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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줄도 안맨 ´정신나간´ 합참의장-참모총장


입력 2010.05.01 10:57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국방위서 이진삼 의원 군번줄 확인 질문에 "평시엔 안맨다" 답변

이진삼 "말이라고 하나 군복 입으면 당연히 차야지 정신 나갔나"

천안함 46용사의 합동장례식이 하루 지난 30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이상의 함동참모의장,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천안함 46용사의 합동장례식이 하루 지난 30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이상의 함동참모의장,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합참의장, 해군 참모총장 군번줄 매고 있어요?”

3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 천안함 사태 관련해 국회 국방위 회의에 출석한 군 지휘부가 ‘군 선배’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74)에게 ‘혼쭐’이 났다. 이 의원은 평소 ‘버럭’하는 질의 스타일로 유명하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질의에서 군 기강의 해이를 문제 삼은 뒤 “기초부터 다시 확립해야 한다”며 경례 및 제식동작 등 군 기본자세의 확립을 주문했다.

그러다 ‘군번줄’ 얘기를 꺼냈다. 이 의원은 이상의 합참의장과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을 차례로 지목, 이 같이 물었다. 이 의장과 김 참모총장은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배석해 있던 장성급 간부들을 향해 “군번줄 차고 있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고, 10여명이 넘는 간부들 중 극히 일부만 손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이 의원은 불같은 화를 내며 “나는 현역에 복무할 때 단 한 번도 군번줄을 매지 않은 적이 없다. 장교들부터 기초를 확립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상황은 여기서 종료되는 듯 했지만, 이 의원의 목소리가 회의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발단은 김학송 국방위원장의 질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그런데 장성들은 원래 군번줄을 안 차는 것이냐”며 비판이 섞인 질문을 했다. 그러자 김태영 국방장관이 “군번줄은 전시 상황에 필요한 것”이라며 “평시에 국회 질의 나오면서 안 차고 나온 것이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의 답변을 들은 이 의원은 또 한 번 ‘버럭’ 했다. 이 의원은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느냐. 전시에만 찬다고 하는데, 여기에 있다가 갑자기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거냐. 군복을 입었으면 군번줄을 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장관이 “여기서 논할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답하자, 이 의원은 분을 참지 못하고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정신이 나간 거 아니냐. 그러니깐 국민들이 국방부 장관에게 뭐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고성이 나오자 김 위원장이 이 의원을 제지했지만, 이 의원은 “아니다. 나에게 시간을 달라. 이건 꼭 따져야 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질의시간을 허락하지 않아 상황은 일단락됐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에겐 ‘진땀’나는 장면이었다.

한편, 일반 병사들은 군번줄을 착용하지 않아 헌병대에 적발될 경우 '군기 위반'으로 처벌된다. [데일리안 = 김현 / 신동규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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