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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유정복 내가 후보 되면 날 도울건가 아니면..."


입력 2014.03.11 09:18 수정 2014.03.11 09:41        백지현 기자

<직격 인터뷰>"이학재 사퇴 보이지않는 무엇인가 역할"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가 인천시장 후보가 되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김포로 가서 다시 국회의원을 할 것인지, 나를 도울 것인지 묻고 싶다.”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전 시장이 10일 경선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아름다운 경선’을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우리 모두가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경선을 통해 당선된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 순리”라며 “우리끼리 ‘뒷골목에서 밀어 달라, 밀어 주겠다’고 하면 그것은 시민들에 정치참여권을 뺏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졌을 때도 억울했지만, 이명박 후보를 밀어서 대통령이 됐다. 그때 잘 하신 것 아니냐”며 “우리도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 한다. 누가 누구를 밀어주는 것을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안 시장은 “유 후보가 장관직에서 물러나, 갑자기 김포분이 나와서 ‘인천을 위해 일 하겠다’는 것이 설득력을 가질지는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누가 협조를 하든 결국은 경선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원과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유 전 장관과 이학재 의원의 연대를 ‘이벤트’라고 주장, “이 의원이 큰 지분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본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팔고 다니는 것이다”며 “박심(朴心)이라는 것은 없다. 박 대통령도 선거의 엄정 중립을 지시했다. 후보들도 당락여부를 떠나 바로 (박근혜정부의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의원의 사퇴 배경에 ‘윗선’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적어도 본의(本意)는 아닐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구청장, 구의원 등 120여명의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인천시당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위치를 사퇴하고 인천시장으로 나왔다”면서 “이 의원이 사퇴하기 전 일주일께 인천시장에 나온다고 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일주일 후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보이지 않는 뭔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시장은 “손가락을 보고 달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의 승리를 통해 박근혜정부가 성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한다. 지금은 선거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누가 후보가 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후보 개인의 정치적 경력을 위해 판을 짠다고 하면 불행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정복 전 장관과 이학재 의원의 연대는 있지도 않은 박심(朴心)을 팔아 후보가 되려는 거짓연대라고 주장했다.

“박심이라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선거에서 공무원의 중립에 대해 엄격하게 지시했고, 공천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원비서관에 대해서도 바로 파면시켰다. 박심이라는 것은 없다. 본인들이 박 대통령을 팔고 다닌다. 경력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도 대통령 선거 때 또 경선 때도 같이 모시고 경선도 했고, 선거과정에서 선대위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 했다. 지금은 전부다 친박(親朴)이고 박심을 팔 수 있는 입장이다. 후보들도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 박 대통령도 엄정중립을 지시했는데, 실패나 당락여부에 따라서 바로 (박근혜정부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대라는 것이 무슨 이학재 의원이 큰 지분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둘이 이벤트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대를 보고 ‘당의 필승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는 지적도 있다.

“누가 협조를 하든 결국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대가 대세라기 보다는, 당원과 시민들이 유 후보가 장관직에서 물러나 갑자기 김포분이 오셔서 인천을 위해 (일) 하겠다는 것이 설득력을 가질지 판단할 것이다. 제가 지난 8년 동안 시장을 했고, 인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추진하다 안돼서 안타깝게도 많은 부분의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시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것을 누가 더 빨리 회복을 시키고 활성화시킬지에 대한 판단은 시민과 당원들이 할 것이다.”

-이 의원이 사퇴를 결정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어떤 압력이 있었다고 보는가?

“적어도 본의(本意)는 아니다. 이학재 의원이 사퇴하기 일주일 전인가 인천시장 나간다고 시청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 모시고 기자회견을 했다. 국회의원 신분이었고 인천시민을 향해 (약속)한 것이다. 일주일 후를 예견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고, 본의일 수 없다. 더구나 인천시당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위치를 사퇴했다. 인천시당위원장은 구청장, 구의원 등 120명의 선거 공천과 당선을 위해 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 자리도 그만두고 나왔다고 하면, 사퇴를 했다는 것이 본의였다고 하면 이상한거다. 어떤 힘이 작용했다는 것은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일주일전에 시민과 약속한 것을 국회의원 신분으로 일주일 후도 예측 못했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에 보이지 않는 뭔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만약,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유 전 장관이 도와달라고 손을 내민다면?

“거꾸로 내가 물어보고 싶다. 내가 후보가 되면 우리 유 전 장관은 김포로 가서 다시 국회의원을 할 것인지, 나를 도울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그러나 일단은 우리가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당선된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 순리다. 박근혜 후보가 2007년 대선경선 당시 졌을 때도 억울하지만 MB를 밀어서 대통령이 됐다. 5년이 지나 그런 후광으로 (대통령에 당선 된 것 아니냐), 그때 그거 잘 하신 거 아니냐. 우리도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 한다. 누가 누구를 밀어주는 것을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시민들에게 나간다고 하고 우리끼리 뒷골목에서 ‘밀어 달라, 밀어주겠다’고 하면 시민들의 정치참여권을 뺏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늦게 뛰어든 유 전 장관의 조직력이 밀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100% 여론조사 실시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등 당 안팎에서 상향식 공천의 예비규정을 제외한 전략공천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상향식 공천의 예외조항은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것이다. 유 전 장관이 여성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고 장애인으로도 분류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렇다면 당헌·당규상 취약지역의 경우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에 해당한다고 보나?

“인천지역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대표도시가 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경제분석기관인) EIU에서 ‘인천이 항만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세계최고로 발전할 수 있는 두 번 째 도시’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구가 300만이고, 황우여 대표나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분들도 계신 곳인데 그걸 누가 이해하겠느냐.”

-인천시장 후보가운데 안 전 시장이 경쟁력 높다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인천시 골목골목을 죄다 안다. 8년 동안 잘 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인천이 송영길 현 시장의 실정으로 어려운데, 바로 희망의 도시로 전환시킬 수 있다. 송 시장의 측근의 비리로 부패도시가 됐다. 시장이 되면 이런 것들을 빨리 종결짓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시로, 동시에 (인천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다른 분들은 준비를 해야 하지만, 실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선 내가 강점이다.”

-새누리당의 인천시장 필승을 위한 전략은?

“경선을 하는 입장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상향식 공천에 대한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경선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비전도 제시하고 컨벤션 효과를 내야 한다. 송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감동적인 경선 과정으로 임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지도부가 원하는 중진 차출 대상을 전부 내세웠다. 또 경선 룰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오히려 불씨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에 대한 불만 내지는 요청하고 싶은 것은?

“손가락을 보고 달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 승리로 박근혜정부가 성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지, 후보가 누가 되는가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후보 개인의 정치적 경력을 위해 판을 짠다고 하면 이것은 본인들이나 국민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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