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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하겠다"


입력 2011.04.12 12:28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교과위>"더이상 희생 막기위해 성적 불문 전 학생에 전액 장학금"

한국 최고의 과학영재들이 모인 KAIST에서 최근 4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는 가운데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과위에 출석해 물을 병째로 마시고 있다. 한국 최고의 과학영재들이 모인 KAIST에서 최근 4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는 가운데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과위에 출석해 물을 병째로 마시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은 12일 최근 잇따른 학내 자살 배경으로 지적된 ‘징벌적 등록금제’와 관련, “최근 학생들에게 얘기한대로 해당 제도는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소중한 학생들이 잇따라 안타까운 선택을 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학생들의 교육은 물론 정신적 안정까지 지켜야 할 총장으로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총장은 “미래의 국가 과학발전을 위해 꿈을 펼쳐왔던 사랑하는 4명의 학생을 보내면서 깊은 슬픔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간 이미 제도 개선을 통해 최하위 학생이 국립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1차 개정했지만, 제도와 사고간 인과 관계를 불문하고 더 이상 희생을 막기 위해 성적에 관계없이 전액 장학금을 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또 ‘100% 영어수업’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 수업을 같이 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정신상담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학사 운영이 전체적으로는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칠 부분은 고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야 교과위원들은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목숨을 끊은 사태는 잘못된 학사운영에서 비롯됐다”며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은 “서 총장이 억울할지 모르지만, 카이스트 개혁과 자살은 연관성이 있다”고 질타했고, 박보환 의원도 “영어 100% 강의로 인한 부담과 등록금 차등징수제가 각각 장점은 있지만, 동시에 진행시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두언 의원은 “서 총장은 그의 정책이 옳았다 하더라도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이 총장 재임 중에 다섯이나 떠나갔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할 말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나와서 해야 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도 “자살 사태의 원인이 된 각종 학제를 도입·운영한 총장이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고, 김상희 의원도 “경쟁주의적인 ‘서남표식 개혁’을 끝내야 한다. ‘서남표식 개혁’을 개혁하는 데 서 총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여러 지적 사항을 수용해 개선하겠다”면서도 “지금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답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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