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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운동권' vs. '박지원+비운동권' 총학 선거?


입력 2015.01.28 10:37 수정 2015.01.28 16:02        김지영 기자

새정연 전당대회, 문·박 놓고 줄서는 최고위원 후보들

지지층 겹치는 '친노'와 달리 비노진영은 표 확장성 커

2.8전당대회 최종 경선에 출마하는 (왼쪽부터)최고위원 후보 문병호, 정청래, 이목희, 전병헌 의원, 당 대표 후보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최고위원 후보 주승용, 유승희, 오영식, 박우섭 의원이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8전당대회 최종 경선에 출마하는 (왼쪽부터)최고위원 후보 문병호, 정청래, 이목희, 전병헌 의원, 당 대표 후보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최고위원 후보 주승용, 유승희, 오영식, 박우섭 의원이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가시화하고 있다.

큰 구도에서는 여론조사상 선두를 다투고 있는 문재인·박지원 당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최고위원 후보들이 모여드는 모양새이다. 1인 1표제로 치러지는 당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선거인 1인에게 2표가 주어지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 1인당 2인의 최고위원 후보에게 자신의 표를 나눠줄 수 있다.

먼저 문 후보는 친노계로 분류되는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와 비공식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강성파로서 지지층이 문 후보와 상당 부분 겹친다. 또 이 후보는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나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남의 문 후보와 영남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이 후보와 정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가시적인 지원은 없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박지원 후보의 ‘대권·당권 분리론’에 맞서 사실상 문 후보의 방패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정 후보는 예비경선(컷오프) 전부터 문 후보가 주최한 토론회 일정에 참석하는 등 문 후보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486계인 오영식 최고위원 후보는 ‘네거티브 근절’을 내세우며 비노계 후보들에 각을 세우고 있다. 오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결과적으로는 문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경선 결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이 후보와 정 후보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문 후보의 덕을 일정 부분 볼 수도 있지만, 이들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의 지지층 범위 안에 들기 때문에 당대표 경선에서는 파급력이 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인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와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비노계라는 공통분모 아래 박 후보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 후보는 박 후보 같은 전남 출신으로, 두 후보간 연대는 호남 대의원의 결집력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병호 후보도 자신이 ‘무(無)계파’라는 점을 내세워 막판 표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문병호 후보의 경우 비노계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박 후보와 공통분모가 없지만, 주 후보와 이해관계가 겹치고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연대 시 표의 확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문재인·이목희·정청래 후보와 비교해 박지원·주승용·문병호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층의 교집합이 작아 연대의 파급력 또한 크다. 현 구도대로라면 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친노 진영과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비노 진영이 대립하는 계파전 양상으로 전당대회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인영 당대표 후보는 연대 전략보다는 본인의 정책과 세대교체론을 강조한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유력 최고위원 후보 중 한 명이자 원내대표 출신인 전병헌 후보도 정세균 의원의 지원을 받으며 당대표 후보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밖에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와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는 각각 ‘유일한 여성 후보’, ‘유일한 원외 후보’라는 희소성을 내세워 동정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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