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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무성, 머리의 관 '나머지 한 표'가 씌운다


입력 2014.06.16 19:17 수정 2014.06.19 16:46        백지현 기자

1인 2표제로 치르는 전당대회, 친이계 손 누가 잡나 관건

서청원 김무성 간의 당권 경쟁은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청원 김무성 간의 당권 경쟁은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차기 당권을 앞두고 서청원 김무성 의원간 양강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권’과 ‘여론’을 둘러싼 소리 없는 혈투가 시작되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최고위원은 일반당원·책임당원·대의원·일반국민을 포함한 선거인단의 유표투표결과 70%와 여론조사결과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김 의원이 서 의원을 앞서고 있다. 지난 10일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과 공동으로 일반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한 결과, 김 의원이(36.7%) 서 의원(11.3%)을 25.4%p 차이로 앞섰다.

또한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1~12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42.6%로 서 의원(32.1%)을 10.5%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사이에 상당수 쫒은 형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관건은 현장투표다. 현장투표의 비율이 70%로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장투표는 선거인단 1명이 2표를 행사하는 ‘1인 2표제’로 선출하는데, 한 표는 자신의 지역구 의원에게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한 표는 당내 역학관계에 따라 표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누가 ‘나머지’ 한 표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자는 모두 9명이다. 김무성,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인제, 비박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영우, 서 의원과 친박연대를 했던 김을동,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상민, 친박 핵심인 홍문종, 친이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 등이 출마를 앞두고 있다.

서청원, 김을동, 김상민, 홍문종 의원은 친박으로, 나머지 5명은 비박으로 분류된다. 다만, 친박 출마자 가운데 김을동 의원의 경우 사실상 ‘여성 몫’으로 지정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고, 김상민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 선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에서는 여러 명이 출마하게 되면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어 ‘보이지 않는’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의원도 출마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친박계에서는 홍 의원이 서 의원을 뒤따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당내 중립과 부동층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향배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가운데 서-김 의원이 친이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는 친이계의 세 확장을 통한 ‘나머지 한 표’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 캠프는 친이계로 꼽히는 박성범-유용태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역임했고. 총괄본부장 역시 친이계인 이범래 전 의원이 맡았다. 또한 이명박 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난 김해수 전 비서관을 종합상황실장으로, 친이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측근인 이두아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김무성 의원도 비박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친이계로 분류되는 안형환 전 의원을 비서실장 격인 특보로 임명했다.

아울러 대변인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허숭 전 경기도 대변인을, 김황식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문혜정 전 대변인을 임명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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