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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지옥 고척돔, 실책 잦은 한화 ‘어떡해’


입력 2016.05.24 15:34 수정 2016.05.25 14: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경기당 1.52로 10개 구단 경기장 가운데 실책 가장 많아

최다실책 2위 한화, 시즌 들어 고척돔서 첫 3연전 앞둬

최다실책 2위 한화 이글스가 '수비 지목' 고척돔에서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실책 2위 한화 이글스가 '수비 지목' 고척돔에서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 된 고척스카이돔은 KBO리그 구단들에 새로운 수비 지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고척돔서 21경기가 열렸고, 총 32개의 실책이 나왔다. 경기당 1.52개. 10개 구단 홈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현재까지 총 399경기 치러 10개 구단이 331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당 1.20개다. 고척돔은 이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고척돔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3경기뿐이다.

고척돔에서 수비 실책이 유독 발생하는 것은 돔구장이라는 특수성과 무관하지 않다. 지붕이 닫혀있던 돔구장 구조상 원활한 야구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색깔도 중요한데 하필이면 고척돔 천장은 공인구 색상과 비슷한 흰색이다.

돔구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은 타구 판단에 애를 먹기 십상이다. 개방된 경기장처럼 관중들의 함성이나 타구음이 외부로 퍼져나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울려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선수들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

외야수들만 수비가 힘든 것이 아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고척돔에서는 불규칙 바운드가 많아서 내야수들도 빠른 타구 처리에 애를 먹는다. 돔구장을 경험한 선수들은 “고척돔에서는 공기저항이 덜한 탓인지 타구의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척돔을 방문하는 팀들은 무엇보다 수비에 크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자칫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헌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5월초 고척돔 원정 방문 당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넥센 역시 홈구장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치른 21경기에서 총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원정팀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른 넥센 선수들에게도 고척돔에서의 수비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넥센의 다음 상대는 한화 이글스다. 최하위 한화는 올 시즌 41경기에서 벌써 46개의 실책을 저질러 실책 2위(최다)에 올라있다. 1위 SK(47개)와는 고작 1개 차이다.

한화가 고척돔 방문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유격수 하주석이 실책 7개로 팀내 1위, 정근우(6개)-김태균(4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내준 경기도 많다. 수비 실책이 많은 한화가 ‘수비 지옥’이라 불리는 고척돔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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