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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생전에 미국인들에게 "오바마 지지"


입력 2016.03.02 17:26 수정 2016.03.02 17:28        스팟뉴스팀

기밀 문건 공개, 생전 상황과 당시 생각 알 수 있어

이번에 공개된 오사마 빈 라덴 관련 문건에서 그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 했다는 자료가 있어 화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에 공개된 오사마 빈 라덴 관련 문건에서 그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 했다는 자료가 있어 화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911테러의 주모자로 지난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 라덴이 생전에 기후변화를 우려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 했던 것이 알려졌다.

1일(현지시각) 미국 정부는 빈 라덴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문건은 미군이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들로 빈 라덴이 직접 쓴 편지 112건을 포함한 수천 장의 문서다.

이 중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오바마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온실가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그를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편지들에서도 세계가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빈 라덴의 유언장이 포함되어있었는데, 1990년대 말쯤 직접 손으로 쓴 이 유언장은 자신이 죽게 되면 수단에 있는 2900만 달러(한화 약 358억5850만 원) 전액을 지하드를 위해 쓰기 바란다고 쓰여있다.

중앙정보국(CIA)의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돈이 어떻게 해서 조성된 것인지, 실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수년간 이 유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듯하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기밀해제 된 이 문건에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정보가 담겨있지는 않지만, 빈 라덴이 생애 마지막 기간 동안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말년의 빈 라덴은 미국이 자신의 행방을 찾아내 죽일지도 모른다는데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한 편지에서는 자신의 아내가 이란인 치과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은 후 이빨 속에 초소형 무선 칩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문서를 통해 빈 라덴이 서방국가들의 행정 및 국방조직을 참고해 알카에다의 행정적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애썼던 정황이나 새로운 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사실 등도 파악할 수 있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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