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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정동영은 벼락치기 좌파, 신입생 수준도 안돼"

  • [데일리안] 입력 2015.04.05 09:50
  • 수정 2015.04.05 09:56
  •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인터뷰>"출마 이유? 이념의 전장에서 내가 적합"

"내각제로 권력 쟁취 의도 개헌야합 참을 수 없어"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동영? 벼락치기 좌파죠. 운동권 신입생 수준도 안 돼요.”

4·29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서울 관악구을이다. 거대 양당의 대결 분위기로 굳어져가던 이곳을 열기로 가득 채운 인물은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제3신당’인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다.

3선 의원인 정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대통령선거 후보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벼락치기’라며 콧방귀를 뀐 인물이 있다. 바로 보수논객으로 유명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관악에 출마했다.

1일 관악구 난곡사거리에 위치한 변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머릿 속에 그렸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의 사무소는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허름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벽면에는 그 흔한 홍보포스터 하나 붙어있지 않았다. 콘크리트의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이 더 많을 정도였다.

변 전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보수논객인 그는 인터뷰 내내 새누리당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 통합진보당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꺼칠꺼칠한 맨살을 드러낸 콘크리트 벽처럼 그의 혀도 까칠까칠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 최대의 무기로 내세운 ‘예산폭탄’에 대해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전체 국익을 위해서 예산을 심의해야 한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예산 폭탄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 된다. 국회의원 사퇴해야 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의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행보는 옹호했지만 이념을 두고는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정 전 의원이 지난 2010년 ‘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제목의 반성문을 통해 ‘진보정치가’로 전향한 것을 두고 “정 전 의원을 토론회에서 만나면 좌파의 기본 책들은 읽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웃음) 벼락치기 좌파죠”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왜 출마했는가’이다.

“통진당은 야권세력의 핵이었다. 핵이 폭파되고 그 세력이 각계로 나오면서 관악을 재보선은 당연히 이념의 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역일꾼론으로 버티겠다고 하는데, 버틸 수 없다고 봤다. 누군가는 나가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발전상을 이야기해야 되는데 새누리당은 하지 않겠다고 하니 늘 이야기해왔던 쪽에서 나가야 된다. 관악의 특성상 새누리당이 절대 공략하지 못했던 층이 대학생 중심으로 한 고시생의 청년층, 또 이 지역 주민은 호남 출신이 50%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막강하다. 그 표를 공략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데, 내가 늘 애국진영에서 그 일을 해왔으니까 내가 적합하다고 보고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선거, 특히 재보궐선거는 조직 싸움이다. 본인은 애국진영을 이야기해도 승리를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념 전쟁이 되면 조직선거가 아니라 바람선거가 된다. 지역일꾼론을 하겠다는 것은 조직선거를 하겠다는 것이고, 정체성, 이념전쟁의 선거를 하겠다는 것은 바람선거다. 이미 선거구도가 바람선거로 가고 있지 않은가. 조직이 이 바람선거에서 얼마나 힘을 쓰겠는가.”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의 지역일꾼론이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내가 여당 후보니까 중앙예산을 따오겠다? 이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전체 국익을 위해서 예산을 심의해야한다. 김 대표가 예산폭탄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 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그것은 정말 하면 안 되는 일이다. 국가예산을 자기들 선거를 위해서 써먹겠다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 사퇴해야 될 일이다.”

-그러고보니 최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이게 보수층 내에서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시각인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은 보수진영에서 많이 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위험하게 보는 것은 개헌 야합이다. 이것만 없었어도 내가 재보선에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정치권에서 개헌을 계속 거론하는 것을 보면 결국 내년 총선 직전에 이원집정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내각제라고 하는 개헌을 해치워서 합법적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자기들 300명이 권력을 나눠먹겠다는 것이다. 왜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은 국회가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무너뜨릴 정도의 개헌을 해치우려고 하는가. 이것은 권력 탈취다. 완전 쿠데타적 발상이다. 새누리당의 웰빙기회주의는 참겠는데 개헌을 해서 정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그래도 보수층에서 봤을 때 변 전 대표와 새누리당 후보가 같이 출마하면 보수층의 표가 나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나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2~30대 젊은층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중 온건 우파를 내 타겟층으로 삼고 있다. 이것을 새누리당이 공략하지 못해서 지난 28년동안 전패한 것 아닌가. 그런데 이제 와서 공략이 되겠는가. 나는 새누리당 표로 가는 게 아니다. 그들이 공략하지 못하는 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간단하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찍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의 김무성-유승민 체제가 좋으면 그냥 찍으면 된다. ‘안되겠다, 바꾸겠다’ 싶으면 나를 찍으면 되는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찍으면 되는 것이다. 표를 가르니 마니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만한 발상이다.”

-결국 끝까지 독자후보로 가겠는 것인가.

