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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박근혜 용인술, 비밀주의 버려야한다"

  • [데일리안] 입력 2012.02.13 10:09
  • 수정
  •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인터뷰①>새누리당내 쇄신파로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위원 활동 소회

"당이 처한 어려움 이해하지만 언론 검증 통해 국민과 소통했어야"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식 인사스타일? 인재가 들어오기보다 떠나가는 시대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운 환경은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극단적 비밀주의보다는 열린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을 더 보여줘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이자 당내 ‘쇄신파’인 권영진 의원. 그는 여전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고 자신의 생각을 에둘러 가지도 않았다. 스스로 말하듯 “언론이나 기자들에게 거짓말 못해 차라리 회의를 안들어간다”는 말이 이해됐다.

권 의원을 만난 것은 지난 8일 의원회관에서다. ‘박근혜 비대위’ 출범 한달 반, 비대위원 분과 구성 한달을 지나면서 특히 정책쇄신분과에 있던 그에게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나갈 방향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정책만큼 궁금했던 정치 현안들. 그 가운데서도 비대위원 구성부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인선까지 논란이 일었던 박 위원장의 인사스타일, 이른바 용인술에 대해 불쑥 질문했다.

비대위 출범전 쇄신파들의 ‘재창당’요구를 위해 박 위원장을 만나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고 비대위 자문위원으로 박 위원장을 가까이 지켜봤을 터이다. 더구나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요구, 당명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그였다.

권 의원은 먼저 새누리당의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당이 지금 잘나가는 형국이었다면 (인선할) 사람들이 넘쳐났겠지만 박 위원장이 비대위나 공천위 구성 때 사람들 데려오기가 너무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개했다면 일이 더 어그러졌을지도 모르고 당사자에 대해 큰 결례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눈높이 위원회’의 자문위원에 20대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가 위촉됐지만 임명 하루 만에 자진사퇴했던 사례 등을 두고 한 말인 듯 했다.

또한 그는 “박 위원장이 어려운 환경에서 두 번이나 대표를 했다. 지난번 탄핵국면에 이어 이번에도 사람 찾기 어려운 때에 대표를 하니 우리가 이해해야 할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력을 더 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인 비밀주의, 솔직히 이야기 하면 우리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라며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검증하고 폭넓은 의견을 들었어야 했는데 의견수렴의 폭도 좁았고 국민 검증과정에도 인색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권 의원이 박 위원장의 ‘비밀주의’를 비판한 것은 인사만이 아니었다. 기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공모에서 몇 개 안이 나왔으면 비밀주의로 흐를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다시 한번 선택해달라고 했으면 정치적으로 풍부한 결정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한 바도 있다.

“박근혜 거취문제는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
용퇴 안하는 중진들이 수도권이었다면 앞 다퉈 불출마”


권 의원과의 인터뷰 전날인 7일은 박 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그는 “당연한 것”이라며 상당히 반겼다. 지난달 초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설이 나올 때 “이왕이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장했던 그다.

그는 “당이 선거에서 정말 어렵다.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해 15년 된 당명도 버렸다”며 “정강정책으로 혁명적 변화를 이루고 인적쇄신해서 가야한다. 이런 난파선 상황을 박 위원장이 지휘하고 있는데 배 전체를 봐야지 기관사 역할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또한 그는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도 소중하지만 국민요구와 나라 전체를 살피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당연히 선택할 일을 했다”고 호평했다.

비례대표 끝번 배수진 혹은 완전한 총선 불출마 등 향후 박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그는 “(박 위원장이) 큰 틀로는 국가 지도자의 길로 결정이 났다”며 “그렇다면 이제 새누리당의 선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선거 전략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지역불출마 선언에도 당내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촉발은 일으키지 못했다고 하자 그는 “걱정”이라며 “인적쇄신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면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진의원들과 책임 있는 의원들이 자기는 계속해야 되겠다고 버틴다. 설사 공천위를 통해 인적 쇄신이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감동은 반감될 것”이라며 “죄송한 말이기는 하지만 새롭게 가려는 당과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중진의원들의 ‘용퇴 봇물’이 터져 나오기 바란다”고 은근히 압박했다.

