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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사커' 박주영 응답은 듣지 못했다

  • [데일리안] 입력 2014.06.18 15:06
  • 수정 2014.06.19 13:39
  • 이준목 기자

러시아전 선발 출장 55분간 슈팅 0개

절박함 부족 원인, 교체 투입된 이근호 골 대조적

18일 러시아전에서 박주영에게 기대했던 절박함은 보이지 않았다. ⓒ 연합뉴스18일 러시아전에서 박주영에게 기대했던 절박함은 보이지 않았다. ⓒ 연합뉴스

여전히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홍명보호 원톱 박주영(29)이 평가전부터 거듭된 부진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우는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5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됐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한 방씩 터뜨렸던 박주영이 월드컵에서는 달라진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 그 자체였다.

몇 차례 좋은 장면도 없지는 않았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반 초반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유인하는 장면은 동료들의 찬스로 이어졌다. 최전방에서 비교적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공격수 본연의 예리함은 여전히 낙제점이었다. 전술적으로 원톱이 문전에서의 포스트플레이보다는 미드필더들과의 스위칭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하지만, 박주영은 문전에서 공격수로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자리에서 수비가 조금만 몸싸움을 걸어와도 박주영은 측면이나 2선으로 빠지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헤딩 경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를 극복하려는 투쟁심이나 적극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만 따라다니다가 전반이 끝날 무렵 이미 체력이 고갈돼 움직임이 둔화됐다. 홍명보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박주영 카드를 일찍 포기했다. 다행히 대체 투입된 이근호가 13분 만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대표팀은 아직 알제리-벨기에와의 경기가 남아있다. 올림픽에서도 그러했듯 홍명보 감독이 부진한 박주영을 좀 더 믿고 기다려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박주영이 남은 경기에서도 이렇게 소극적인 플레이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박주영은 홍명보호 출범과정부터 많은 논란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발탁하겠다던 자신의 지론마저 뒤바꾸며 박주영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1년 내내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기회도 얻지 못한 박주영은 임대 구단이던 왓포드에서의 ‘먹튀 논란’과 ‘황제훈련 논란’을 초래하며 꿋꿋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 본인이 홍명보 감독이나 국가대표팀에 대한 의리에 보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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