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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김용민 노원갑 공천, 시간 지나니 후회"


입력 2013.06.09 10:07 수정 2013.06.09 10:10        김지영 기자

<인터뷰②>"홍준표 지사 전화걸었더니 '봉주야 너 협동조합만 해라'"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김용민 PD를 출마시켰던 배경에 대해 “그땐 내가 곧 정치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 초조함에 김용민을 꼭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게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후회의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5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지나니 당에 공천을 맡기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면서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민주당과 김 PD에게도 속죄의 뜻을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 지역에 김 PD를 출마시켰다.

그는 김 PD를 노원갑에 출마시킨 것이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였다면서 “내가 들어가기 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그때 공천을 결정한 건 아니다. 당시 여러 얘기가 나왔고 우리 집사람 얘기도 나왔는데, 그건 내가 극구 반대했다. 지역구를 사유화한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그런데 정치인에게 지역구를 빼앗기는 건 굉장히 큰 의미다. 그래서 딱히 회의 같은 데서 공식적으로 나온 얘긴 아니지만 나꼼수 멤버 중에서 누가 하는 게 낫겠다는 메시지가 오갔다”며 “그 과정에서 김용민이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내가 그 당시에 그 주장을 좀 강하게 했는데, 그런 주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게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결국 김용민 욕설파문이 아니었어도 지역구 사유화 논란으로 당에도 부담을 많이 줬고. 거기에 욕설파문이 나온 거고. 지금은 김용민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인에서 농부로 직업이 바뀌었다. 농부로서의 삶은 어떤가.

“직업은 바뀌지 않았다. 이게 정치지. 장사로 비교하면 기존에 내가 장사영역을 여의도로 한정했었다면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의도 정치라는 좁은 정치에서 넓은 정치로 나간 것이지. 그럼 다시 보자. 협동조합이 어떻게 정치냐. 내가 지금 돈을 벌고, 먹고 살기 위해 협동조합을 하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농촌의 대안과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하는 거거든. 그게 정치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계속 정치를 하고 있다면, 그걸 확대해석해 9년 6개월 뒤 대선을 노린다고 봐도 되겠나.

“뭘 9년 6개월까지 가느냐. 복권이 되면 4년 6개월이지. 뭘 그렇게 멀리 봐? 아주 그냥 시야가 넓은 사람들이네(웃음). 내 경우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통합의 메시지를 던져야 할 시점이 오면 그때 복권이 가능하지 않을까?”

-말이 나온 김에 정치 얘기 좀 해보자. 요즘 민주당은 어떻게 보고 있나.

“국민들은 민주당이 뭘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워낙 대통령이 잘하니까. 지지율이 올랐으면 잘하고 있는 거지.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보지 말고. 반대로 민주당은 지금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치고, 우리가 말하는 진보인데, 민주당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내가 봉화에 가서 협동조합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정치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관심사를 모른다는 건지.

“민주당이 모르기도 하고,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관심이 없지. 당대표를 어떻게 선출했느냐. 국민의 참여를 막아놓고 선출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배제시켰는데, 그러면서 국민에게 지지를 해달라고?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이번에 모바일투표도 없앴지 않느냐. 엄밀히 말하면 지금 국민은 민주당이 잘못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게 아니다. 관심이 없는 거다. 관심을 가져야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할 텐데, 당대표 만들 때부터 관심 갖지 말라고 했으니. 지금 민주당은 어떻게 국민의 바다에 민주당을 던질 것인가, 이 고민을 해야 한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에 나꼼수(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용민 PD를 공천했다. 정 전 의원의 결정이었나?

“내가 들어가기 전에 얘기를 했다. 다만, 그때 김용민을 공천하겠다고 결정한 건 아니다. 여러 얘기가 나왔었다. 우리 집사람 얘기도 나왔는데, 그건 내가 극구 안 된다고 했다. 지역구를 사유화한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인에게 지역구를 빼앗기는 건 굉장히 큰 의미다. 그래서 딱히 회의 같은 데서 공식적으로 나온 얘긴 아니지만 나꼼수 멤버 중에서 누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들이 메시지가 오갔다. 그리고 김용민이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김 PD의 공천으로 민주당은 노원갑에서 패배했다.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진 않는지.

