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친박인듯 친박 아닌 친박같은' 정진석 택했다


입력 2016.05.03 18:04 수정 2016.05.09 16:06        고수정 기자, 문대현 기자

원대대표 ‘정진석’ 정책위의장 ‘김광림’ 당선

빠른 당 안정화 위한 ‘범친박’ 택했다는 분석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변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안정’을 택했다. 원내사령탑에 정진석 당선인(충남 공주·부여·청양),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김광림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범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점과 김 신임 정책위의장이 ‘친박 핵심’과 가깝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은 3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정 신임 원내대표와 김 신임 정책위의장을 선출했다. 정진석·김광림 조는 총 119표 중 69표를 얻어 ‘나경원·김재경 조’(43표), ‘유기준·이명수 조’(7표)에 승리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우리에게는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 투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 재창출의 선발투수를 하겠다”고도 했다.

당초 정 신임 원내대표와 나 의원 간의 ‘박빙 승부’로 예상됐다. 두 사람 모두 계파 색이 옅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날 경선은 정 신임 원내대표가 비교적 큰 표 차로 나 의원을 누르는 것으로 종료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첫 ‘원외 당선인’ 신분으로 일궈낸 원내대표 당선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음에도 ‘범친박’으로 분류된다. 2014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 경선 당시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당 후보로 선출됐다.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한 바 있어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당 내 주류인 친박계가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원내대표직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물밑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정 신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김 신임 정책위의장이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정 신임 원내대표와 짝을 맺으면서 동력을 얻었고, 이번 경선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정 신임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계파 갈등’을 아우르면서 화합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도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의 해법은 당의 결속, 그리고 혁신밖에 없다”며 “3당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협치를 이뤄내야 한다. 절대 결속이 새출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도 친밀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필요로 하는 ‘협치’를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18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협상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3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를 상대하려면 경륜을 갖춘 다선 의원, 선이 굵은 남성이라는 부분이 새누리당에 필요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정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 협상 과정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곧 대선 모드로 돌입하는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번지고, 여야의 기선 제압이 이어질 것이다. 이를 잘 수습하지 않으면 아무리 정치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아 왔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의 ‘경제전문가’로 불려왔다. 33년간 경제관련 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했으며,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 초반까지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다. 8년간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 최대 화두로 꼽히는 ‘경제 활성화’를 이룰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의원 여러분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이뤄나가겠다”며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뤄가는 데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모시고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