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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안철수 "노 대통령 모욕 문창극에 절망"


입력 2014.06.11 10:32 수정 2014.06.11 10:36        이슬기 기자

“정치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시작돼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청와대의 문창극 신임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절망감을 느낀다”며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문 국무총리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후, “언론인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을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모욕하고 조롱한 인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책임총리에 맞는 능력, 소통과 통합의 정신, 기존의 편협한 인사풀을 넘어선 인사를 기대했지만, 세 가지 모두 공허한 것이 돼버리고 말았다”면서 “정치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자가 중앙일보에 게재해왔던 ‘문창극 칼럼’을 정면 겨냥한 발언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국민의 상식과 청와대의 인식이 언제쯤 일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새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일대혁신과 통합이 요구되는 지금, 극단적 이념편향, 냉전적 가치, 증오의 사고로는 통합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결과가 만약 어제의 인선이라면 참 많은 걱정이 앞선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검찰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야당이 고발한 나머지 9명의 의원들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모두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경민 최고위원은 “검찰이 형법 개정을 통해 형량을 높이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 의원에게는 500만 원 약식구형을 할 게 아니라 사실 500년을 구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최고위원은 특히 전날 우윤근·전해철 의원 등과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해 대검찰청장을 만났다면서 “남 전 국정원장 불기소 이유와 국기문란 범죄 아니냐는 질문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모두 제대로 대답을 못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검찰이 심각한 정치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새로 수사하든 제2의 검찰을 만들든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혐의로 약식기소 된 우원식 최고위원은 “그 현장에 있었고 브리핑도 하고 문을 두드렸던 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죄가 없다. 감금하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가슴을 다 열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억울하다”며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은 사람을 감금했다는 건데, 셀프감금을 감금이라고 억지 주장을 할수록 특검이 왜 필요한지는 더욱 확실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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