“내가 그 당시에 그 주장을 좀 강하게 했는데, 그런 주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당에다 맡기는 편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시간이 지나니 들더라. 그땐 내가 곧 정치에 복귀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초조함에 김용민을 꼭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게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당에도 부담을 많이 줬고. 김용민 욕설파문이 아니었어도 지역구 사유화라느니 그런 얘기도 나왔지 않았느냐. 거기에 욕설파문이 나온 거고. 지금은 김용민에게도 미안하다.”

-지금 나꼼수 멤버들과는 계속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김어준 총수를 제외하고는 다 연락하고 잘 지낸다. 또 각자 위치에서 잘 살고 있고. 김용민은 국민TV에서 잘하고 있고, 나도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으니.”

-얼마 전 ‘경향신문’에서 나꼼수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다룬 기사를 썼다. 그걸 보고 김용민 PD가 노발대발했고. 이 둘을 동급으로 다뤘거든. 나꼼수와 일베에서 각각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같다고 보는지.

“일베는 잘 모르지만, 경향신문이 그렇게 기사를 썼다면 그건 완전히 잘못 쓴 거다. 그렇게 사실을 왜곡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나꼼수를 했다면) 1000만, 1500만의 청취자가 다운로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경향신문에선 나꼼수 현상을 질투하는 것 같다. 자기들은 못한 거거든. 나꼼수는 그쪽이 못 받은 민주언론상도 받고 그랬지 않느냐. 객관적 사실을 거는 노력과 자기의 의견은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경향신문은 자기의 뜻을 객관적 사실인 양 쓴 것 아니냐. 잘못 쓴 거지 이거는.”

-일베를 잘 모른다고 했는데, 나꼼수 얘기는 그쪽에서 먼저 꺼냈다. 자기들이 말하는 건 표현의 자유라고. 일베의 행태가 표현의 자유에 들어간다고 보는지.

“잘못 배웠다. 걔네가 자유와 방임을 헷갈려 하는 거다. 급하면 길거리에서 노상방뇨하면 되는 거고, 그게 어떻게 자유냐.”

-종편에 자주 출연하는 걸로 알고 있다. 썰전에도 출연할 생각이 있나.

“썰전은 예능이다. 정통시사나 정통정치면 몰라도 내가 다시 예능으로 갈 수는 없다. 나꼼수는 약간의 예능적 요소에서 벗어나온 건데, 나꼼수를 부정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정통시사나 정통정치면 내가 한다. 근데 그건 나꼼수의 TV판 아류 아니냐. 아류는 영원한 2등이다.”

-가벼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지.

“가벼운 정치는 국민들이 필요하면 하지. 근데 가벼운 정치가 나쁜 게 아니고 접근방식이나 행태, 이런 건 가볍고 재밌어야 하지만 주제를 가벼운 걸로, 예능처럼 가는 걸로는 하지 않겠다는 거다. 얼마 전에 보니 안철수 의원이 연구소 만들 걸로 얘기를 하더라. 잠깐 봤는데, 자기들끼리 가십거리로 삼아 토론하는 게 전부야, 그럼 안철수의 정치철학은 뭐냐, 정부능력은 어떻고, 이런 걸 갖고 토론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안 된다. 그래서 안 하는 거다.”

-그럼 나꼼수는 정통시사라고 해야 하나?

“만약에 안철수 문제를 가지고 나꼼수에서 했다고 생각을 해봐라. 그럼 안철수의 정치철학에 대해 굉장히 심도 있게 파헤쳤을 거다. 나는 말을 재미있게, 접근을 가볍게 하는 것에는 얼마든지 찬성한다. 하지만 주제 자체를 정통으로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꼼수가 재미도 있으면서도 주제 자체를 정통에서 피한 적이 한 번도 없지 않느냐. 정통 중의 정통인 MB를 저격하겠다고 하는 게 나꼼순데.”

