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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박연차 만남 거부로 대질 불발


입력 2009.04.30 23:34 수정        

<검찰브리핑③>"양측 진술 엇갈려 필요성 대두"

노 측 "전직 대통령 예우 아니고 시간 너무 늦어"

[2보 : 2009. 04. 30. 11: 50]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7시간 가량 진행된 30일 오후 경찰 병력이 환하게 불을 밝힌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주위에서 물샐틈없는 경비를 펼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대질신문이 불발됐다.

30일 포괄적 뇌물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중인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에 대해 거부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600만 달러에 대해 “100만 달러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요청해 건넸고,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건넨 돈”이라는 일관된 진술을 펼쳤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빚을 갚는 데 썼고 500만 달러는 순수한 투자금으로 재임시엔 이 돈거래를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양측간 의견이 엇갈려 대질신문을 하려 했으나 대질에 동의한 박 회장과는 달리 노 전 대통령측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다”며 박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과는 대면만 했을 뿐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밤 11시 20분경 조사가 완료됐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이 조서를 읽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배려는 했지만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에 대한 통상적인 절차에 따르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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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 2009. 04. 30. 11: 38]


‘20년’ 인연의 끝은 검찰 대질신문으로 조우하는 ‘악연’이었던 걸까.

검찰은 30일 ‘포괄적 뇌물죄’ 피의자로 검찰 조사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밤 11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 대질신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이날 밤 10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진술이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대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대질시간이 오래 걸리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수사팀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조사를 완료하자는 의미도 있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600만달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돈의 용처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오후 11시부터 박 회장과 대질 신문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과는 “필요가 없다”고 판단, 대질신문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40분께부터 4시10분까지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 및 박 회장과 관계 등을 먼저 조사받은 뒤 10분간 휴식하고 100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오후 6시30분까지 조사받았다.

1시간 가량의 저녁식사 이후 오후 7시35분부터 500만 달러 수수 의혹 및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 등과 관련된 조사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서면진술서에서 답변한 대로 “100만달러와 12억 5000만원에 대해서는 몰랐으며 500만달러는 퇴임 후 알았지만 정상적인 투자금”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채무변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에겐 아직 (박 회장과의 대질 동의 여부를) 못 물어봤다”면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건넨 100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건호씨의 유학자금으로 유입됐는지 여부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건호씨와 관련된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건네받아 검토한 결과 2007년경 권 여사가 다른 사람을 시켜 수십만 달러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돈에 ‘100만 달러’ 일부가 포함됐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이어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자료를 수사팀이 제시하면 노 전 대통령이 꼼꼼히 자료를 읽어보고 신중하게 답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수사상황은 순조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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