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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내 '문창극 사퇴' 흐름 속 "웬 호들갑" 외친 이는...


입력 2014.06.12 15:59 수정 2014.06.12 16:28        조성완 기자

김상민 정문헌 김성태 등 "인사 오류, 자진 사퇴해야" 주장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64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향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64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위해 강의실로 향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일본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퇴해야 한다’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상민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첫째,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관·민족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둘째, 국가개조·적폐해소·관피아 척결의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변화와 통합의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계속되는 인사참사는 인사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사를 주도하기 때문”이라며 “이 사람들이 계속 있는 한 인사참사는 계속될 것이고,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이다. 김 실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현주, 윤명희, 이자스민, 이재영, 이종훈 의원도 “무릇 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그러나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분명한 것은 이런 발언들이 개혁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결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화합해야 할 이 때, 오히려 국민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에서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국가운영비전이 나올 리 만무하다”며 “문 후보자는 즉각적이고 용기 있는 자진사퇴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더 큰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한대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기를 바란다”면서 “또 다시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정문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절차도 있겠지만 이를 통과하더라도 이런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면 국정운영의 앞날에 걱정이 든다”며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도 실패했는데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한 식민사관을 그대로 옹호하고 한 것은 대단히 문제”라면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그럼에도 대한민국 총리로서 적합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본인이 (사퇴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야당과 좌파가 문창극에게 친일 딱지 붙이려 혈안이 돼 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후보자의 ‘식민 지배·남북 분단, 하나님의 뜻 있는 것’이라는 발언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시련을 주신 것’정도로 해석되는 것인데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라고 옹호했다.

하 의원은 “야당과 좌파가 문 후보자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그의 발언이나 글을 자세히 보면 그는 친일이 아니라 극일이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후보자의 온누리 교회 1시간 강연 들어보니 그의 역사관이 아주 낙천적이고 건강함을 알 수 있었다”면서 “식민지배, 남북 분단 이런 시련을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우리나라가 더 잘되고 강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시련이었다 이런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문 후보자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대중의 상식을 뛰어 넘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늘 필요하다”며 “문 후보자의 ‘위안부 사과 필요없다’는 의견도 그런 저널리스트의 파격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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