이어 “당의 기득권 두께가 너무 두껍고 층층이 쌓였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아마 그분들이 수도권에 있었다면 앞 다퉈 불출마 선언을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친 김에 이명박 대통령 탈당 이야기를 꺼냈다. 아직도 이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과연 탈당이 의미가 있는지.

그는 “대통령의 탈당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전하는가의 문제”라며 “선거 전략상 탈당이라면 국민들은 냉소하겠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출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결합하면 전략적 꼼수로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 입장에서도 당 선거를 돕느냐 아니냐를 떠나 임기 1년을 앞두고 유종의 미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현재 여야 관계에서는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단임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이 권력을 잃는 순간부터 새로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현 정권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덫을 놓는 게 우리 정치풍토”라고 답답해했다. 특히 친인척과 측근비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당적을 갖고 국정 마무리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애정 어린 충언이었는데 ‘패륜’으로 되돌아올 때 충격이었고 또 다른 절망이었다”고 감정의 응어리를 내비쳤다. 지난 1월 중순 설 연휴 전, 권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와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이 대통령 탈당을 거론할 당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대통령을 갈등의 중심에 세우는 것은 안 된다.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호적에서 나가라는 것은 패륜아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거세게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진당·국민생각 등과 보수대연합 의문, 안철수·정운찬 포함 정치연대 모색해야”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보수대연합’과 관련해서는 “자유선진당이나 국민생각(박세일 신당) 등과의 보수대연합이 국민 다수를 품고 갈 수 있는 연합이 될지 의문”이라며 “진보든 보수든 현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까지 포괄하는 큰 통합을 만들어야 진보진영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세력 범주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도 포함됐다.

그는 “지금 야권이 내세우는 슬로건과 구호가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그들이 하는 방식과 진정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대정신과 국민이 요구를 담아내면서도 진정성있고 정직한, 지속가능한 대안을 가진 건강한 세력을 형성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올바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과의 연대는 당내 쇄신파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실제 교류와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아직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들과의 교류가 이뤄지려면 안 원장과 이른바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저울질하기에 앞서 정치판에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것과 아울러 당내 있는 사람들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

그는 “(안 원장 등) 용기있는 결단의 기준은 철학·자세·정책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해야 한다”며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등 소위 진보연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기부재단은 여성운동계의 대모이자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박영숙 원로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박 이사장은 여야를 넘어서는 ‘좋은 분’이지 지금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사람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박 이사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면 안 원장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치현안과 관련한 일문일답 전문이다.

- 어제(7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지역인 대구 달성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연한 거다! 지금 당이 선거에 있어서 정말 어렵다. 또 우리가 비대위를 왜 만들었나. 한나라당이 바람 앞에 촛불이었고,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해서 15년 된 당명도 버렸다. 정강정책으로 혁명적 변화를 이루고, 인적쇄신해서 가겠다고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난파선 선장으로 박 위원장이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 배 전체를 봐야지 기관사 역할을 해서야 되겠나. 당연히 지역 주민과의 약속도 소중하지만 국민 요구와 나라 전체를 살피는 그런 결단이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도 (박 위원장에게) 지역구를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박 위원장이) 당연히 선택할 일을 선택했다고 본다.”

- 박 위원장에 대해 총선 배수진을 위한 비례대표 끝번을 받아야 한다, 대권으로 가야 하니 아예 총선 자체를 불출마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가 있다.

“이 문제는 공천위에서 선거 전략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큰 틀로는 국가지도자의 길로 결정이 났다. 그렇다면 이제 새누리당의 선장으로서 이번 4.11 총선에서는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 보는 것은 정말 선거 전략적인 차원의 판단이다. 그래서 본인 거취문제에 관련해선 큰 가닥이 잡혔으니 비례대표 끝번이니 아예 이를 접어야 한다느니 그런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식(비례대표 당선가능권의 끝번)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가는 방법도 있을 거다.”

