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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증시…유동성 자금 570兆 대기


입력 2010.08.04 08:39 수정 2010.08.04 08:26        연합뉴스

증권자산관리계좌 43조원 역대 최대치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를 바탕으로 잇따라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5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기회만을 엿보고 있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수준이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수준이고, 마땅한 대체 투자처도 없는 상황이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만 커진다면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 대기성 단기 부동자성 자금 규모는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쳐 570조원대에 이른다고 교보증권은 4일 추산했다.

단기부동자금은 2008년 5월 말 500조원에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안전한 투자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570조원으로 늘어난 이후 자금을 대거 흡수할 만한 물꼬가 나오지 않으면서 소폭의 변동폭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단기자금 운용처인 증권 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이 쏠려 시중자금의 부동화 양상을 보이면서 시중자금들이 유동성 랠리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달 말 CMA 잔액은 42조8천923억원으로 6월 말 41조3천468억원에서 1조5천455억원(3.7%)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43조원을 웃돌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좌 수도 6월 말과 비교해 10만개 이상 증가했다.

MMF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73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4조4천억원 감소했지만, 개인 MMF로는 35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을 보여주는 투자자 예탁금은 연초와 큰 차이 없이 1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펀드 환매 자금이 늘어나면서 지난달에만 3조6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금액은 13조6천억원에 달한다.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일부가 CMA 등으로 흘러들어가 자금 부동화 현상을 고착시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지수 1,800선 이상에서 환매 대기 물량이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각광받는 랩어카운트가 이러한 환매를 일정 부분 상쇄시켜줄 것으로 보여 수급상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랩어카운트는 작년 3월13조2천834억원에서 1년 만에 22조182억까지 급증한데 이어 6월에는 28조2천286억원까지 치솟았다.

관건은 5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이 언제 증시로 유입되느냐 여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위험지표와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어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봤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570조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은 점차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 하락세 등도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촉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수 상승세가 견조해지면 주식형펀드의 환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러한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이달 코스피지수가 최대 1,8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 역시 "위험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자금 유입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향후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다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주(株)의 상승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신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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