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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드디어 사고쳤다" 문재인 "새누리 프레임"


입력 2015.01.28 09:38 수정 2015.01.28 10:46        김지영 기자

100분토론서 문재인 '호남총리론' 이인영 '세대교체' 박지원 '이박담합' 놓고 날선 공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기호순)의 첫 전국방송 TV 토론회가 정책 검증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세 후보는 28일 새벽 방영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문 후보의 ‘호남 총리론’, 이 후보의 ‘세대교체 책임론’, 박 후보의 ‘이박(李朴)담합’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호남 총리론’과 관련, “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상대로는 불안한데, 드디어 사고를 쳤다”며 “호남 총리론을 거론해줘서 고마운데, 왜 하필 ‘충청도 총리’를 거론해 소동을 일으키고 해명하고 사과까지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 후보자가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국민 통합형 후보가 아니다(란 뜻이었다). 그 분은 친박 인사, (박 대통령에게) 각하 각하 하면서 지탄을 받는 분”이라며 “새누리당이 지역주의 조장으로 덮어씌우기 한 것이다. 박 후보까지 (새누리당의 주장에) 가세하면 유감스럽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그 사이 386(30대·80년대학번·60년대생)세대가 586세대가 됐다”며 “사실상 정호준, 김광진 의원밖에는 (당이)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 했다. 486은 지금까지 후배양성에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전략공천을 폐기하고 공천 룰을 신인들이 진입하기 쉽게, 다선·중진은 다소 어렵게 만들어서 쪽방을 개방하고 대운동장을 열어서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 역시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아직은 세대교체가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당문화가 필요하다”고 반론했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는 시대교체의 과정이다. 낡은 질서,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가자는 말”이라며 “나는 죄송하지만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 ‘과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미래’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와 현재가 미래를 위해 길을 내어주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몰아세웠다.

오히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박 후보는 친노의 계파 패권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총선이 끝난 직후 (국민은) ‘이박담합’을 기억하고 있다”며 “(필요할 땐) 친노 세력과 담합을 하고 지금은 친노 패권을 비판하는 것이 정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해찬 의원과 합의한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통합 단결해서 목표는 정권교체라고 했다. 특정 후보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지받는 분을 공천하자고 합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도 가세해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창당을 반대하고 단독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의결정족수 시비로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지금도 끊임없이 계파를 말하고, 지역을 나누고, 탈당과 분당, 문재인이 당대표 되면 다른 대권 주자들은 어디 가느냐고 분열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민주통합당) 통합에는 찬성했다. ‘혁신과 통합’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를 뽑아서 통합하자는 것이었다”면서 “사실 문 후보가 당권도 먹고 대권도 먹으면 다른 대통령 후보들이 어디로 갈 것이냐”고 받아쳤다.

다만 담뱃값 인상으로 불거진 서민 증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세 후보가 한 목소리를 냈다.

문 후보는 “금연 효과와 국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그렇다면 2000원 인상액 전부가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가야 하는데 극히 일부만 갔다”며 “지방재정으로 간 것도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도 “국민 건강을 고려해서 담뱃값을 올렸다고 보기엔 과도하다. 꼼수 증세가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13월의 세금폭탄’처럼 서민 증세를 한 것이다. 담뱃값 인상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회가 된다면 꼭 소주를 한 잔 하면서 오해를 풀고 싶은 사람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안철수 의원을, 이 후보는 박 대통령을,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각각 지목했다.

먼저 문 후보는 “종전에 안 의원에게 그런 제안을 했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박 대통령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엄격하고 자기 절제미를 갖춘 분인데 혹시 소주를 한 잔 하면 국민의 소리, 야당의 소리를 좀 더 열어놓고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을 사법처리로 몰고 갔던 2003년 대북송금 특별검사를 거론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왜 대북송금 특검을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당시 정대철 의원도 반대했고, 국무회의에서 장관들도 반대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왜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남북관계를 망쳤는지 진솔한 그 말을 꼭 듣고 싶다. 진짜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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