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청래로 '막말 민심' 달래고, 강동원으로 전북 칼대고


입력 2016.03.10 13:30 수정 2016.03.10 13:35        이슬기 기자

더민주 공천 명단 발표 "전략적 검토 필요...나머지 지역 대다수 내일 발표할 것"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경선지역 및 단수지역 44곳 발표를 통해 2차 컷오프(공천배제)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경선지역 및 단수지역 44곳 발표를 통해 2차 컷오프(공천배제)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갑질' 논란을 빚은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을 20대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다. 또 호남 현역인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의원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확정, 2차 '텃밭 물갈이'도 단행했다. 아울러 부좌현 의원(경기 단원을)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역 단수 지역 23곳과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지역 12곳과 원외 경선 지역 5곳을 발표, 총 44곳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 특히 정청래·윤후덕·부좌현 의원의 지역구는 전략공천 검토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최규성·강동원 의원의 지역에는 각각 김춘진 의원과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앞서 더민주는 전날 발표한 1차 경선 지역에 김경협·유승희·은수미 의원 지역구를 포함시키면서, '기대 이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해 '비노 세작'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2개월 당직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유 의원은 지도부 내홍으로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의 설전이 오가던 최고위에서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은 의원도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혀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참여로 당초 결정이 뒤집혔단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덕성'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정청래·윤후덕 의원을 남겨둘 경우, 당 안팎으로 거센 역풍을 맞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원의 발언이 무슨 막말이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인데, 정청래에게만 들이대는 잣대가 있다고 느꼈다"며 정 의원을 감쌌다.

친노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앞서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할 것도 아니면서 공갈친다"고 말했고, 이에 발끈한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이 실제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당 윤리심판원은 정 의원에 당직 6개월 정지처분을 내렸다. 반면 윤 의원의 경우 '딸 취업 청탁' 문제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지만, 징계시효 만료로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아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텃밭 물갈이도 계속됐다. 지난해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거 탈당 사태가 벌어진 당시, 전북 지역 의원들은 "탈당하지 않겠다. 당을 지키겠다"며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호남 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아 컷오프 심사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강 의원의 경우, 지난해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확정안에 따라 인재근·배재정·박남춘·윤관석·박범계·이언주·최민희·박수현·김윤덕·김성주·민홍철·우원식·우상호·노웅래·김상희·정성호·김현미·이인영·박영선·이종걸·조정식·양승조·김춘진 의원 등 총 23명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또한 홍익표·추미애·이석현·도종환 의원은 원외 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전날 발표된 1차 경선지역 명단에서 제외됐던 광주 서구갑(박혜자 의원)과 전북 익산(이춘석 의원)은 여전히 포함되지 않았다. 두 지역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앞서 확정이 지연됐으나, 이날 오후 공관위 회의를 거쳐 오는 11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대변인은 "거의 대부분 지역이 내일 발표된다. 후보자가 없거나 전략적으로 검토해야할 지역을 제외하곤 사실상 검토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전략공천이 확정된 광주 북구갑, 친노 강경파 이목희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금천구, 5선 이미경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갑을 비롯해 충청 일부 지역 등도 발표가 미뤄졌다. 

아울러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구)가 단수 지역에 포함된 것과 관련, 홍 위원장은 "당이 작년부터 어려웠고 원내대표가 얼마나 고생을 해왔나. 지역구 활동 등을 따지는 것과는 다른 잣대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당에 가장 중요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 지역구에 '신진으로 바꿔야한다'고 해버린다면 누가 어려울 때 대표를 하겠나. 원내지도부를 흔들고 아예 내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그분들은 단수 지역으로 하는 게 맞겠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