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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심대장정에 국민의당 '부글부글'


입력 2016.03.02 16:56 수정 2016.03.22 17:41        전형민 기자

당 일부서 '차도살인지계', '책임회피' 논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일부터 '민심대장정' 행보에 나선 것에 대해 당 내외부에서 비난이 터져나왔다. 사진은 1일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던 안 대표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일부터 '민심대장정' 행보에 나선 것에 대해 당 내외부에서 비난이 터져나왔다. 사진은 1일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던 안 대표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당 일부서 '차도살인지계', '책임회피' 논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일부터 '민심대장정' 행보에 나선 것에 대해 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조차 '책임회피',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 남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뜻)'라는 비난이 터져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원래 예정에 없던 '창당 한 달 기자회견'을 당일 오전 공지하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모습을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더 나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최근 당 지지율 폭락에 따른 '반성문' 발표였다.

안 대표는 이어 "담대한 변화는 국민의당에서 저 안철수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향후 선대위나 최고위원회의 등에 참석하지 않고 지역에서 요청하면 찾아가는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책임회피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임대표로 당 인사 등을 자기 입맛대로 행사해놓고 이제와서 의사결정기구인 선대위나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건 책임회피 아니냐"고 말했다. 자신의 대권주자 지지율 폭락을 당 지지율탓으로 돌림과 동시에 앞으로는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음으로 혹시 모를 당의 총선 참패에 대비한 면피용 '복선'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당내 안철수계 사람으로 인선을 맞춰놓고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대표가 창당 전부터 당을 국민께 드린다는 발언을 계속 해온 만큼 일정 부분은 진심이 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으면서도 못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과연 공천권을 휘둘러야할 지금 시점의 2선 후퇴가 진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것이겠냐"며 "당에 이미 공심위원, 최고위원, 사무총장을 비롯한 인선을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의사결정기구 불참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갑작스레 2선 후퇴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도 "결국 자기 손에 피 뭍히기가 싫다는 것 아니겠냐"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의 승리를 위해선 더민주 이상가는 '컷오프 혁신'이 필수적인데 결국 그러려면 당내 다수인 호남 현역의원 중 일부 혹은 전부와의 반목을 각오해야한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런 껄끄러운 문제를 앞두고 2선으로 후퇴하면서 이 문제를 천정배 대표나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떠넘기려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안 대표는 2일부터 전날 언급한 '민심대장정'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안 대표는 최고위 대신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당무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이제 당무는 경험 많은 중진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께 믿고 맞기면 당 운영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 대표의 민심대장정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생을 챙길 것"이라며 최고위 등 지도부 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의결이 필요한 회의에는 참석하겠지만, 앞으로 민심을 챙기는 일에 더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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