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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초? 임기말?..박지원 행보 싸고 설왕설래


입력 2011.05.11 18:43 수정 2011.05.11 18:43        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왕성한 ´임기말´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퇴임을 목전에 둔 시점인데도 연일 강행군을 하면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1일에는 오전 6시께 라디오 인터뷰를 한 데 이어 최고위원회와 의원모임 간담회, 토론회, 심포지엄 등 분초 단위의 강행군을 했다.

공식 일정 말고도 오전에 자유선진당 변웅전 신임 대표와 만났는가 하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찾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산배치 등 현안 처리를 요구했다.

물러나는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사령탑을 방문한 것은 정당의 관행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는 또 전역 장교들과 만나 ´국방개혁 307계획´의 문제점을 듣고 12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를 논의키로 했다. 지난주에는 한ㆍ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여야 합의란 점을 들어 처리하려다 비주류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와 변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모레 (임기가) 끝나니 ´삼일천하´가 남았는데, 뭔가 도모해서 한번 엎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재선 의원은 "못말리는 존재감"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 달간 TV 및 라디오 출연과 신문 인터뷰,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으로 40여차례나 언론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자리에서 자극적이고 시사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권력은 측근이 원수,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손 대표 쪽 인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은요´ 발언이 2006년 지방선거를 삼켰다면,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말 한마디가 손 대표의 존재감을 가려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입만 열면 민주당의 수위라도 되겠다고 하지만, 이미 눈과 손은 벌써 민주당의 금고(전당대회)에 가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있었기에 민주당이 이만큼 잘된 것"이라며 "그의 부단한 노력과 성과를 폄하해선 안된다"고 옹호했다.[연합뉴스 =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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