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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문제의 교회 강연 동영상 '전체 시청해보니...'


입력 2014.06.12 23:28 수정 2014.06.13 12:13        최용민 기자

1시간여 대부분 구한말 기독교 유입후 고난 역사 언급

전체 맥락 "역사 돌이켜볼때 기회주기 위해 고난 주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64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64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2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의 과거 교회 강연 발언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2012년 자신이 다니는 서울 시내의 한 교회 특별강연에서 일제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 후보자가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 강연을 교회내에서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에게 적용할 부분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강연의 전체적인 요지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든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하는 기독교적 사관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것.

문제가 된 강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문 후보자는 이 강연에서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의 고난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강연 앞부분에서 문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해 고난을 주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강연에서 "고비고비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었다. 우리 민족에게 고난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난을 주신거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고난을 주신 다음에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셨다.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써야되기 때문에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시련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 기회가 돼서 지금 이 나라가 왔습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 후보자의 강연 내용은 대부분 1890년대 구한말 이후 기독교 사상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이후의 일제 식민지 등 고난의 역사에 대한 언급으로 이어졌다.

강연 중간 중간에는 역사적 사료와 역사적 인물들의 발언들을 이야기하며 일제 식민지와 남북분단 등 우리 민족의 고난을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문 후보자는 1904년 당시 29살이던 이승만 대통령이 작성한 '독립정신'에 대해 "지금 제가 쓰라고 해도 못 쓰겠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이 어린 나이에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며 마지막에 '기독교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극찬하며 시종일관 기독교적 가치를 이야기했다.

이는 일제의 폭압과 분단의 현실을 옹호한 발언이라기 보다 결과론적으로 이런 고통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단련시켰다는 기독교적 관점의 해석이라는 것.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체 강연 내용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해석해야지 그 부분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 국민한테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기독교사관 혹은 교회내에서 교회신자들에게 민족사의 문제를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는 그런 입장은 가능하다"며 "기독교쪽은 역사의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족사 일제시대와 전쟁 등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가혹한 실현이라고 할 수 있는거고 그런 해석 자체는 기독교적으로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문제의 동영상을 보도한 KBS는 이날도 문 후보자가 한국전쟁에 대해 "미국이 6.25 사변 끝나면서 우리와 안보조약을 맺었어요.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살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논란을 이어갔다.

문제의 동영상에서 문 후보자는 "사실은 6.25를 왜 주셨냐,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하나님이 돌아보면 미국을 붙잡기 위해 주셨어요"라고 발언했다.

문 후보자는 그 결과 우리나라 경제도 발전했다며 "어디서 다 사 줬죠? 미국에서 사준거야. 우리 경제 개발의 뿌리는 뭐냐? 미국에서 사줬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후보자는 "우리가 무슨 남북회담해가지고 개방정책을 써가지고 그렇게 안 돼요"라며 통일도 남북 대화를 통해서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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