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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의 공포? 새정연 비례들 지역위장 공모 탐색전


입력 2014.10.17 17:44 수정 2014.10.17 17:49        김지영 기자

'현역 프리미엄' 달고 지역위원장 공모 탈락시 20대 총선 출마 사실상 무산

15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15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일찍이 출마 의사를 밝혔던 비례대표 의원들이 접수를 미루며 초반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간 대결이 펼쳐지는 서울 강서을과 현역 의원과 직전 지역위원장이 맞붙는 전남 순천·곡성이다. 나머지 지역들의 경우 기존에 지역구를 갖고 있던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후보들의 무난한 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지역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전망된다.

백군기 의원(경기 용인) 등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후 출신 지역에 따라 지역위원회를 배정받았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현재까지 무적(無籍) 신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적 비례대표 의원들이 공모에 뜸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위원회 개편이 사실상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 경선이라는 점이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다면 20대 총선 출마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공모 마감일까지 다른 출마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실제 공모 접수 이틀째인 17일까지 공모에 접수한 비례대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관석 조강특위 간사는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지역위원장 출마자들의 공모 신청이 늦어지는 데 대해 “지금은 서류 준비가 쉽지 않아서, 어제 같은 경우는 접수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까진 의미 있는 수치가 없을 것이다. 월요일이나 돼야 본격적으로 접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간사는 공모 접수 마감일인 오는 21일이 돼야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타격 고려해 현역 의원 복수 출마시 지역구 조정 가능성도

이번 지역위원회 개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은 김효석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을이다. 강서을은 지난해 11월 당시 지역위원장이었던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창당기구였던 새정치추진위원회로 당적을 옮기면서 발생한 사고지역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간 대결이다. 현재까지 강서을에는 당 대변인을 맞고 있는 한정애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을 맞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공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48개 지역구 중 사고지역은 서초을과 강남갑, 강서을 등 모두 세 곳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 강서을은 20대 총선에서 그나마 야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현재의 지역구가 사실상 총선 선거구인 점을 고려하면, 당선 가능성은 지역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 지역구 공모에 2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몰릴 경우에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강특위의 결정에 따라 출신 지역별로 지역구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 의원은 “(조강특위나 진 의원과 지역구가) 조율되진 않았고, (지금으로썬) 조강특위나 그런 곳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7.30 재보궐선거 때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으로 화제가 됐던 전남 순천·곡성도 접전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역으로는 김광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7.30 재보선에서 이 의원에 패배했던 서갑원 전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도 공모 접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인물은 김 의원이다. 서 전 의원은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을 수성하는 데에 실패한 경력 때문에, 노 전 시장은 7.30 재보선 당내 경선에서 서 전 의원에 패배했던 경력 때문에 지역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지역위원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도자료에서 최 의원은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에 비례대표 의원 제도의 명실상부한 운용을 위해 ‘비례대표 임기 중 지역위원회를 맡는 것이 제도운용의 취지에 맞는가’, ‘비례대표에게 후원회가 필요한가’, ‘올바른 비례대표 선출방안은 무엇인가‘ 등세 가지 사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나의 질의에 대해 정치혁신위원회의 답변을 받지 못했고,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좋은 공천혁신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20대 총선에서 이번에 만들어지는 혁신안이 공정하게 작동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그 안에 따라 20대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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