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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김종인엔 90도 박지원엔 초록넥타이


입력 2016.05.04 16:49 수정 2016.05.04 16:51        고수정 기자

야당 지도부 잇따라 예방…협치·혁신 강조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원내대표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정 원내대표는 먼저 허리를 숙이고 협조를 구하는 등 ‘협치’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먼저 예방했다. 정 의장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개인적으로 정을 많이 갖고 있는 아우님 같은 분”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당을 잘 이끌어서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보면 당정청 간의 역학 관계 때문인지 수석부대표가 상당히 앞서는 모습이 있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수석부대표를 아주 원만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총선 결과가 엄중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굉장히 자숙하고 옷깃을 여미는 자세를 취하며 새출발하려 한다”며 “국민이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준 것은 협치하라는 명령이다. 여야가 머리 맞대서 타협하고 소통해서 생산적 정치를 이뤄내라는 명령이었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곧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표는 “당선 축하드리고 정 원내대표는 의정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국회 운영에 누구보다 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원내 2당이 돼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친형과 친구분이라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 지도를 부탁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세 번째로 찾은 곳은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대표실이다. 안 대표는 정 대표를 향해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과 기존 야당(더민주)을 지지했던 분이 혼합됐는데 그 중간에 지지자를 묶어주는 것은 합리적 개혁이다. 그래서 편가르기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것을 가지고 국회가 생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천 대표는 “이번만큼은 여야가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해서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여당 지배하면서 국회까지 지배하고, 식민지배하는 양상이 계속돼 왔다. 진정으로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려면 청와대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면서 “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비록 원내 2당이긴 하지만 여전히 집권 여당이다. 대통령이 5년 임기를 헌법으로 위임 받았기 때문에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과거에 여당이 다수당이고 과반수 통과가 가능한 경우에 그런 일이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일방적 지지를 한다고 해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며 “혁신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다.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에 3당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는 생산적인, 일하는, 경제를 살리는 국회가 돼야 하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역설했는데 정 원내대표도 저하고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덩치도 큰, 권력도 크고 원내 의석도 큰 정 원내대표가 선임됐기 때문에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당이 구조조정, 노동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구조조정은 국민적 합의가 가장 중요하고, 정부는 합법적으로 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에게 이런 말씀을 잘 진언해서 좋은 정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옷깃을 여미면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있기 때문에 힘이 부친다”며 “대선배인 박 원내대표에 많이 의지해야겠다.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후회 없는 국회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협조를 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끝으로 예방 일정을 마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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