“독자후보는 당연한 건데 새누리당과 대화라고 하려면 개헌야합 포기를 전제로 테이블이 가능하다. 지금처럼 물밑에서 개헌공작을 하는 세력들과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사실상 재보선을 완주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웃음)”

-최근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른바 PD계열 극좌노선이다. 이들이 그동안 NL계열 극좌노선에게 눌려있다가 튀어나온 것이다. NL계열은 이상규 전 의원이 나와 있다. 여기에 친노까지. 예상했던 일이다.”

-정 전 의원이 출마하자마자 강하게 비판을 했다. 그에게는 ‘철새’라는 이미지도 있다.

“정 전 의원을 좀 변호하자만 그는 전주에 있었으면 스트레이트로 5선을 할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 2008년도에 당이 어렵다고 해서 서울 동작에 나왔다. 지난번에는 강남에 나갔다. 당을 위해 사지로 나갔다. 이제 와서 새정치연합이 ‘저 사람 떴다방’이라고 하면 이런 배신이 어디 있는가. 난 정 전 의원 자체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특히 새정치연합에서는 자기들이 부탁해서 사지로 나가서 떨어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정 전 의원은 지난 2010년에 사상전환을 했는데, 나이 50살 중반에 그런 경우가 잘 없다. 그 나이 때는 보통 우로 가야되는데 극좌로 갔다.(웃음) 새정치연합과 이념이 다른 것이다. 이념이 달라 극좌정당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쿠바식 사회주의국가로 가겠다는 것인데, 명분적으로는 완벽하다. 나 같은 사람은 막으려고 하겠지만 ‘너 왜 나왔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도 당의 대권후보까지 지낸 사람이 당보다는 본인의 정치만 중요시한다는 비판이 있다.

“친노의 패권주의가 있다. 열린우리당처럼 실용주의 노선을 갔으면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을 토론회에서 만나면 좌파의 기본 책들은 읽어봤는가라고 물어보고 싶다.(웃음) 벼락치기 좌파다. 운동권 신입생 수준도 안 된다. 좌파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다.”

-관악을 지역만을 두고 보면 통진당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통진당을 뽑아준 전력이 있다.

“여기에 통진당원이 상당히 많다. 조직 기반이 강한 곳이다. 지난번에 젊은 친구들이 사무소에 와서 ‘지난번에 이상규 찍었는데 그럼 나도 종북인가’라고 나에게 묻더라. 그래서 ‘만약 이상규 세력이 주장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방안을 지지해서 찍었으면 종북’이라고 하니까 ‘그냥 정치개혁, 가난한 서민 정당을 찍었다’고 하더라. 그럼 속은 것이다. 속은 사람들은 새누리당을 찍지 않는다. 그들은 새누리당의 웰빙기회주의 스타일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찍을 수도 있다.”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직 통진당 세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그들이 재보선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10일까지 이정희 전 대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 전 의원이 고시촌을 해매면서 통진당 해산의 부당성을 강하게 이야기해야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통진당이 이대로 계속 갈까? 뭔가 카드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물 밑에 있다가 판이 커지면 그때 확 들어올 수 있다. 그럼 정 전 의원도 셧아웃 될 것이다. 그는 전향을 너무 늦게 해서 좌파를 잘 모른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야권이 재편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동교동계가 친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사실상 분당이 된다고 봐야 된다. 그런데 왼쪽이 헤쳐지면 오른쪽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아주 강력한 정개개편이 될 것이다. 두 거대 정당의 실력이나 힘 자체가 별로 없어서 재보선의 큰 바람을 못 버틸 것 같다.

특히 우파 운동하는 입장에서 국가가 안정적으로 가려면 야당이 미국식 민주주의정도만 한다면 정권교체가 되도 문제될 게 없다. 이것 때문에 항상 우리가 새누리당에 볼모를 잡히는 것이다. 이번에 쿠바식 정 전 의원과 북한식 통진당을 때내고 나머지 온건합리파가 나오면 보수층에서도 여유가 생긴다. ‘이제 우리 한번 각자 해보자’라고 하면 변화가 생긴다. 변화의 시작은 왼쪽에서 올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왼쪽의 변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오른쪽도 변화해야 된다.”

-어쨌든 지금 사회도 중도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과 답을 하는 사람이 중도가 뭔지는 알고 답했을까 싶다. 중도의 정확한 개념은 정도의 다른 말이다. 바른 길을 가는 게 중도다. 100명이 다 아니라고 헛소리할 때 나 혼자라도 진실을 외치겠다는 게 중도다. 이게 때로는 극우, 극좌로 비쳐지기도 한다. 대중을 상대하면서 중도인가라고 묻는 것은 다 잘못된 것이다. 중도의 좌우 대충 섞은 중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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