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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막은 '시위' 청년들, 알고보니 '통진당' 조직


입력 2015.03.25 09:04 수정 2015.03.25 09:19        조성완 기자

한국청년연대 19대 총선땐 통진당 청년비례 선출 참여

이석기 판결에 "내란음모도 RO도 내란선동도 없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에서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을 위해 4.29재보궐선거에서 이지역에 출마하는 오신환 후보 등과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에서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을 위해 4.29재보궐선거에서 이지역에 출마하는 오신환 후보 등과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 북카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서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고시촌 북카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1인 청년가구 관련 타운홀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서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거주 청년들이 김 대표의 고시촌 방문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관악구 신림동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 소속된 한국청년연대가 그간 통합진보당을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스스로를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대중조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진당은 지난해 말 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해산됐으며, 통진당 소속 이석기 전 의원은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한국청년연대는 이런 통진당의 활동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성명을 통해 통진당 해산과 이 전 의원의 재판 결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한국청년연대는 지난 2014년 8월 12일 이 전 의원을 비롯한 구속자 전원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도대체 내란음모가 없는데 어떻게 선동을 한다는 말인가? 이제는 없어져야할 국가보안법에 대한 유죄는 또 뭐란 말인가? 죄는 없으되 형을 살라는 재판부의 판결을 과연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음모는 없었고 RO도 없었으며 내란선동도 없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조작된 내란음모 사건은 결국 무죄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한국청년연대는 진실이 밝혀지고 이석기 의원과 구속자들이 무죄석방 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3일에는 “한국청년연대는 이와 같은 대법원의 눈치보기식 정치판결에 분노하는 바이며, 구속자들의 무죄석방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강제해산 철회를 요구한다”면서 “한국청년연대는 온 나라를 종북 광풍으로 몰아 권력을 유지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박근혜 정권의 음모에 단호히 맞서 전국의 청년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청년연대는 또 지난 2012년 6월 통진당에 대한 검찰의 서버압수 수색을 ‘공안 탄압’으로 규정한 뒤 “온 힘을 다해 통진당 사수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국청년연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이성적인 종북색깔론을 강력히 규탄하며, 통합진보당이 진보적 가치를 지키며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다”며 “불법적으로 취득한 당원명부를 이용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청년장병들을 사찰하는 국방부에대한 규탄투쟁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청년연대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대중조직으로서, 통합진보당이 하루속히 당을 정상화하고 청년들의 든든한 동지로서 하반기 진보적 정권교체 실현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청년연대는 헌재의 통진당 해산 선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국민촛불대회에서 “대체 이게 나라냐. 멀쩡히 합법적인 원내 정당이 하루아침에 강제 해산됐다”며 “박근혜정부 2년 청년들의 삶도 사회 돌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학내에서 조금만 정치적인 얘기를 해도 종북세력 색깔론으로 탄압을 받고 제대로 얘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청년연대는 공개적으로 통진당의 지지를 선언하며, 지난 총선과정은 물론 주요 선거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19대 총선 과정에서는 통진당의 청년비례선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통진당은 총선을 앞두고 청년 비례대표의원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위대한 진출’이라는 경선을 실시했다. 해당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면 비례대표 순번 10번 안에 배치됐는데, 문예련 용인청년회장과 조용한 경남청년회장이 각각 기호 7번과 19번으로 경선에 출마했다.

23일 김 대표의 타운홀 미팅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7·30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유선희 당시 통진당 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청년연대는 ‘종북콘서트’ 논란으로 구속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와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 등의 사안에 대해 통진당과 유사한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201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인 ‘주권방송’에서 북한의 노동신문 논설을 홍보하는 등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월 14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재미교포 신은미 씨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와 개인 블로그에 ‘김일성 주석의 업적’ 등의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청년연대는 황 대표의 구속 직후 성명을 통해 “사람의 머릿속까지 검증하려는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일을 벌인 것”이라며 “황 대표의 구속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사법정의가 죽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다시 드러났다”고 옹호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달 28일자 ‘겨레의 통일 염원을 짓밟는 종북 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찰의 신은미 씨와 황 대표 수사를 ‘광란적인 종북 소동’으로 규정했다.

한국청년연대는 북한이 꾸준히 무력시위를 경고하며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대해서도 “미군의 핵전력까지 투입되는 훈련이 방어적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1일 성명을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서부터 적용되는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사용징후만 보이더라도 선제공격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판단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 핵전쟁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의 ‘북한 도발시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최대규모, 최첨단 전쟁무기가 동원되는 전쟁훈련에 즈음한 한 장관의 발언은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다”며 “북한을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발언과 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병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방해한 청년들 가운데 일부가 옛 통진당과 이념성향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라는 정황과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해서 피켓을 들고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관악을은 전 통진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상규 후보가 재도전을 선언한 지역”이라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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