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차게 하는' 소트니코바, 빛 없고 빚 될 금메달
소트니코바, 흔쾌히 인정 못하는 금메달 획득
빛 보다 빚 되어 선수생활 내내 발목 우려
대다수 세계 피겨 관계자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의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며 혀를 차고 있다.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깜짝 금메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물질적 수혜자인 동시에 정신적 피해자(?)로 금세 주저앉을 위험이 있다. 러시아가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의 13개 금메달 중 하나다. 자국서 열린 동계올림픽 종합 1위라는 목표를 이룬 러시아는 소트니코바를 언제든 내칠 수 있다.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자칫 부진에 빠지면 당장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도 “외신의 비평이 맞았다. 소트니코바는 금메달 자격이 없다.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성과에 커다란 짐을 지게 된 셈이다.
러시아 피겨 평론가 안드레이 시모넨코가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과대평가됐다”고 꼬집은 바 있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금메달리스트 축하 행사에서도 큰 환호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 출신 안현수(쇼트트랙 3관왕)가 더 큰 환호를 받았다.
물론 소트니코바는 벤츠와 두둑한 포상금을 챙겼다. 러시아와 유럽 연합의 합작품으로 금메달을 깨문 소트니코바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벌써부터 이름 옆엔 ‘가짜 챔피언’ ‘제2의 사라휴즈’가 따라 붙었다. 그렇다고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수도 없는 나이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이상 최소 2018 평창올림픽에 울며 겨자 먹기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
소트니코바를 보면 진퇴양난, 억지로 트리플 악셀 뛰던 아사다 마오(24)가 떠오른다. 자국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아사다는 현역 종국에 ‘대성통곡’했다. 아사다는 소치 올림픽에서 자신이 천재가 아님을, 또 불세출 김연아에 다가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아사다는 그렇다고 백기 투항 은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아사다에 기댄 스폰서들이 많기 때문이다.
거품은 시간이 지나면 꺼진다. 1년 후, 2년 후 소트니코바가 꾸준히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김연아처럼 매번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까. 이미 소트니코바는 올포디움(모든 국제대회 3위내 입상)에서 탈락했다.
소치올림픽 개막 직전 열린 2013-14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73.30점으로 ‘5위’에 그쳤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 104.92점에 머물렀다. 그런 소트니코바가 자국 안방에서 프리에서만 149.95점(합산224.59)을 받아 챙겼다. 불과 몇 주 만에 50점 가까이 뛰어오른 점수다.
당초 러시아는 리아 리프니츠카야를 띄우려 했다. 그러나 리프니츠캬아는 과중한 부담을 못 이겨 자멸했다. 소트니코바는 리프니츠카야의 ‘철저한 조연’이었다. 올림픽 조 추점 행사에서도 개인훈련을 이유로 결장한 리프니츠카야 대신 대기표까지 뽑아줬던 들러리 역할에 불과했다.
그런 소트니코바가 몸에 맞지 않은 ‘왕위’에 걸터앉았다. 갈라쇼에서 자신의 부족한 기량을 덮기 위해 화려한 천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천마저도 소트니코바를 인정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의 의지와 다르게 천은 우스꽝스런 호랑나비 퍼포먼스에 열중했다.
선수 생활 내내 따라붙을 멍에. 소트니코바 목에 걸린 금메달이 유독 빛나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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