- 박 위원장이 지역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생각보다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걱정이다. 사실 인적쇄신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면 스스로 자기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들이 나와야 국민 감동이 나온다. 중진의원과 책임 있는 의원들이 자기는 계속해야 되겠다고 버티고, 그것이 공천위 통해서 설사 인적쇄신이 된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새누리당의 인적쇄신에 대한 감동은 반감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진의원들께는 참 죄송한 말이기는 하지만 새롭게 가려는 당과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 용퇴하는 ‘용퇴의 봇물’이 터져 나오길 바란다.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이 용퇴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는데, 당의 기득권 두께가 너무나 두껍고 층층이 쌓였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아마 그분들이 수도권에 있었다면 앞 다투어 불출마 선언을 했을 거다.”

- 이명박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얘기도 해보자. 여전히 이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상황에서 탈당한다고 해도 그게 무슨 의미인가. 이 대통령과 당은 결국 같이 가야 하는 운명적 관계가 아닌가.

“대통령의 탈당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전해드리는가의 문제다. 선거 전략상의 탈당이라면 국민들은 그것 또한 냉소할거다. 그러나 대통령의 탈당이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하고, 정말 새롭게 가려고 하는 그 길 속에서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출발이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결합된다면 나는 대통령의 탈당이 선거 전략적 꼼수로 비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으로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이게 당 선거를 돕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대통령 임기 1년을 앞둔 유종의 미를 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마무리하는 게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인가를 놓고 본다면 내가 대통령에게 한 말이 애정 어린 말이었다고 믿는다. 또 우리가 현 여야 관계에서는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

단임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잃는 순간부터 5년 뒤 새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해당 정권이 잘못되길 바라고 덫을 놓는 게 우리 정치풍토이자 여야관계 모습이다. 정권말기에는 이 같은 상황이 더 극심하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을 끌고 올 거다. 이 대통령 스스로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얘기했지만 지금 친인척, 측근비리가 이렇게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당신이 당적을 갖고 국정마무리가 현실적으로 되겠는가. 나는 그런 차원에서 애정 어린 말씀드린 것인데 그것이 패륜이라고 돌아올 때 정말 충격이었고 또 다른 절망이었다.”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도덕적으로 깨끗하다” “뼛속까지 서민이다” 이런 말들이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얘기 들으면서 서민들은 (대통령이)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우리를 모른다고 느끼는 거다. 나는 힘들어죽겠는데 잘했다고만 하니. 우리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했고, 지표상으로도 많이 나아졌지만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 그런 면에서 이 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책이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측면이 있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완전히 바꾸겠다. 그동안 세계적인 금융위기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지원받고 혜택 받은 기업들은 정부와 함께 서민들을 위해 고통을 나눠달라’고 호소하면 당장 서민 살림이 나아지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우리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고 한다고 생각할텐데 이런 게 생략되면서 서민들은 ‘정말로 우리하고는 다른 사람이구나’ 이렇게 보는 거다.”

- 시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보수대연합’ 이야기가 나온다.

“글쎄. 지금 진보진영이 하나의 큰 ‘단일대오’를 형성해나가니 그에 대한 반대축으로 보수대연합이라고 명명할 수는 있을 거다. 그러나 나는 더 큰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는 게 맞지 정치권 내에서 미래희망연대를, 이번에 미래희망연대는 합당했고 후에 자유선진당과 통합이 되고 밖에 국민생각(박세일 신당)과 통합이 된다면 그렇게 한 보수연합이 국민 다수를 품고 갈 수 있는 연합이 될지는 의문이다. 그보다 훨씬 넓어야 한다. 지금 진보든 보수든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까지 포괄하는 큰 통합을 만든다면 진보진영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연합, 연대라는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범주 속에는 안철수 교수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운찬 전 총리도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야권이 내세우는 슬로건과 구호가 국민들의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그들이 하고 있는 방식과 그들의 진정성에 대해선 동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대정신과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면서도 나아가는 방향이 진정성 있고 정직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가진 건강한 세력을 형성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올바르고 바람직한 일이란 생각 갖고 있다.”

- 안철수 교수와의 연대 이야기를 했는데 만남과 교류가 있는가.

“아직 그런 것 없다. 하려면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안철수 교수와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지금처럼 더럽고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욕 얻어먹는 이 정치판에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한다. 둘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밖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의 포장용, 액세서리로 보면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 온다. 함께 공정한 틀 속에서 국민들로부터 선택받는 경쟁을 하자고 해야 올 것이다.

