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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야, 필리버스터 통해 선거 운동하나" 맹폭


입력 2016.02.24 16:55 수정 2016.02.24 16:56        장수연 기자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기어코 선거 앞세우더니 기가 막혀"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 반대를 위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인 무제한 토론을 9시간 넘게 진행중인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의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항의하며 야당의원들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다 은수미 의원을 향해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라고 소리쳤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 반대를 위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인 무제한 토론을 9시간 넘게 진행중인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의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항의하며 야당의원들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다 은수미 의원을 향해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라고 소리쳤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필리버스터가 예상치 못한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24일 이러한 여론을 의식이라도 한 듯 "오로지 선거만 앞세우더니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 "국회의원이 무슨 기네스북 기록 도전자인가"라며 무차별 공세를 퍼부었다.

첫 포화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쏘아 올렸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그렇게 민생경제법안을 통과시키고 선거를 치르자, 제발 '선민생 후선거'라는 기조 속에 19대 국회가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하자고 호소했건만 기어코 더민주는 선거만 앞세우더니 이렇게 필리버스터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하는 기막힌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더민주가 원하던 선거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 종료일인 3월 10일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선거법 처리도 시기를 놓치게 돼 총선을 연기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더민주를 향해 책임을 물었다.

야당을 향한 집중포는 멈출 줄 몰랐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를 하는 의원들을 보니까 일어나지 않을 일을 일어날 것처럼 선전 선동하는 모습을 보인 광우병 때가 자꾸 생각나 씁쓸하다"며 운을 뗐다.

조 원내수석은 "선거구 획정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던 분들이 갑자기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니 3월 10일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닌가"라며 "완전히 정쟁으로 몰고갈 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여러 사람들이 그나마 지푸라기 하나 잡아서 컷오프에서 살아남으려는 정치적 악용을 하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국회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테러 행위다"라며 "어차피 토론이 끝나 의결을 하게 되면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통과되는 것은 명약관화고 다만 시간이 문제다.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시간 경쟁, 기록 경쟁을 하는지 유감이다"고 날을 세웠다.

김용남 원내대변인 역시 "요즘 보면 국회가 무슨 기네스북 기록 도전장 같아 보인다"며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누가 누구 기록을 깼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야당 의원들이 의도를 갖고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며 "국회에 할 일이 많은데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실태에 개탄스럽다"고 짚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의 약자로 알고 있는데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대테러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입법부를 마비시키면서까지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국정원을 철폐하자는 것인지 솔직하게 말씀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국회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현재 계속되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은수미 더민주 의원의 바톤을 넘겨받아 네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다. 이전 주자였던 은 의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낮 12시 47분께까지 무제한 토론을 해 그동안 국내 최장 기록인 10시간 15분을 약 2분 연장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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