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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권 자격 없어, 당권 역할 하겠다"


입력 2013.12.20 21:10 수정 2013.12.20 21:28        충남 아산 = 데일리안 조성완 기자

순천향대학교서 강용석 변호사와 '토크콘서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에서 청년 NGO 스킨쉽코리아가 주최한 '김무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에서 청년 NGO 스킨쉽코리아가 주최한 '김무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에서 청년 NGO 스킨쉽코리아가 주최한 '김무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강용석 전 의원의 사회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에서 청년 NGO 스킨쉽코리아가 주최한 '김무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강용석 전 의원의 사회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자신이 여권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대권은 하늘이 내리는 기회인데 (나는) 도저히 이런 대통령의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충남 아산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 뒤 “나는 (대권 출마) 선언도 한 적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대권후보 1위에 올라와 있다”며 “나는 이런 것보다 어떻게 하면 나라에 공을 세우고 정치무대에서 서부영화 주인공처럼 말을 타고 평원을 달려가면서 정치무대를 떠나는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우리 사회는 젊은 사람들의 ‘분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시장만능주의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면서 “만능주의는 정글의 법칙이라서 강한 사람은 살고, 약한 사람은 죽는 사회가 되기 때문에 전 세계가 기득권의 강한 힘에 격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오늘날 우리나라 청년들의 가슴 속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게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권 발언’에 대해 강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권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차기 당권은 정당민주주의를 위해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

김 의원은 ‘차기 당권’에 대해서는 “당권은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서 내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도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다만 ‘정당 민주주의’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당의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공천을 자기 마음대로 흔드는 것은 절대 앞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정치 생명을 걸고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내가 박근혜 후보측 좌장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면서 “말하자면 당을 위해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배신을 당해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때 내 심정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심정,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와서 당 권력은 친박쪽으로 넘어갔는데, 내가 당에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박 대통령에게 저항했다는 이유로 또 공천을 못 받았다”며 “다시 공천을 못 받으니까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특히 “(나는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나보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전국을 다니면서 지원유세를 했다”며 “이렇게 공천 안 준 사람을 홍보에 썼음에도 새누리당이 152석밖에 못 얻은 것은 실패한 공천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120석만 얻어도 성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때 공천만 잘 했으면 더 많이 했을 것이다”라고 권력을 가진 일부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인기 떨어지는 것 감안하고 말하겠다” 사회적 현안 향해 작심발언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소속 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코레일 파업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청년 실업률 문제 등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털어놨다.

김 의원은 우선 ‘코레일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러분이 원하는 답을 알고 있지만, 내가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각오하고 말하겠다”며 작심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공기업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철도공사(코레일)를 들 수 있다”며 “코레일은 적자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데 보너스를 왜 그렇게 많이 받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보너스를 못주겠다 하면 불법 파업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대로 두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겠다고 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영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반발이 크니까 박 대통령은 코레일 안에 경쟁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무총리와 해당부처 장관, 코레일 사장이 나와서 ‘절대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도 민영화라고 대모를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불법파업이다”라며 “정부가 노조의 불법파업에 지게 되면 대한민국의 질서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번 기회에 과격한 파업을 일삼는 노조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다소 철도 운영에 불편이 오더라도 나라를 위해 코레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부가 하는 일을 밀어줘야 한다”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 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 뭣 때문에 잘못된 길을 가려고 하겠는가. 절대 잘못된 길을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대선 1주년인 지난 19일 자신이 당사에 붙인 대자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선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선거승리를 안겼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너무 원칙주의자라서 큰 공을 세웠는데도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박근혜정부에 동참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옳지 못하다. 낙하산 소리를 듣더라도 스펙과 경험이 되는 사람은 이 정권에 동참시켜야 된다”면서 “자격이 없는 사람을 쓰라는 게 아니라 비판을 받더라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쓰라는 말을 대통령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제시한 시간제 공무원 채용은 청년 실업률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것은 한시적인 제도”라고 답한 뒤 청년취업의 문제는 강성노조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선순환구조다. 수출이 잘 되면 공장을 더 짓고, 공장을 건설하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월급이 많이 풀린다”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외팔이구조다. 수출은 잘되는데 공장을 증설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강성노조가 불법 파업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공장을 지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서 “매년 봄만 되면 버릇처럼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외국인 투자가 우리나라에 안 들어오고, 수출이 잘 되고 (국내 기업이) 공장을 증설하지 않고 외국에 짓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빼앗긴 게 여러분들의 직장”이라며 “강성노조를 국민의 이름으로 비판해야 한다. 이런 사회구조를 바꿔야만 젊은이 여러분에게 기회가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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