안 교수나 밖에서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저울질을 하거나 ‘내 옷에 정치판의 더러운 흙이 묻지 않을까’라고 조심할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결단을 하는 것이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 용기 있는 결단의 기준은 철학·자세·정책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내가 보는 안 교수는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소위 진보연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안 교수가 생각하는 상식은 지금 진보야권연대와는 맞지 않는 그런 철학이라고 본다.”

- 하지만 이번 안철수 기부재단에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갔다는 건 범야권으로 묶인다는 것 아닌가. 이러한 점에서 새누리당과 할 수 있는 폭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건 좀 두고 봐야 하겠다. 박영숙 이사장은 여야를 넘어서서 ‘좋은 분’ 아니냐. 나는 그렇게 보는 것이지 그분이 지금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사람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아마 그렇게 정치적으로 편향돼있다면 안 교수가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 활동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옆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비대위 인선과 공천위 인선할 때 인사문제가 거론됐었다. 박 위원장 인사스타일은 어떻게 보나.

“새누리당이 지금 잘나가는 형국이었으면 (인선할) 사람들이 넘쳐났을 거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비대위 구성부터 공천위 구성까지 사람들을 데려오기가 너무 어려웠을 거다. 그런 상황에서 아마 오픈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나갔다면 일이 더 어그러졌을지도 모르고, 당사자에 대해선 큰 결례가 됐을 거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서는 백 퍼센트 이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열려있고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변해야 한다.

박 위원장의 인사는 극단적인 비밀주의다. 솔직히 얘기하면 우리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검증하고, 폭넓은 의견을 듣고 했어야 했는데, 의견수렴의 폭도 좁았고, 그리고 언론을 통한 국민검증과정에도 인색했다. 그렇게 가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인사가 유사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자기 리더십을 보여주기 어려운 환경에서 두 번 대표를 했다. 그건 우리가 이해해줘야 하는 측면이 있다. 저번에도 탄핵이라는 국면에서 새누리당의 인재가 몰려오는 시대가 아닌 떠나가는 시대, 사람 찾기 어려운 시대에 대표를 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그가 갖고 있는 충분한 능력들을 보여주기가 어려운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열린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지금 있는 비대위원들 한 사람, 한 사람도 데려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비대위원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폄하하는 말들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참 고마운 분들이다. 저분들은 지금 새누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인기있다면 모를까,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을 맡았다는 걸로 엄청난 욕과 비난을 감수하면서 맡아주신 분들 아닌가.”

- 오늘 오전에도 지역에 잠시 다녀온 것으로 안다. 지역(서울 노원을)은 요즘 어떤가.

“이번 선거에서 바람이나 당의 덕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살아왔던 인생과 내가 해왔던 정치인 그대로의 모습, 우리 지역을 위해서 일했던 그 결과를 갖고 다시 평가받고, 심판받고,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다. 더 부지런히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그분들에게 인간 권영진, 정치인 권영진, 일꾼 권영진의 모습을 신뢰를 심어주는 일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지역에서 여야를 떠나서 그렇다. 야당 당원들조차도 ‘그래도 권영진은 바른 정치하려고 애썼다. 지역 위해서 일 많이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당이 어려워서 걱정이다. 당이 마음에 안들어서 권영진을 지지못하겠다’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걸 얼마나 진정성 있게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돌파해내는가가 아마 이번 선거에서 내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 수도권은 바람이 무섭다. 야권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급상승 기세도 그렇고. 전체적인 흐름이고 바람이 영향을 미치는데.

“나는 우리 유권자들을 믿는다. 물론 큰 틀에서 ‘바람’이 수도권 선거를 좌우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몇 차례 지방선거에서 여덟 장의 투표용지를 줬을 때 자기가 판단해 골라서 찍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2010년 6.2지방선거 때 보면 구청장은 우리를 전멸시키고 시의원을 전멸시켰지만 시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당선시켰고 구의원에 대한 균형도 맞춰줬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반(反)한나라당 바람’이 거셀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그러나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믿음 갖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더라도 바른 정치, 열심히 한 사람에 대한 옥석 구분은 해주실 거라는 그 믿음 하나로 가는 거다. 그렇게 해서 선택받지 못한다면 나의 운명이라고 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데일리안 = 동성혜 / 조소영 기자]

* 인터뷰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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