-다른 얘기 좀 해보자. 얼마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서 추모객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잘못한 게 많다고. 뭘 그렇게 잘못한 건가.

“2007년 탈당 분위기가 있을 때 내가 말이 좀 센 편이지 않느냐.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좀 세게 비판했지. 친노(친노무현) 쪽이나 노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는 아직까지 내 말을 아프게 기억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방송에서 몇 차례 사과를 했는데, 사과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다. 다만 너무 진지하면 어색해지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지지층이랄까, 팬층이 예전보다 많이 확대된 것 같다.

“내가 30~40대 남성층에서는 지지율이 1등이다. 요즘은 50대 어른들도 좋아한다.”

-대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 어떻게 보면 유시민 전 장관과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면이.

“다르다. 유 장관은 호불호가 분명한데, 불호의 사람들은 확대되고 호쪽의 사람들은 줄어드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호쪽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불호쪽의 사람들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웃음). 여기엔 채널A 쾌도난마도 큰 역할을 했다. 보수언론이나 종편에 나가려는 이유가 흔히 보수나 중도라고 하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안 듣거나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남의 얘기를 듣고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얘길 들어보라는 거다. 그래서 특강 요청이 들어와도 진보보단 보수나 중도 쪽의 사람들을 많이 초청해달라고 요청한다.”

-정 전 의원의 지지자 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을 자주 만나는 것 같은데, 정치인의 지지자들을 보면 진영논리에 빠져 있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 예를 들면, ‘데일리안’에서 진보 인사를 우호적으로 다뤘다고 하면 일단 의심을 하고 보는 식으로. 자기들 편이 아니니.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진영논리에 빠지면 제일 좋은 건 저쪽(보수)이다. 왜냐하면 진영논리에 빠지면 보수가 100년을 집권한다. 하지만 진보진영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문제는 지지 세력을 이끄는 지도자가 먼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일반 대중은 더욱 거기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그 지도자들이 부화뇌동하고 있다. 여기에 진영논리 때문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걸 지도자가 먼저 깨야 하는데...”

-화제를 좀 돌려보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 ‘노원병신’이라고 했다가 비판을 많이 받았었는데.

“정치를 배우려면 한 20~30년 있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한 촉이 없는 것 같다. 정무적 능력이라는 건 절실할 때 나오는 건데, 안 의원은 정치에 대해 절실한 적이 거의 없었지 않느냐. 얼마 전엔 목숨 걸고 정치한다고 말했던데, 목숨을 거는 건 개인의 목표와 야망을 위해서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저 절실한 척을 하는 거지.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게 절실한 것 같지 않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절실함을 갖고는 대통령이 못 된다. 특히 안 의원이 맨날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얘기하는 국민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노원병신’은 좀 심하지 않았나.

“거긴 넓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냥 공무원 노조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고, 그래서 편하게 가서 얘기한 거였다. 그래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 언론사 시민기자가 그걸 녹음하고 있었더라. 그렇게 기자가 있는 공식적인 자리였다면 그런 얘기를 안 했겠지. 결론적으론 내가 예측을 잘못 한 거지. 솔직히 난 (안 의원이 선거에서) 안 될 줄 알았거든. 지역 재보궐선거가 무척 힘이 들기 때문에. 그런데 안철수 지지율이 높긴 높더라고.”

-이제 개인적인 얘기 좀 해보자. 정 전 의원은 골수 운동권으로 시작해 정치에 입문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회의 어떤 면을 그렇게 불합리하다고 느꼈나.

