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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이하’ 무성의 초청경기 의미 있나


입력 2010.08.04 10:36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저자세와 모욕감 주는 행동에 분노

주객전도된 해외클럽 초청경기 상처뿐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초청 경기도 시작부터 상식 이하의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초청 경기도 시작부터 상식 이하의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리그 올스타-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친선경기 공식명칭은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이다.

K리그가 올스타전을 빛내기 위해 세계 굴지의 명문팀 바르셀로나를 손님으로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인 만큼,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K리그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K리그는 들러리로 전락했다. 반면, 손님 FC 바르셀로나는 입국 당시부터 기자회견과 공식행사장 등에서 연이어 무성의한 행태로 논란을 낳았다. 급기야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출전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많은 한국축구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무엇보다 남의 집 잔치에 초대를 받고 왔음에도 K리그나 한국축구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다. 자신들 사정에만 맞춰 경기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공식행사에서도 마치 아랫사람에게 선심 쓰는 듯한 행태로 일관하는 바르셀로나의 오만함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안방에서 잔치를 열고도 정작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끌려 다니는 주최 측의 무능함과 저자세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외명문팀의 초청경기가 숱한 논란과 갈등의 빌미가 되며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나친 고액의 입장료와 선수들의 무성의한 경기내용, 해외 명문팀이라고는 하지만 일개 클럽팀에 맞춰 K리그 일정까지 수시로 바뀌는 파행적인 운영 등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저버린 처사라며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번 바르셀로나의 초청 경기도 시작부터 상식 이하의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르셀로나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스페인 리그의 일개 클럽팀에 불과하다.

더구나 바르셀로나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페인 대표팀 소속 선수들은 월드컵에서의 피로를 이유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도 않는다. 심지어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간판스타인 메시마저도 경기에서 제외하겠다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즉흥적인 돌출발언으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런데도 한국축구는 이번 경기에서 기량을 떠나 바르셀로나 1.5군~2군을 상대하기 위해 K리그 ´올스타팀´까지 소집하는 호들갑을 떨었다. 바르셀로나에게 K리그 올스타전은 해외 마케팅을 명분으로 잠시 얼굴을 비춰주는 관광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축구는 더 이상 세계무대의 변방이 아니다.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명문팀이 온다고 해도 이런 식의 저자세와 모욕을 감수하는 일은 곤란하다. 한국축구팬들은 소외된 ‘속빈 강정’ 같은 이벤트를 위해 K리그가 희생을 감수하며 들러리로 전락하는 일은 또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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