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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천안함´ 보도에서도 편파적"


입력 2010.05.02 23:38 수정        

공언련 모니터링 보고서 "KBS 91% 외부공격-MBC 75% 대응방안 보도"

“9.11 테러 당시 진보·보수 성향을 막론하고 ‘미국민의 안보’라는 측면에서 테러집단에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으며, 당시 테러와 관련된 각종 루머들은 책임있는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 한국의 언론매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MBC의 보도태도는 비극의 원인을 외부공격자에게 찾기보다 우리 군이나 피해자 개인에게서 찾는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과 관련, 의혹제기, 초점흐리기, 피해자에 대한 책임추궁, 가해자에 대한 결과적 옹호 등 비상식적 보도행태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편파성 논란을 빚었던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MBC 등 진보적 성향의 일부 매체들이 자체결함에 대한 보도 빈도수가 높은 반면, 외부공격에 대한 대응보도의 비율이 낮았다며 “제2연평해전(서해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등 논란이 여지없는 외부공격행위를 변론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가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우파 성향의 언론 관련 시민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는 2일 ‘천안함 사태 관련 보도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부터 4월 25일까지 KBS, MBC, SBS 3사 9시(8시) 메인 뉴스와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경향 등 5개 일간지를 대상으로 했다. 9일까지는 사고원인, 이후 25일까지는 대응보도로 나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달리 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우파 성향의 매체가 북한공격에 의한 침몰(47%)을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한 데 반해 진보좌파 성향의 매체는 자체결함(31%)을 침몰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보수우파 성향의 매체의 경우, 북한공격에 대한 올바른 대응 중심으로 보도의 내용이 진행된 반면, 진보좌파 매체는 북한공격의 가능성이나 우리 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특히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사실관계 이탈, 자기교정능력의 상실, 외부공격자에 대한 물타기식 보도의 본질은 외부공격자에 대한 옹호이자 공동체의 안전에 대한 교란”고 규정하면서 보고서는 이들의 보도태도를 문제삼았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각각 77%와 69%의 비율로 거의 확증된 북한공격에 대한 대응에 대해 ‘증거의 부재’ ‘남북관계 악화’ ‘북풍의 우려’ 등을 들어 “초점을 흐리고 심지어 우리 군과 정부에게 책임을 따지는 등 (자체결함 보도의) 교정노력이나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사설·칼럼에서도 한겨레신문은 단 9%만이 정당한 대응방안에 대해 거론했으며, 91%가 대응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경향신문 또한 공격이나 테러 행위에 대한 대응모색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초기 군 당국의 말바꾸기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신뢰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언론매체의 문제로만 환원시키기에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외부(북한)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이 거의 확증된 사실 앞에서 수정의 노력이 미비했다”고 문제삼았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처하고 안보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경쟁, 초기 보도에서의 실수에 대한 정정 등이 있어야 함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같은 진보좌파 성향 언론매체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제2연평해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서도 드러났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에 대해 북한측의 책임을 거론한 비율은 조선일보 100%, 중앙일보 73%, 동아일보 59%, 경향 36%, 한겨레 23%의 순서였다. 북한의 공식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한 순서 역시 조선·동아일보 100%, 중앙일보 91%, 경향 36%, 한겨레 33% 의 순서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가장 낮았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당시 58%, 57%의 비율로 ‘정부와 현대아산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지난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 관련 보도에서도 가해자의 책임을 추궁하기 보다는 ‘신중론’을 내세워 초점을 흐리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NLL을 침범하여 기습한 북한군의 명백한 공격행위에 대해 경향신문은 뚜렷하게 책임을 묻고 있는데 반해 한겨레신문은 오히려 우리 군과 어민들의 책임을 물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의 경우, MBC가 “불안한 보도태도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방송 3사 모두 침몰 원인으로 외부충격에 대한 보도 비율이 높았다”며 “KBS, MBC, SBS가 각각 40%, 37%, 4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방송 3사가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북한 공격에 의한 침몰로 각각 34%와 27%의 보도가 언급하고 있는 반면 MBC는 13%만이 북한 공격을 보도했다. 대신 MBC는 자체결함에 대한 보도가 19%로 다소 우세했다. 자체결함의 가능성에 대해 KBS는 6%, SBS는 13% 등으로 낮았던 것과 상반된 양상.

방송 3사의 ‘천안함 대응’에 대한 보도도 KBS가 91%의 비율로 외부(북한)공격이라는 전제 하에 대응방안을 다룬 데 비해 MBC는 76%의 비율로 대응방안 등을 보도해 방송 3사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햔겨레신문과 경향신문, MBC에 대해 “안보는 모든 구성원들의 통일적인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며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옷차림이 정숙하지 못했거나, 최루총을 휴대하지 않아서 강간을 초래하거나 당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공정성도 아니고 다양성도 아니다. (확인할 수 없는 의혹이나 루머에) 언론이 현혹, 동조하는 건 본질적으로 범죄에 대한 옹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어느 나라의 공영방송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하는 MBC의 보도태도는 스스로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행태”라며 “진보매체가 사라진 미래 대한민국의 여론다양성은 위태롭다. 이들이 자기 교정 능력을 회복해 진정한 진보매체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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