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탐방]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장단점은?

분양가 3.3㎡당 1348만원…인접 아파트와 비교시 '합리적'

일대 평균 시세보다는 높아 '갈아타기 수요 확보'에 어려움 예상

서울 은평구 불광동 322-3번지에 마련된 '은평 신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데일리안 박민 기자

효성이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에 짓는 '은평 신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가 지난 20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노후한 아파트 및 주택가 사이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일대 최고 분양가로 책정됐다.

견본주택 개관 첫날 직접 현장을 찾았다. 견본주택은 아파트 조성 현장이 아닌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인근(은평구 불광동 322-3번지)에 마련됐다. 실제 단지는 6호선 응암역 부근에 조성된다.

'은평 신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은평구 신사동 19-190번지 일대 노후 주택들을 허물고 다시 짓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에 전용면적 59~84㎡ 총 380가구로 지어지며, 이중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25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59㎡ 43가구 △71㎡ 151가구 △75㎡ 47가구 △84㎡ 10가구 등이다. 특히 전용 84㎡ 물량 가운데 3가구는 테라스로 공급된다. 인근의 대다수 아파트들이 대형 평수로만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단지는 중소형 '희소성' 가치가 높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34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대 최고 수준이다. 전용면적별로 기준층(6층이상) 기준해 △59㎡ 3억5900만원 △71㎡ 4억700만원~1200만원 △75㎡ 4억1600만원 △84㎡ 4억590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는 타입에 따라 800만원~1200만원 등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다만 발코니 확장과 별도로 천장형 에어컨 설치비는 따로 들어간다. 설치 개수에 따라 200~500만원대가 추가로 발생한다.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은평구 신사동' 평균 시세는 3.3㎡당 917만원이다. 과거 1990년도에 지은 오래된 아파트들과 노후한 주택 및 빌라가 모여 있어서다. 실제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입주 20년이 넘은 홍익아파트, 현대아파트 등의 전용 84㎡는 3억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비교 가능한 입주 4년차인 '은평 신사 두산위브 2차'(2011년 11월 입주, 총 139세대)와 비교하면 분양가는 합리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를 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올해 8차례 3억8900만원~4억4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또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입주 후 금융 이자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고, 또한 주변 아파트들이 지은지 10년이 넘은데다 대부분 대형 평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소형 평수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인근 '갈아타기'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사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변 평균 매매가가 전용 59㎡ 평형이 1억8000~9000만원이고, 비싼 곳은 3억 가까이 가는 데 인근 주민들이 이 분양가를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서 "아마 1순위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단지와 반경 1km내에 위치, 올해 4월 현대건설이 분양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도 평당 1413만원으로 공급,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특히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도로 등이 깔끔하게 정돈된 신시가지가 아닌 주택가 언덕에 위치한 만큼 낙후 이미지를 벗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정면에 보이는 상가 뒤편 언덕에 '은평 신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사업부지가 위치한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은평구 신사동 19-190번지 일대에 위치한 '은평 신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사업 부지. ⓒ데일리안 박민 기자

하지만 단지는 빌라, 연립주택 등이 몰려 있는 주택가인만큼 무엇보다 조용한 정주여건을 제공한다는 점은 장점이다. 유흥가 및 술집 등으로 인한 번잡함이 없다. 특히 단지는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공원형 단지'로 설계돼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주차대수는 세대당 1.1대(총 418대 주차가능)다.

또한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위치해 3호선 불광역 및 5호선 공덕역 환승을 통해 광화문이나 여의도로의 이동이 30분 내에 가능하다. 도보로 통학 가능한 상신초, 덕산중, 숭실고가 위치해 있고, 반경 1km내에 은평 이마트와 신응암시장,신사중앙병원 등이 위치한다.

향후 개발호재도 있다. 오는 2024년 경전철 서부선(새절~신촌~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이 개통되면 단지가 위치한 서북권과 서남권이 직선으로 연결된다. 사업은 올해 6월 기존 '새절~장승배기' 노선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추가로 연장·확정되면서 사업자 변경 제안서가 제출된 상태다. 적격성 심사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19년 착공, 공사기간은 5년이 걸릴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3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9일~11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은평구 불광동 322-2번지(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인근)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