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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아직도 정파가 좌지우지"


입력 2013.08.24 12:07 수정 2013.08.24 12:11        김수정 기자

<인터뷰>"의원총회보다 일부 중진이 영향력 행사"

"비대위 시절 문희상 리더십에 ‘매력' 느껴"

박홍근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홍근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직도 당내 공식적인 의사결정이 보이지 않는 인맥 혹은 일각에서 얘기하는 정파·계파를 통해서 종종 이뤄지는 것 같다. 특히 중요한 시점마다 의원총회나 중앙회의가 아닌 일부 중진 의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과거보다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흔히 우리사회 과거 ‘운동권’ 출신이라고 하면 씌워지는 이미지들이 있다. 혁명, 시위, 저항, 폭군, 진보 등 이념과 계층에 따라 해석과 명암이 갈리는 단어다. 최근 만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그야말로 반평생을 오롯이 ‘시민운동’에 바친 열혈 운동가이자 패기 넘치는 초선의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했다. 이는 불의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 수 있는 운동가 특유의 저항의식에서 비롯된 듯 보였다.

박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의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초선이다 보니 아직까지 정치력과 정보력의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의정 활동 시 선배 의원들의 경험과 구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이어 “다만, 지나치게 선배 의원들 중심의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당 내에서 이런 문화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요한 의사결정마다 당내 정파 혹은 인맥, 그리고 중진 의원들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선배들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기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당내에서 주로 중진 의원들보다는 과거 시민운동이나 재야 학생운동을 한 초선·재선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솔직한 박 의원도 ‘혹시 당내에서 무서운 선배 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건 민감한 질문인데”라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올해 초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 운영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문희상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각별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박 의원은 비대위 당시 임명된 7명의 비대위원 중 한 사람이었다.

박 의원은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문희상 의원을 새로이 보게 됐다”며 “특히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무를 맡으셨는데 특유의 호탕한 성격을 바탕으로 후배들과 격이 없이 수평적으로 일을 처리하시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관계가 먼 분이기 보다는 국회 들어와서 그 전과 달리 보이게 된 분이시다”며 “원로 선배로서 본받을 점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시절 문희상 리더십에 ‘매력적’이라 느껴"

아울러 국회입성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온 의정활동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이뤄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특히 그동안 주되게 관심 가지고 있는 청년문제와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공을 들여왔다.

그 중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교육 환경 시스템 개선과 대학입시전형 문제와 관련,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 및 제도를 마련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학들이 입시를 치르는 과정에서 고교 교과과정 범위 외에서 문제를 출제한다는 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며 “이후 서울대 앞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제도개선을 약속받아 관련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와 학교 운영비 현실화 대책을 담은 법안도 2개 냈다”며 “법안을 내기 전 ‘찜통 교실’의 실체를 알고자 올해 서울의 100여개 학교를 돌며 교실 온도를 체크했는데 최근 동대문구에 있는 학생들이 내게 면담요청이 왔다. 자신들의 교실문제까지 관심을 가져 준 의원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에 보람을 느꼈다”고 뿌듯해 했다.

물론 첫 의정활동에서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끊임없이 문제점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한 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여실히 표현했다.

박 의원은 “학교 비정규직 문제의 경우 그동안 계속 얘기는 해왔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며 “학교 비정규직의 평균 월급(133만7500원)은 최저생계비(보건복지부가 4인 기준 최저생계비로 제시한 154만6339원) 기준에도 못 미치는 등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쩔 때는 그분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특히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확보하라고 매번 강조해도 반영이 안 될 때마다 일종의 무력감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아직도 국민들 대다수가 국회의원에 대해서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 지위 높은 사람으로 보는 시선 많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시민운동을 하던 당시에 고민했던 사안들을 국회라는 공간에서 실현해 나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박 의원은 청년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향후 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오래전부터 청년단체에서 일을 해왔고, 당에 들어와서도 청년위원장을 두 번에 걸쳐 역임했다. 또한 국회 연구단체인 ‘청년플랜 2.0’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청년문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고 정부와 정치권,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역대 어떤 선거보다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많이 발표하고 이슈화도 시켰다. ‘청년플랜 2.0’을 통해선 각 정당과 유력 대선후보가 내놓은 청년 관련 정책을 비교 분석해서 공통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청년들을 위해 국가보조금의 5%를 미래 인재에 써달라고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과거 청년위원장 시절부터 요구해 온 것이다. 이 보조금으로 교양사업, 취업설명 등 정말 좋은 사업들을 많이 할 수 있다. 반드시 법안을 통과해서 중앙당을 슬림화시키고 실제로 젊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 경희대 행정대학원 환경행정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대 국회에 입성전 한국청년연합(KYC)대표와 반값등록금 국민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교육·취업 등 청년 문제와 출산·보육·주거 등 민생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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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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