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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Libor)금리 스캔들, '조작의 추억' 여전?


입력 2013.07.14 08:18 수정 2013.07.14 18:34        김재현 기자

내년 영국 은행협회(BBA)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 이관

리보 금리 스캔들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리보 금리산정 권한을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로 이관시켰다. 하지만 위기시 금리 조작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다. ⓒ연합뉴스 리보 금리 스캔들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리보 금리산정 권한을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로 이관시켰다. 하지만 위기시 금리 조작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다. ⓒ연합뉴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 여건 악화를 숨기기 위해 영국 은행협회(BBA) 앞 실제 차입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신뢰성 훼손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유로화 이자율 스왑거래와 선물 포지션 등과 연계된 거래로 악용되면서 지난해 6월 바클레이(Barclays), UBS, RBS 등에 총 26억달러의 벌금이 추징됐다. 리보(Libor)는 350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과 채권, 대출 등의 벤치마크 기준금리로 널리 통용되는 대표적인 시장지표다. Libor 금리 하락압력이 커질 경우, 은행은 이자율 스왑 고정금리 수취, 단기선물 매수를 통해 이익이 발생 가능하다. 또 은행간 자금거래와 기본 거래를 통해 자금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점도 있다. 현재 Rabobank, Citigroup, Llyods, Deutsche Bank, ICAP 등도 조작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

영국 금융당국은 신뢰성이 바닥에 떨어진 리보(Libor) 금리 사정기관의 교체 결정에 개편보다는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리보 금리산정이 금융시장 안정시기에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위기 땐 조작될 가능성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향후 리보 금리를 대체할 금리에 대한 논의가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일 영국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리보 금리산정 권한이 영국 은행협회(BBA)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로 이관된다고 발표했다.

영구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은 작년 불거진 은행들의 리보 금리 조작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올해 4월 BBA의 리보 금리 산정과 관리 권한을 박탈했다.

이후 미국과 영국 금융규제 당국자들로 구성된 Hogg Committee를 구성해 리보 금리 산정 기관을 경쟁입찰을 통해 NYSE로 선정했다.

NYSE는 리보 금리 관리소를 런던에 개설해 내년 초부터 최소한 7년간 관리권을 인수받게 되며 영 FCA가 이 기관에 대한 규제와 감독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산전 기관 변경은 리보 금리산정 관련 개혁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BA는 리보 금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10개 통화, 15개 만기에서 5개 통화, 7개 만기로 축소했다. 7월부터는 11시에서 다소 지연된 데이터를 공개한다.

기존 발표했던 뉴질랜드 달러, 스웨덴 크로나와 덴마크 크로네, 호주와 캐나다 달러는 유동성 부족으로 금리 사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제외했다.

다만, 관리자를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리보 관리자가 은행협회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소로 이관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BBA보다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이코노믹스 그룹은 "리보 금리산정 방법이 변경된 것은 아니어서 리보 금리가 여전히 시장 대표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NYSE는 시장 실제 거래와 제출된 금리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당분간 시스템을 유지하고 내년 초부터 장기적 이슈에 대한 검토를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hilton 위원은 "중립적 위치의 제3기관이 인수하지 않는 이상 'Lie-bor'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중국 단기금융시장 불안정과 더불어 중국의 리보 금리로 이용되는 Shibor 금리의 조작 의혹이 확대된 점을 미뤄보아 이에 대한 모니터링 등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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