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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장성택 제거된 북 권력, 최룡해 장악?


입력 2013.12.03 18:16 수정 2013.12.04 12:04        김수정 기자

김정은 고모부이자 '섭정' 소리 듣던 실세…내부 동요일 듯

"당 행정부 내 이용하 장수길 공개처형 후 연계인물 색출 중"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최근 실각하고 주변 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사진 가운데가 장성택.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최근 실각하고 주변 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사진 가운데가 장성택.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최근 실각되고 주변 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날 한 안보당국자는 “최근 북한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당 행정부내 장성택의 핵심측근인 이용하(제1부부장)·장수길(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한, 북한은 내부적으로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反黨)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동요 차단에 부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면서도 “다만, 장성택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안보당국은 또 12월1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있다.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통치자로 등극한 이후 나이 어린 수령을 대신해 사실상 북한의 실세로 부각된 인물이다. 지난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그에 대한 중국의 예우 역시 ‘섭정’급 수준으로 평가됐던 만큼 그가 실각함에 따라 북한 내 권력 판도가 큰 요동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집권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성택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군부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북한 권력을 쥐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 정부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편, 본보는 앞서 올해 2월 26일자 보도(북 권력암투 돌입? ‘섭정’ 장성택 실권했다니...)에서 처음으로 장성택의 숙청소식을 전한 바 있다.


☞ 관련기사 ‘북 권력암투 돌입? '섭정' 장성택 실권했다니...’


당시 소식을 전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장성택이 모든 권력을 박탈당했다는 북한 내부 정보가 있다. 중국 내부에 있는 대북소식통에게서도 똑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장성택이 최근 북한에서 있었던 군 장성급 승진인사나 3차 핵실험 등에도 전혀 관여하지 못한 채 현재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장성택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1995~2000년까지로 한정된다. 2001년 이후 실권자 지위를 박탈당하고 다시 올라선 일이 없다”면서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은 아직까지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장, 최영림 내각총리 정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장성택이 권력을 잃었지만 현재 지위까지 박탈당하는 일은 없고 다만 부마로서 지위만 누릴 뿐”이라면서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씨 일가 외 다른 실세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는 등 장성택이 이미 김정은 체제 들어 사실상 권력을 잃었음을 시시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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