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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이재오에 맞설 ‘친박’ 이상득?


입력 2010.08.04 09:41 수정         서기원 객원기자

<조선일보>, “확고한 선두·MB의 박근혜 비호감 지수 유의가 전제”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 친이계 좌장이자 ‘반(反) 박근혜’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지만 ‘친 박근혜’측에 러브콜을 받는 이상득 의원의 대권 역학 관계에 대한 글이 나와 눈길을 모았다.

김창균 조선일보 정치부장은 4일 ‘최영우에 맞설 김윤환 찾는 친박’이란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내용인즉, 여의도로 돌아온 이재오 의원이 자신으로 인해 당내 갈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몸을 낮추지만 개인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주류 좌장이라는 그의 정치적 위상 때문에 비주류 대선후보 진영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7년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 경선 국면을 예로 들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대립했던 이회창 전 대법관에 대해 여권 주류 민주계는 거부감을 갖고 있었고 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민주계 좌장이었던 최형우 고문이 ‘반 이회창’ 진영 사령탑이었다는 것.

최 고문은 스스로 이회창 대항마가 되려했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이수성 전 총리,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내세웠다고 한다. 이어 당시 이회창 후보가 처했던 상황이 현재 박근혜 전 대표와 비슷하다며 김 부장은 “´1997년 드라마 때 최형우의 배역을 2012년에는 이재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반면 친박 진영은 친이대 친박이 7대3인 어려운 상황에서 이재오 의원이 주도할 ‘반박 연대’와 싸움을 벌여야 하기에 친박 사이에선 ‘김윤환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1997년 경선 때 당내 뿌리가 없는 이회창 후보를 반이회창 세력으로부터 지켜준 사람은 범주류의 한 축이었던 김윤환 고문이었다는 것.

여기에 빗대 친박 진영이 ‘김윤환 배역’으로 기대하는 것은 친이 주류 내에서 이상득(SD) 의원이라는 주장이다. 2년여 동안 친박이 SD를 비난한 적도 없고 친박 중 한 사람이 SD를 공격하려 했을 때 박 전 대표가 이를 만류한 적도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친박과 SD의 우호적 관계 유지에 대해 “이재오 의원이 반박 스펙트럼 끝자락에 선다면 이상득 의원은 반박과 친박 사이 어딘가에서 자기 자리를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주류 전체가 반박에 올인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부장은 “그러나 이상득 의원이 친박의 바람처럼 ‘김윤환 배역’을 적극적으로 소화해 주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이 대통령은 다음 대선 국면에서 ‘정권 재창출’과 ‘원하는 후계자’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 할 텐데 현재의 차기 주자 지지율대로라면 박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 목표에는 가장 부합하지만 ‘원하는 후계자’ 앞순위는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박 전 대표가 ‘확고한 선두’ 입지를 지켜나간다면, 또 이 대통령의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 지수가 위험 수준을 넘지 않도록 유의한다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차기 대안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상득 의원도 그런 대통령 의중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이 두 가지 변수를 통제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라면서 “한나라당 차기 싸움의 양상은 거기에 달렸다”고 마무리했다. [데일리안 = 서기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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