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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보궐선거 출마 권유론´ 공방


입력 2010.05.02 20:40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나경원 "오시장이 사석에서 2012년 시장 보궐선거에 나가라 권유"

오세훈 "나 의원에 덕담해준것일뿐…4년 임기 완주해 공약 지킬것"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2012년 대선 출마’ 여부가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이날 오 시장이 사석에서 201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다고 폭로(?)했고, 오 시장은 "덕담일 뿐"이라고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나경원 “오세훈, ‘2012년 보궐선거에 나오면 어떻겠느냐’ 했다”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에서 승리한 나경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 선거가 ‘오세훈 대 한명숙’으로 가면 대선 예비선거 형식으로 가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자리가 대선의 교두보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 `임기완수 서약식´이 있었는데 오 시장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나 의원은 특히 “예전에 오 시장이 ‘2012년 (시장) 보궐선거가 생기는데, 그 때 나 의원이 출마하면 어떻겠느냐’고 개인적인 자리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다음 자리를 위해 현재 자리를 이용하면 올바른 행정이 되기 어렵다. 전시행정이나 적자재정 등은 현 자리에 충실하지 않고 다음 자리에 연연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를 대선교두보로 삼으려는 시장이 돼선 안 된다”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경선캠프 선대본부장인 원희룡 의원도 “기억과 양심을 걸고 얘기하는데 올 1월인가 2월쯤인가 오 시장이 나 의원에게 ‘이기기도 어려울 텐데 2년 뒤 보궐선거 생기면 그때 나오지. 왜 나오려고 하느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연했다.

나 의원은 ‘오세훈 대세론’에 대해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의 김민석 후보가 야당 이명박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선 줄곧 15% 이상 이기다 본선에서 졌던 것을 기억한다”며 “항상 지방선거는 여당이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15%이상 차이가 나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권심판론에 오세훈 심판론까지 겹치면 선거가 어려워진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 기득권에 안주해 경선일정도 조정하지 않고 토론도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대세론은 끝났고 단일화 돌풍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개혁과 변화의 원희룡, 원칙과 소신의 나경원이 한나라당의 기적을 이루고 지방선거 필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2012년 대선 출마’ 여부가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2012년 대선 출마’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에 앞서 나 의원은 또 다른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충환 의원과 함께 ‘서울특별시장 임기완수 서약식’을 갖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당선된 이후 오로지 서울 시민과 서울시를 위하여 성실하게 시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면며 △서울시장 임기의 성실히 완수 △선거 기간 중 발표한 공약의 재직 중 이행을 약속했다.

김 의원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이 매번 대통령 선거를 위한 디딤돌이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누가 당선이 되든 새로 시작하는 임기를 서울시민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내걸었던 정책과 비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서약식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이날 모두 3장의 서약서를 작성, 상호 교환하고 나머지 1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오세훈 “임기 4년 꽉 채우는 재선시장 되겠다”

나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떠난 직후 오 시장이 당사 기자실로 들어섰다. 나 의원측에서 제기한 ‘2012년 대선 출마론’에 대해 즉각적인 반박을 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읽혀졌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민선 5기 서울시장을 맡게 되면 임기 4년을 꽉 채우는 재선 시장이 되겠다는 말은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번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니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 오늘 답변도 마찬가지다. 임기 4년을 반드시 완주해 이번에 공약으로 밝힌 여러 가지 사항들을 반드시 이뤄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나 의원에 대한 보궐선거 출마 권유설’과 관련, “몇 개월 전 한나라당 내에 서 의원들간에 한창 서울시장 경선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나 의원이 망설이는 것 같아서 덕담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갖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덕담’에 대해 “내가 시장직을 수행해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는 후임자가 왔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생기더라. 언제가 됐든 나 의원 같은 분이 내 뒤를 잇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 나 의원이 내가 펼쳐온 시정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갈 수 있는 분 중 한명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2017년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를 대선주자 반열에 올려줘서 영광”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은 온통 서울시를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진영에서 밝힌 공약들을 완수해 놓고 그 결과를 갖고 시민 여러분의 평가를 받겠다”면서 “그 시점에 이르러 시민들과 당의 의사를 물어 그 정치일정에 참여할 것인가는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오 시장측은 <데일리안>과 만나 “오 시장이 2012년 대선이 아닌 2017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나 의원 측에서 (보궐선거 권유설을) 누가 제안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책 중에 하책”이라며 “우리로선 오 시장을 대선주자 급으로 올려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이어 나경원-원희룡 의원의 단일화에 대해 “경선분위기에 불을 지펴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경선의 최종 목표는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본선 승리”라며 “25명 구청장, 106명 시의원, 419명 구의원의 승리를 견인하는 강한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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