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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살림 일꾼으로 뿌리 내린 '운동권 문제아'들

  • [데일리안] 입력 2015.10.19 09:54
  • 수정 2015.10.19 11:24
  •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인터뷰> 최홍재 국민통합희망포럼 명예이사장-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

반정부 투쟁 인생 1막-북한인권운동 인생 2막...3막은

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사진 왼쪽)와 최홍재 국민통합희망포럼 명예이사장(사진 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홍효식 기자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사진 왼쪽)와 최홍재 국민통합희망포럼 명예이사장(사진 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홍효식 기자

한때 학생운동권 출신의 ‘문제아’였던 인사들이 지역 살림을 챙기는 ‘일꾼’으로 거듭나 발이 붓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홍재 국민통합희망포럼 명예이사장(전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과 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국민통일방송 공동대표 겸임)는 비슷한 시기 북한 주체사상을 통한 반정부투쟁으로 인생 1막을 보냈지만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깨닫고 북한인권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 2막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치열한 삶을 보냈던 이들이 이제는 지역사회의 ‘경전철 유치’, ‘슬럼화 방지’ 등의 시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 3막을 진행하고 있다.

최홍재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 즐거워…신사고개역 경전철 반드시 확장해야"

지난 5월 임기 만료로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직에서 퇴직한 최홍재 명예이사장은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기분”이라고 기획단장직 이후 시민사회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홍재 전 국민통합위원회 기획단장.ⓒ데일리안 홍효식 기자최홍재 전 국민통합위원회 기획단장.ⓒ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 명예이사장은 “청와대 선임행정관 재직시절이나, 대통합위에 있을 때는 주민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데 주로 앉아서 지휘하는 업무만 하다보니 답답했다”면서 “지금은 새벽부터 주민들과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고, 호소도 듣고 욕과 칭찬도 함께 듣고 있다. 정부에 몸담기 전까지 늘상 해왔던 일을 다시 하고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 명예이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지역사회 현안은 서울 경전철 서부선을 신사고개역까지 확장하는 일이다. 그는 지난 7월 발족한 ‘서울경전철 서부선 신사고개역 연장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직을 맡고 경전철을 신사고개역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평구 신사동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현재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신사고개 지역은 마을버스도 진입하기 힘든 산동네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 나와야 한다.

현재 서울시가 내놓은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은평구 신사고개역까지의 경전철 확장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최 명예이사장은 신사고개역까지의 경전철 확장으로 인한 경제적 타당성 여부에 대해 “연구용역이라도 진행해보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 명예이사장은 “신사고개역 경전철 확장 서명운동을 신사고개 인근 주민들로부터 받았는데 3주 만에 만명을 넘어섰다. 원래 목표 숫자는 3주간 7천명이었다”면서 “신사 1, 2동에 사는 주민들이 5만명 정도인데 신사고개 부근 주민들은 이 숫자보다 적을 것이다. 경전철 확장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단체나 지역사회의 통반장들의 지원 없이 시민단체 차원에서 3주 만에 1만명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은 전례가 없을 것 같다”면서 “서명운동 할 때 주민들이 서명서를 들고 본인들 주변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서울경전철 서부선 신사고개역 연장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3주동안 1만 2000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아울러 최 명예이사장은 은평갑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은평갑 지역의 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영화관 두 개가 있었는데 사라졌고, 예식장도 없을뿐더러 우체국도 은평을 지역으로 옮겨갔다”면서 “도시가 발전은 못하더라도 현상유지는 돼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되고 있다. 은평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 중에 하나가 경전철 확장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평은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고, 저도 그 사람들 중 하나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재산 없는 제가 고향에서 올라와 장가를 간 1995년께부터 20년 동안 자리 잡은 지역이고, 또 제 아이들이 살아야하는 숙명적인 곳”이라면서 “그래서 은평 지역을 따뜻하고 활기찬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구로지역 슬럼화 안돼…영등포 교도소 부지 개발 이뤄내야"

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는 지난해 구로미래포럼을 조직해 지역현안 문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함께 구로지역의 ‘슬럼화’를 막는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 1970~1980년대 공업화·산업화 지역이라는 이미지부터 떠오르는 구로지역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방안을 찾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익환 구로미래포럼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김 대표는 영등포 구치소 부지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해당 지역의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0만㎡ 크기의 영등포 구치소 부지는 영등포 구치소가 지난 2011년 이전하면서 45층 규모의 빌딩과 공원, 행정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2014년 7월에 무산돼 현재는 철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영등포교도소 철거를 앞두고 ‘굿바이! 영등포교도소’ 행사를 벌이는 등 해당 부지에 대한 재개발을 진행되는 듯 했지만 실제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움직임은 멈춰서 있다.

김익환 대표는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현재 해당 부지가 교도소였기 때문에 교도소 담장, 철책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슬럼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변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주택단지도 있는데 진행되고 있는 슬럼화를 방치하면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오죽하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흉흉한 소문도 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슬럼화에 대한 대책은 곧 개발 착수인데 ‘굿바이! 영등포교도소’ 행사 당시 마치 주민들 입장에서는 ‘곧 개발되는구나’라고 인식했었다”면서 “당시 100일 후 아무리 지방선거가 있었다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듯 정치적인 이벤트로 활용하고 정작 재개발이 안 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영등포교도소 이전부지 슬럼화 방지와 개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1만명 서명을 목표로 3주에서 1달가량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교육열이 높은 구로구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에듀플랜’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젊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방법, 변화된 교육환경, 교육내용 등을 강연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30대중반, 40대중반의 젊은 어머니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면서 “5차까지 진행했는데, 1차 때부터 들었던 학부모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 소문을 듣고 5차 때 처음 참석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로는 제가 7년 동안 살아온 곳이고 또 앞으로도 아이를 키울 곳”이라면서 “교도소 등 지역이미지를 쇄신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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