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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신주류 권력 갈등 ´원만하게´ 봉합


입력 2011.05.11 16:46 수정         윤경원 기자

의원총회서 중진회의 합의사항 만장일치 ´추인´ 사실상 공동지도체제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전운이 감돌았던 11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격돌 없이 끝났다. 논란이 됐던 대표 권한대행 문제는 최고중진회의에서 마련한 ‘공동 지도체제’제안을 승인하는 방법으로 결정됐다.

이날 의총은 전임 지도부가 물러나기 전에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정당성과 권한 문제를 둘러싸고 ‘신 주류’ 소장파와 ‘구 주류’ 친이계의 격한 공방이 예고됐었다. 양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까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설전을 벌이는 등 전투태세를 갖춰놨었던 터.

하지만 의총을 앞두고 한나라당 중진급 의원들은 이날 오전 당사에 모여 중진회의를 열고 ‘당 대표 권한대행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맡고, 비대위원장은 최고위를 주재하며 전당대회 등 당 쇄신 업무를 위해 활동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전격적으로 이끌어냈다.

어느 한 쪽으로 권력이 집중되지 않은 절충된 형태의 ‘공동 지도체제’ 카드였던 셈. 결국 이 같은 결론이 의총에서 만창 일치의 박수로 통과되면서 이번 의총은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충돌 없이 원만히 합의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이번 합의안을 내게 된 과정을 설명한 뒤 “잘 정리가 됐다. 내가 양보를 하고 논의를 거치면서 잘 됐다”면서 “앞으로 비대위 내에 3~4개의 소위원회를 만들어 전당대회, 이념문제 등 각 분야별로 변화와 쇄신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새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이 인사하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새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이 인사하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일반 의원들도 비대위와 소위에 모시겠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모셔서 당헌당규를 새롭게 고치는데 의견을 듣겠다”면서 “이번 전당대회 통해 한나라당이 중도 보수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비대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승인을 통해 비대위와 원내대표단의 역할이 각각 독립되게 된 만큼, 양 기구에 공통으로 소속됐던 인사들은 한쪽을 택해 이동하게 됐다.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비대위에서 나와 원내대표단에만 소속되고, 대신 그 자리를 이명규 수석부대표와 선임 정책위부의장이 채운다. 정책위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성식 의원도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황 원내대표는 “양 기구가 협의를 해서 잘 해나갈 것”이라면서 “의견 충돌은 없겠지만, 만일 있게 된다면 오늘처럼 4선급 이상만 참여하는 중진회의에서 논의하고 협의하는 방식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보기 좋은 모습으로 의총이 끝났다. 단합된 모습으로 좀 더 국민께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면서 “한나라당 하면 분열된 인상을 보여준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오늘 상당부문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내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연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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