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충청' 반기문, TK 지역에서도 "대선출마 찬성" 왜?


입력 2016.05.25 09:14 수정 2016.05.25 10:30        고수정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방한으로 ‘TK·충청 연합’ 기대…야권지지층은 "반대"

ⓒ데일리안 ⓒ데일리안

‘충청 대망론’의 핵심 인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충청은 물론 TK(대구·경북)에서 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의 25일 방한을 앞두고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그간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5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찬반 비율은 각각 36.5%와 44%다. 반대 의견이 7.5%p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19.6%다. 다만 찬반 비율은 연령별, 지지정당별, 지역별, 차기 대선 후보 지지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령별로 살펴보면 여권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60세 이상에서는 41%가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를 찬성했다. 반대하는 비율은 29.4%로 차이를 보였다. 50대에서는 찬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찬성 비율은 41.1%, 반대 비율은 41.6%다. 40대와 30대에서는 반대 비율(각각 54.1%·53.7%)이 찬성 비율(각각 29.3%·32.2%)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9세 이상 20대에서는 찬성 비율이 38.4%, 반대 비율이 43.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반 총장 대망론이 피어오르는 충청과 여권 텃밭인 TK에서 약 50%가 출마를 찬성했다. 충청·대전·세종에서 49.3%가 찬성을, 35.8%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TK에서는 50%가 찬성을, 26.6%가 반대 의사를 보였다. 강원·제주에서도 찬성(49.3%) 비율이 반대(35.8%)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49.4%가 반대를, 31.5%가 찬성했으며 경기·인천에서는 51.2%가 반대를, 32.6%가 찬성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6.9%가 반대했고, 33.1%가 찬성했다. 야권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은 찬반 비율이 비슷하게 조사됐다. 38.8%가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으며, 31.5%가 찬성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56.8%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22.4%다. 반면 야권에서는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의 두 배 가량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5.5%가 반대를, 24.2%만 찬성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경우에도 50.8%가 반대했으며 28.7%가 찬성했다. 정의당도 66.7%가 반대, 15.6%만 찬성했다. 무당층의 경우에는 찬성(37.2%)과 반대(30.9%) 비율이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차기 대선 후보 지지별로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의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권의 차기 후보 지지층은 찬성 비율이 높거나 찬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야권 지지층은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층의 경우 25.6%가 찬성을, 29.5%가 반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지층은 43.1%가 찬성을, 31.0%가 반대했으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지층은 47.7%가 찬성을, 45.5%가 반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의 경우 75.9%가 반대했으며 14.0%만이 찬성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층도 80.5%가 반대를, 5.3%가 찬성했으며, 김부겸 당선인 지지층의 경우에도 63.4%가 반대, 27.4%가 찬성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지층도 반대(44.8%) 비율이 찬성(28.8%) 비율의 2배가량 높았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찬성 의견이 새누리당 지지층과 TK·충청에서 많이 나온 것은 그의 방한과 맞물려 새누리당의 차기 주자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과 관련해 TK와 충청 연합에 대한 열망이 작용된 것”이라며 “전체적인 찬반 비율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단지 야권 지지층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야권 후보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80% 가까이 집계된 반면 안 대표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절반이 되질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 총장과 안 대표의 중도 성향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대망론’이 재점화되려면 여권 후보로서의 기대감을 넘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본인의 출마 의지가 뚜렷해져야 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23일부터 24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0%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들은 지금'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