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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뒤바뀐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 왜?


입력 2014.04.09 16:31 수정 2014.04.09 16:37        김지영 기자

YTN '송영길>유정복' 내일신문 '유정복>송영길', 유보층 결정적 영향

6.4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발표 기관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과 인천의 경우, 기관에 따라 승자가 뒤바뀌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하고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인천에서는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상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43.8%의 지지를 얻어 박 시장(43.8%)에 1.1%p 차로 우세를 보였으며, 인천에서는 송 시장(45.4%)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40.6%)을 4.8%p 차로 앞섰다. 특히 송 시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대결에서 47.0%의 지지를 얻어 안 전 시장(39.0%)을 오차범위 밖인 8.0%p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이틀 뒤인 9일 ‘내일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 박 시장이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고, 인천에서는 유 전 장관과 안 전 시장 모두 송 시장을 앞선 것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박 시장이 42.4%의 지지를 얻어 정 의원(36.4%)을 6.0%p 차로 앞섰고, 인천에서는 유 전 장관(32.8%)이 송 시장(26.6%)을 6.2%p 차로, 안 전 시장(30.6%)이 송 시장(25.5%)을 5.1%p 차로 각각 앞섰다.

기존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서울은 차치하더라도, 인천의 경우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10%p 가까이 줄었고, 1위도 뒤바뀌었다.

이처럼 여론조사가 상반된 결과가 보인 데에는 의견 유보층의 비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YTN 조사에서 14.0%에 불과했던 의견 유보층은 내일신문 조사에서 31.3~34.7%로 늘어났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9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설문 과정에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하나의 답변으로 안내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유보층이 늘어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내일신문 조사에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여야 후보 중 한 명을 고르라는 양자택일 식 문항을 내밀 경우, 다른 조사 결과들처럼 후보별 지지율이 보정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두 조사는 설문 대상 선정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휴대전화 조사에서 한국리서치는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설문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엠브레인은 자체 보유 패널에서 대상을 선별했다. 휴대전화 조사 비중이 한국리서치는 41%, 엠브레인이 45%였던 점을 고려하면 설문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도 일정 부분 설문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두 조사의 오차범위는 내일신문이 95% 신뢰수준에 ±2.7%p, YTN은 95% 신뢰수준에 ±3.7%p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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