“일단 우리는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 학교를 다녔고, 그 다음에 광주항쟁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겠다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지금의 사회는 0.1대 99.9의 사회다. 망하고 있다. 최소한 2대 8의 사회는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 구성원의 20%가 사회 전체 부의 80%를 소유하는 사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30대 그룹이 전체 부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연못에 붕어가 두 마리가 있다고 가정하면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한 마리는 당장은 자신이 연못을 독차지해서 좋지만, 결국 연못물은 썩고 자신도 죽는다.”

-그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쉽게 말하면 양극환데, 양극화가 심해지는 사회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 때를 예로 들면 그땐 ‘재벌들이 돈 버는 게 뭐가 배가 아프냐’는 식으로 양극화를 조장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식으로는 99.9%의 국민이 불행해진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목적은 국민을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정조는 국민들이 억울해서 매 맞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했고, 맹자는 여민동락(與民同樂), 국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우리 삶의 근간이고 뿌리인 토지, 농촌으로 가지 않았나.”

-다른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하나.

“그렇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본 인식이나 성찰 없이 정치를 하거나 운동을 끌고 가면 김문수, 이재오처럼 되는 거다. 개인적인 동기와 개인적인 목표로 운동과 정치를 하면 그렇게 변절하고, 그런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안 의원이 지금 정치를 개인적으로 보는 거다.”

-자꾸 안 의원 얘기가 나오는데, 안 의원의 정치는 어떤 것 같나.

“처음에 생각을 하고, 그 다음 행동을 하고, 마지막에 성찰을 하는 게 낮은 단계의 정치의 프로세스인데, 이 과정을 절실하게 반복하면 통찰력이란 게 생긴다. 어디로 가야 한다는. 다시 이 통찰력에 근거해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결국 통찰이라는 건 자신의 판단이다. 그 판단을 기초로 다음 행동에 들어갈 때 결단을 하는 거지. 그런데 지금 안 의원을 보면 성찰도 없는 것 같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요즘 협동조합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이 알려진 것 같나?

“알려지긴 많이 알려졌는데, 사람들이 아직은 협동조합이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가입자는 50만 명이고, 미국의 경우는 3만 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품앗이나 두레 같은 전통이 있어서 협동이나 협업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협동조합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앞으로 많은 분들을 이해시키고, 가입시켜야지. 쉽지만은 않을 거라 본다.”

-본격적인 활동은 언제 시작하는지?

“7월부터 상품을 팔기 시작한다. 다만, 처음에 물건을 많이 파는 것보다는 좋은 소비자를 만들어야 한다. 한 번 크게 번다기보다 지속 가능해야지. 더불어 좋은 생산자를 찾아야 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거래되는 농산물은 전체 거래량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니 지금 물건을 많이 파는 것보단 농촌에서 믿을 수 있는 생산자를 구하고, 또 이게 다중 이해관계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도시와 수도권에서 좋은 소비자들을 모집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정봉주가 매개가 됐기 때문에 나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은 대체로 좋은 소비자일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가장 중요한 건데, 우리 협동조합이 6월 29일에 창립총회를 연다. 그 전에는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는데, 설립동의자와 자본출자자 모집하는 게 그때까지다. 그러니 협동조합 번호를 좀 내줬으면 좋겠다. 전화번호는 054-673-8651, 주소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길이다. 내가 진주의료원 사태 전에 홍준표 지사에게 전화해 봉화에서 강연 한 번 해달라고 했더니 ‘야 봉주야. 너 봉화 갔다며. 너 다른 거 하지 말고 협동조합이나 해라’고 했다. 보수 진영에서 보는 것도 똑같다. 농민이 살기 위해선 협동조합밖에 없어. 농협이 농민을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지만, 농민을 수탈하고 착취하는 구조가 됐다. 이걸 다시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그럼 지금 라이벌은 농협이 되는 건가?

“라이벌은 없지. 내 자신이다. 자랑은 아니고 지금은 농협이 긴장을 하고 있을 거다. 협동조합이 크면 기존의 농협에서 빠져나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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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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