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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못 지킨 넥센, 두산 악연 청산 못하고 '아듀 목동'


입력 2015.10.15 01:12 수정 2015.10.15 01: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준PO 4차전]9-2 리드에도 3이닝 못 막고 거짓말 같은 9-11 역전패

2년 전 두산 역스윕 충격 못지않아..8년 정든 목동과 고개 못든 작별

8년의 정들었던 목동을 떠나는 날, 넥센은 쓰라린 패배에 그라운드를 돌아볼 수 없었다. ⓒ 연합뉴스 8년의 정들었던 목동을 떠나는 날, 넥센은 쓰라린 패배에 그라운드를 돌아볼 수 없었다. ⓒ 연합뉴스

7점차가 뒤집혔다.

지난 2001년 한국시리즈 삼성-두산전의 6점차를 넘어선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다점수차 역전승이다. 주인공은 두산이었고, 희생양은 넥센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이 떠오른 한판이었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8-9회 무려 7실점하며 9-11로 뒤집혔다.

승리를 예감하며 잠실야구장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그렸던 넥센은 어이없는 패배에 고개를 숙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진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정규리그 2위 NC가 선착한 플레이오프(18일 1차전)에 진출했다.

넥센은 2년 전인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 ‘역스윕’을 당한 아픔이 있다.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따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내리 3경기를 내주며 허무하게 퇴장했다.

1승2패로 몰린 이날은 그때와는 다르지만 뒤집힌 충격은 그에 못지않다. 넥센은 초반 0-2로 뒤졌지만 박병호 홈런 등을 묶어 6회말까지 9-2로 앞서 낙승을 예상했다. 선발 양훈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염경엽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넥센이 방심을 한 것은 아니다. 필승조 손승락-한현희-조상우를 풀가동하며 마지막 3이닝 봉쇄를 꾀했다. 첫 단추도 잘 끼웠다. 7회초 양훈이 2실점한 뒤 1사 1루에서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승락은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넥센의 승리가 확실시 됐던 순간이다.

하지만 8회부터 믿었던 필승조가 와르르 무너졌다. 7회를 잘 막은 손승락이 8회초 1실점한 뒤 내려갔고, 2사 후 등판한 한현희는 9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져 우려를 낳았던 조상우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조상우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3자책점) 했다. 한현희가 남긴 주자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6명에게 홈을 내준 것이다. 내년 고척돔 이전을 앞둔 넥센은 믿었던 조상우마저 무너지며 끝내 두산과의 악연을 청산하지 못했다.

충격적 역전패와 함께 8년의 정들었던 목동을 떠나는 날, 넥센은 쓰라린 패배에 그라운드를 돌아볼 수 없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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