험에 따른 것이란 의견까지 다양


▲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치 9단'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과 그 일가를 엄호하는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야당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의원들 못지않게 조 전 장관 방어에 힘을 쏟아왔다. 일주일에 4~5개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태도에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인(정경심 교수)을 보호하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한다"고 항의했다. 박 의원은 당시 "보호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튿날 라디오에서는 "'검사10단' 윤석열에 져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조국 일가 엄호가 철저히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로 내년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총선 전 보수진영의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위기의식을 느낀 진보진영 내에서도 통합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박 의원은 이때를 대비해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호남에서 새 구도를 형성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선거연대' 혹은 '통합'을 바라고 문재인정부와 큰 틀에서 빗겨나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지금 문정부가 가장 위기로 느끼는 게 '조국 사태'이기 때문에 여기서 어떠한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단일화해 호남 지역구를 나눠갖거나, 운좋으면 흡수통합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통합한다면, 박 의원은 불출마를 조건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자리까지 염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과 대안신당의 메시지가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의도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안신당은 호남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지만, 호남 정서는 문재인정부와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이다. 야당이지만 지역여론과 다른 주장을 펴기 어려운 대안신당이 전략적으로 '조국 엄호'와 '조국 사퇴' 메시지를 '투 트랙'으로 가져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대안신당 의원은 "(당과) 박 의원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에서 같다"면서도 "(비판 혹은 지지로) 일색인 것보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을 중시하는 모습은 박 의원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반응도 있다. 박 의원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시절 저축은행 비리의혹에 연루돼 검찰수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2016년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그는 당시 수사를 '표적수사'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저축은행 비리의혹 조사 당시 겪은 곤욕을 언급하며 "정경심 교수도 (검찰의) 과잉기소 아니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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